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 애민정신 담긴 ‘수원 만석거’,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 등재

조선 시대 최고 수리기술 반영된 저수지로, 그 가치 인정 김채현 기자l승인2017.10.11l수정2017.10.1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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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잎으로 덮인 만석거

[투어코리아] 조선 시대 수원화성 축성 당시 가뭄 대비를 위해 만들어진 저수지 ‘수원 만석거(萬石渠)’가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가 지정한 ‘세계 관개(灌漑)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됐다.

11일(한국시각) 멕시코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 제68차 집행위원회에서 ‘수원 만석거’를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키로 확정했다.

수원시 송죽동 만석공원 내에 있는 만석거는 1795년(정조 19) 수원화성을 축성할 당시 ‘가뭄 대비’라는 애민정신을 바탕으로 축조한 저수지로, 수원화성 북쪽 만석거, 화성 융릉 근처 만년제, 수원화성 서쪽 축만제 등 3개의 저수지가 조성됐으며, 그중 처음으로 축조된 것이 만석거다.

▲ 길영배 수원시 문화예술과장(오른쪽 네 번째)과 수원시 관계자, 한국관개배수위원회 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만석거는 ICID가 정한 9개 등재 요건 중 ▲수갑(水閘)이라는 조선 시대 최고의 수리기술이 반영된 당대 선도적 구조물이었고 ▲백성들의 식량 생산과 농촌 번영에 이바지했으며 ▲건설 당시 아이디어가 혁신적이었고 ▲가을 풍경이 수원 추팔경(秋八景)의 하나로 불릴 정도로 역사 문화적으로 가치가 있다는 점 등 4개 요건에 부합,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만석거와 함께 당진 합덕제가 등재됨에 따라 지난해 11월 등재된 수원 축만제와 김제 벽골제를 포함, ‘한국의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은 총 4곳이 됐다.

멕시코에서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 등재 기념패’를 받기 위해 멕시코에 방문한 길영배 수원시 문화예술과장은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이 담긴 만석거가 222년 만에 국제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 유산으로 지정됐다”며 “이제는 ‘일왕저수지’가 아닌 ‘만석거’라는 제 이름으로 불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ICID 관개 시설물 유산 등재 제도는 역사적·기술적·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 관개시설물을 보호하기 위해 2012년 제정됐다. 올해 13개소가 등재되면서 현재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은 51개가 됐다.


김채현 기자  tournews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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