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 제54회 수원화성문화제가 24일 사흘간의 일정을 마무리 했다.
‘여민동락의 길’을 주제로 지난 22일 개막한 제54회 수원화성문화제는 24일 밤 연무대 창룡문 일원에서 ‘야조(夜操)’ 공연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폐막 선언에서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는 수원시민의 저력과 신명을 결집하고 풀어낸 대향연이었다”면서 “내년에는 더욱 새롭고, 알차고, 성숙한 축제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올해 열린 수원화성문화제는 시민이 주인공이 된 ‘시민 주도 축제’였다. 축제 프로그램은 시민추진위원회’가 제안한 것 10개, 시민공모로 선정한 것 5개 등 총 15개의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염태영 시장은 22일 개막 선언에서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는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의 원년”이라며 “처음으로 완벽 재현되는 정조대왕 능행차를 비롯해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축제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올해 화성문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정조대왕 능행차’가 1795년 을묘원행 이후 222년 만에 완벽하게 재현됐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이틀에 걸쳐 서울 창덕궁에서 화성시 융릉까지 총 59.2㎞을 이동했다.
첫날 행렬은 숭례문, 서울역 광장, 배다리, 노들섬, 시흥행궁으로 이어지는 21㎞ 구간에서 이어졌다.
염태영 수원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채인석 화성시장은 배다리(노들섬)의 안전을 점검하는 ‘배다리 시도식(始渡式)’에 참여했다.
노들섬 행사장에서는 ‘격쟁’(擊錚)이 재현됐다. 격쟁은 조선 시대에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임금이 행차하는 길에서 징이나 꽹과리를 치며 임금에게 하소연하던 제도다.
한 청년은 “똑같은 일을 하고 더 많은 시간을 일해도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임금이 적고, 고용은 불안하다”고 하소연했고, 한 여성은 “직장생활을 하며 두 아이를 키우기가 너무나 힘들다”고 말했다.
능행차는 24일 오전 9시 금천구청을 출발해 오후 5시가 넘어 수원화성 연무대에 도착했다.
특히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시작돼 연무대에서 마무리되는 3.1㎞ 구간(중점 구간)은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의 ‘하이라이트’였다. 행렬단 2000명과 말 240필, 취타대 4팀이 웅장한 행렬을 이뤘다.
24일 오전에는 화성행궁에서 융릉까지 11.6㎞ 구간에서 능행차 행렬이 이어졌다. 융릉까지 능행차 행렬이 재현된 건 올해가 처음이다.
24일 오후에는 장안문·행궁광장 일원에서 거리 행사가 열렸다. 장안문 뒤편에서 행궁광장까지 이어지는 퍼레이드형 공연 ‘조선 백성 환희한마당’에는 시민들로 이뤄진 30팀과 초청팀 7팀 등 37팀 참가해 경연했다.
올해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에는 연인원 4580명, 취타대 16팀, 말 690필이 투입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이외에도 ‘수원화성문화제의 꽃’이라고 불리는 ‘혜경궁 홍씨 진찬연’(회갑 잔치)이 23일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재현됐다. 진찬연은 정조대왕의 을묘년(1795년) 8일간 원행(園幸) 중 가장 성대한 행사였다. 진찬연 재현은 궁중연희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궁중음악과 무용으로 진행됐다.
정조대왕이 수원지역 무사들을 등용하고자 거행한 무과시험인 ‘친림과거시험 무과’, 정조의 호위부대인 장용영이 자객들로부터 정조를 보호하는 ‘자객대적공방전’, ‘장용영 수위의식’ 재현도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