속세 넘어 왕이 거닐던 길을 따라서 '보은 세조길'

고추장보다 빨간 단풍 여행④ 이태형 기자l승인2017.11.14l수정2017.11.1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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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로산장 아래 산길ⓒ진우석 여행작가

[투어코리아] 속리산은 고운 최치원의 ‘산은 사람을 떠나지 않는데 사람이 산을 떠나는구나(山非離俗 俗離山)’라는 시가 전해오는 명산이다. 백두대간이 지나는 속리산은 우리 땅의 큰 산줄기 13개 가운데 한남금북정맥이 가지를 뻗어 내리고, 한강과 금강, 낙동강 물길이 나뉘는 분수령이다.

산세는 한마디로 기골이 장대하다. 최고봉 천왕봉, 문장대, 입석대 등 장대한 바위가 솟구쳤다. 이 험준한 산세가 품은 유순한 길이 ‘세조길’이다.

▲ 법주사 일주문ⓒ진우석 여행작가

법주사 매표소를 지나면 ‘세조길 자연관찰로’ 안내판이 반긴다. 여기부터 세조길이다.

속리산 오리숲길 종착점에 법주사가 있다. ‘호서 지방 제일가람’이란 별칭처럼 법주사 경내와 암자에는 국보 3점, 보물12점, 시도유형문화재 22점 등 문화재가 많다. 경내로 들어서 금강문과 천왕문을 지나면 보은 법주사 팔상전(국보 55호)을 만난다. 5층 건물인 팔상전은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은 목탑이다. 팔상전이라는 이름은 팔상도를 모신 건물이라는 뜻이다.

▲ 법주사 팔상전ⓒ진우석 여행작가

법주사에서 나와 다시 세조길을 걷는다. 세조길과 나란한 도로는 예부터 있던 길이다. 주말이면 등산객과 부속 암자를 찾는 차량이 뒤엉켜서 혼잡했는데, 속리산국립공원이 세조길을 연 덕분에 호젓한 숲길을 따라 걸을 수 있다.

길은 계곡을 막으며 생긴 널찍한 저수지 옆을 따른다. 저수지 안에 가을 하늘이 잠겼고, 물고기가 살랑거린다. 휴게소를 지나면 계곡을 따라 데크가 이어진다. 수량이 적어도 물소리가 제법 큰데, 귀를 열고 한 걸음 한 걸음 걷다 보면 물소리가 번뇌와 망상을 씻어주는 느낌이다.

▲ 호젓한 숲이 이어지는 세조길ⓒ진우석 여행작가

세조길 종착점은 세조가 다녀간 복천암으로 하는 것이 좋다. 복천암은 세조가 마음의 병을 고친 곳으로 알려졌다. 사흘동안 기도하고 신미대사의 설법을 들은 뒤 복천(福泉)을 마시고 병이 나았다고 한다.

이후에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내처 문장대에 오른다. 좀 더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복천암 입구 오른쪽으로 난 데크를 따라 올라가자. 이정표도 없는 이 길이 복천암의 숨은 보물이다.

▲ 세조길 자연관찰로ⓒ진우석 여행작가

설렁설렁 이어진 오솔길을 10분쯤 오르면 고갯마루에 이르는데, 여기에 신미대사와 그의 제자 수암화상의 승탑이 있다.

승탑에서 내려오면 속리산의 숨은 명소 비로산장이 나온다. 고 김태환 씨가 지은 개인 산장으로, 52년 역사를 자랑한다. 지금은 대를 이어 가족이 운영한다. 산장 마당에 들어서면 녹차를 건네며 쉼터를 제공한다. 따뜻한 차를 마시며 산장을 바라보는 맛이 그윽하다. 계곡 물소리 벗 삼아 하룻밤 묵어가고 싶은 마음이 절로 난다.

▲ 법주사 금동미륵대불ⓒ진우석 여행작가

문의 : 보은군청 관광문화과 043)540-3392
주변 볼거리 : 보은 삼년산성, 보은 우당 고택(선병국가옥), 오장환문학관 등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이태형 기자  tournews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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