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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마음 찾아 떠나는 여행 '강릉 노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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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마음 찾아 떠나는 여행 '강릉 노추산'
  • 이태형 기자
  • 승인 2017.11.13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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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보다 빨간 단풍 여행③
▲ 사진=빨간 단풍과 어우러진 모정탑 / 강릉시 제공

[투어코리아] 태백산 줄기에 자리한 노추산은 동쪽 사달산을 비롯해 서쪽상원산, 남동쪽 덕우산, 북쪽 조고봉 등 사방이 산으로 연결된다. 노나라 대표 인물인 공자와 추나라 대표 인물인 맹자의 뜻을 기리기 위해 노추산이라 했다.

설총과 율곡 이이가 학문을 닦은 곳으로, 산 아래 율곡 선생 구도장원비(九度壯元碑)가 있다. 아홉 번 장원급제 한 율곡이 이곳에서 수학할 때 남긴 비석이다.

노추산이 특별한 이유 중에 모정탑이 있다. 차옥순 씨가 1986년부터 2011년까지 쌓은 탑으로, 3000여 기에 달한다. 차씨는 강릉에 시집와 슬하에 4남매를 두었는데, 불의의 사고로 두 아들을 잃었다. 이후 남편이 병으로 고생하는 등 집안에 우환이 끊이지 않던 중,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계곡에 돌탑 3000기를 쌓으면 우환이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 사진=빨간 단풍과 어우러진 모정탑 / 강릉시 제공

차씨는왕산면 대기리 노추산 자락에 돌탑을 쌓기 시작했고, 25년간 돌탑 3000여 기를 올렸다. 가족의 평안을 기원하는 어머니의 지극한 마음과 열정이 만든 기적 같은 일이다.

노추산에 가려면 구불구불 이어진 지방도410호선을 달린다. 모정탑에 갈 때는 강릉노추산힐링캠프를 찾는 것이 쉽다. 캠핑장을 지나면 키 큰 금강소나무 길이 열린다. 낙엽이 뒹구는 오솔길을 따라 무릎 높이 돌탑이 줄줄이 보인다.

차옥순씨의 정성에 감복한 대기리 주민이 올린 탑과 여행자가 오가며 쌓은 탑이 어우러졌다. 발길을 멈춰 이름 없는 돌탑에 소원을 담아 돌 하나 얹어본다.

▲ 노추산에서 자주 마주치는 다람쥐ⓒ채지형 여행작가

나무다리가 보이면 모정탑길이 시작된다. 어른 키만 한 돌탑이 늘어섰다. 탑을 쌓으며 마음을 모은 차씨를 생각하니 애절하다. 1km쯤 걸어가니 돌탑 수십 기가 나타난다. 계곡을 가운데 두고 거대한 작품처럼 돌탑이 펼쳐진다. 애절함이 놀라움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노추산의 진면목을 보기 위해 모정탑에서 노추산 이정표를 따라 오른다. 이곳에서 노추산 정상까지 5km. 사방이 단풍이다.

▲ 구름도 쉬어가는 곳 안반데기의 모습ⓒ채지형 여행작가

노추산은 2017년 10월 개통한 ‘올림픽아리바우길’ 3코스에 속한다. 노추산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가볼 곳은 안반데기다. 마을 이름은 떡메로 반죽을 내리칠 때 쓰는 받침 ‘안반’과 고원의 평평한 땅을 뜻하는 ‘덕’이 합쳐진 것이다. 풍광도 독특하다.

안반데기에서 내려와 강릉 시내 쪽으로 가면 커피 향이 풍기는 박물관이 있다. 커피 추출 도구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커피 유물을 전시한다.

▲ 커피 문화와 역사를 함께 만날 수 있는 강릉커피박물관 ⓒ채지형 여행작가

출출해질 즈음 왕산면 성산먹거리촌으로 향한다. 강릉의 향토 음식 대구머리찜이 이곳의 명물이다. 대구 대가리와 콩나물, 감자, 버섯 등 채소를 찐 요리로, 매콤하고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매력이다.

성산먹거리촌에서 차로 5분 거리에 대관령자연휴양림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조성된 휴양림으로, 소나무 숲이 웅장하게 펼쳐진다. 대관령자연휴양림 근처에는 대관령박물관과 보현사가 있다.

▲ 우리나라 최초 휴양림인 대관령자연휴양림 ⓒ채지형 여행작가
▲ 대관령박물관은 외부 전시장도 훌륭하다ⓒ채지형 여행작가
▲ 고즈넉한 보현사ⓒ채지형 여행작가

*문의 전화 : 강릉시종합관광안내소 033)640-4414, 4531
*주변 볼거리 :강릉 오죽헌, 강릉 선교장, 하슬라아트월드, 안목해변, 정동진 등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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