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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강원은 화려한 수채화...호젓이 불타는 단풍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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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강원은 화려한 수채화...호젓이 불타는 단풍코스
  • 오재랑 기자
  • 승인 2017.10.25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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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천 비수구미 마을 /화천군 제공

[투어코리아] ‘만산홍엽(滿山紅葉)’. 10월에 접어든 가을 산을 한마디로 묘사하면 이렇다. 1년에 산신령이 그리는 풍경화 중 최고의 걸작이 아닐까 한다.

10월 단풍색이 짙어지면 사람들 마음도 덩달아 분주해진다. 이 기회를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단풍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10월에 아름다운 단풍을 보길 원한다면 서둘러 강원도로 떠나시라.

우리 땅 남쪽에서 가장 먼저 단풍이 시작된다는 강원도 산맥은 10월 중순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이니까. 사계절 중 등산하는 맛도 단풍이 절정을 이룰 때가 최고일 듯 해서다.

▲ 태백 철암 단풍 / 태백시 제공

불타는 태백 철암

고원도시 태백은 가을이 일찍 찾아온다. 10월 중순에 접어들면 나무들은 대부분 가을 옷으로 갈아입는다. 태백 단풍 여행은 태백고원자연휴양림(태백시 머리골길 153)을 거점 삼아 즐겨봄직 하다.

철암역으로 가다보면 만나는 철암천은 태백의 단풍 명소로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단풍이 수려한 경관을 연출한다. 철암천에는 버들치,쉬리, 퉁가리가 등 많은 어류가 살고 있고,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한 낙엽 길을 걸으면 몸과 마음이 절로 힐링이 된다.

▲ 태백 철암 단풍 / 태백시 제공

단풍구경 후에는 통리 5일장(5.15.25일)도 구경할 수 있는 데 , 태백·삼척 인근에서 가장 붐비는 장으로 강원도 산촌 사람들의 사는 모습과 청정지역에서 거둔 웰빙형 먹거리를 구입할 수 있다.

철암탄광역사촌과 365세이프타운도 가까워 체험 학습을 겸한 여행지로 삼기에 제격이다.

▲ 홍천 은행나무숲 / 홍천군 제공

홍천 은행나무숲

만산이 붉은 색으로 물들 때 혼자서 노란색을 내보여 ‘숲속의 이단아’로 불리는 은행나무. 하지만 수많은 은행나무가 무리를 이뤄 하늘과 땅 사이에 그려가는 노란색 그림은 푸른 빛깔과 어우러져 사람들의 혼을 쏙 빼놓는다.

강원 홍천군 내면 광원리(686-4)는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갈 때 쯤 사람들이 벌 때처럼 몰리는 은행나무숲이 있다. 동네 사람들이 보물로 여기는 곳인데, 2000그루가 넘는 은행나무가 황금빛 물결을 이룬다.

이 동네는 깊은 산골이지만 가을이면 노란색으로 물드는 은행나무덕분에 가을 단풍 명소가 됐다. 이 마을에는 30년 이상 된 은행나무 2,000그루가 황금빛 물결을 이루는데, 숲의 주인이 아픈 아내의 쾌유를 빌며 심기 시작한 것이란다. 지금은 마을사람들이 홍천 은행나무 숲을 관리해주고 있는데, 10월 한 달만 일반인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특별한 가을을 즐기며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은 가족이나 연인들, 그리고 카메라에 멋진 사진을 담고 싶은 사진 애호가라면 10월이 다가기 전에 노란색 일렁이는 황금빛 숲을 방문해 보시라.

주변에 삼봉자연휴양림과 삼봉약수, 원시림이 잘 보존된 살둔계곡까지 함께 돌아보려면 적어도 1박 2일은 잡아야할 것 같다.

▲ 인제 원대리자작나무숲길 / 인제군 제공

인제 자작나무 숲

자작나무는 봄, 여름보다 늦가을에 더욱 가치를 발휘한다. 잎 색깔은 약간 노란색을 띠지만 다른 나무들과 비교해 유달리 일찍 지고 말기에 볼게 없다. 대신 나무 기둥 줄기들이 은처럼 반짝반짝 빛을 내 자취를 감춘 단풍의 아쉬움을 대신한다.

‘하얗게 빛나는 자작나무 숲’을 사진으로 처음 접한 사람들은 대뜸 ‘어느 나라야’하고 묻는다. 북 유럽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기에 그곳이 국내일 것이라는 생각을 감히(?)하지 못한다. 그런데 분명 국내에도 있다.

강원도 인제 원대리에 가면 아주 커다란 자작나무 숲(138ha)를 걸어볼 수 있다. 자작나무 숲은 겨울에 눈이 내린 뒤에 걸어도 좋다. 소복이 쌓인 눈과 하얀 나무기둥이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자작나무 숲에는 자작나무 코스, 치유 코스, 탐험 코스 등 3개의 트레킹 코스가 나 있다. 그러나 ‘어느 코스를 거닐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서로 연결되어 있어 걷나보면 만나기에 마음이 끌리는 곳을 선택해 거닐면 그 뿐이다.

▲ 화천 비수구미 마을/화천군 제공

화천 비수구미 마을

아는 사람만 가는 강원도의 단풍 명소다. 매번 가는데 또 가고, 사람들 꽁무니를 따라다니는 데 질렸다면 한번 찾아보길 추천한다. 비수구미 마을 단풍 보통 10월 하순경에 절정을 이룬다.

화천읍 동촌 2리 비수구미마을은 파로호가 꽁꽁 숨겨놓은 비밀스러운 여행지다. 해산을 가로질러 호랑이가 나왔다는 아흔 아홉 굽잇길을 지나면 나온다. 비수구미마을은 화천댐이 생기면서부터 육로가 막혀 ‘육지 속의 섬마을’이 되어 버렸다. 아직껏 도로가 개설되지 않아 배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들어갈 수밖에 없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세 가지가 있는데, 해산터널을 지나 계곡을 따라 나 있는 생태길을 따라가면 14km는 걸어야 한다. 하지만 계곡을 따라 나있는 길은 내리막길이라 수월하다. 게다가 주변 경치가 곱게 물들어 아름답고 산새 소리와 계곡 물소리를 벗 삼아 호젓이 걸으면 트레킹 하는 재미가 난다. 그 길을 두 시간 정도 걸으면 마을에 도착한다.

비수구미 마을의 저녁은 또 다른 자연미가 연출된다. 상쾌한 바람을 타고 수정처럼 맑은 별 빛이 쏟아지는데, 돗자리를 깔고 가만히 누워 바라보고 있노라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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