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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과 낭만이 가득한 초록여행③...'홍성 용봉산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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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과 낭만이 가득한 초록여행③...'홍성 용봉산자연휴양림'
  • 글·사진 이정화 여행작가
  • 승인 2017.06.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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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자연과 교감하는 체험 공간
▲ 용봉산 숲길

[투어코리아] “숲, 숲, 숲 대문을 열어라. 나, 나, 나~무를 심어라. 나~무를 심으면 숲이 커진다.”

싱그러운 초여름 숲 속에 아이들의 발랄한 노랫소리가 울려 퍼진다. 용봉산자연휴양림에 온 어린이집 친구들이 숲해설가 선생님과 기차놀이를 한다. 이곳에서 숲 속 생물 관찰하기, 숲산책하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다 보면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 숲해설가 선생님과 체조하는 아이들

용봉산(해발 381m) 기슭에 위치한 자연휴양림은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다. 아이들이 숲에서 마음껏 뛰고 만지고 보고 체험하며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자연 체험 공간도 갖췄다.

휴양림 입구 산림전시관에는 홍성의 역사와 문화, 용봉산의 민속과 전설, 용봉산에서 자라는 나무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를 전시한다.

충남 최장거리 도보 트레일로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내포문화숲길'의 일부 구간이 용봉산을 지난다.

용봉산은 충남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덕산면·삽교읍에 걸쳐 있다. 규모는 작지만 산전체가 기묘한 바위와 봉우리로 이루어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용봉산이라는 이름은 산세가 용의 몸과 봉황의 머리를 닮은 데서 유래했다.

▲ 숲에서 나무를 안고 있는 아이들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험하지 않아 등산객에게 사랑받는다. 등산로는 가장 짧은 2시간 코스부터 3시간 30분이 걸리는 종주 코스까지 3개다. 정상에 오르면 충남도청이 자리한 내포신도시를 비롯해 예산 덕숭산, 서산 가야산, 예당평야가 한눈에 들어온다.

용봉산에는 소나무와 화살나무, 팥배나무, 산벚나무, 신갈나무 등이 자란다. 가장 많은 수종은 소나무다. 용봉산 소나무는 대부분 암반이나 바위틈에서 자라는 분재형 소나무다.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병풍바위, 사자바위 등 기암 괴석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경관이 빼어나다.

▲ 용봉사 경내에서 신경리 마애여래입상으로 가는 산길

휴양림 숙박 시설은 산림휴양관에 4인실과 6인실 합쳐 총 8실이 있고, 10인이 이용할 수 있는 숲속의집 5동을 별도로 갖췄다. 산림휴양관 옆에 작은 연못과 물레방아, 포토존도 있다.

산림휴양관과 숲속의집을 둘러싼 숲길은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숲길이 짧아 아쉽다면 좀 더 멀리 용봉사까지 다녀와도 좋다.

▲ 산림휴양관 옆 물레방아가 있는 풍경

용봉산 북쪽 자락에 들어앉은 용봉사는 예산 수덕사의 말사다. 절터에서 출토된 유물로 보아 백제 말기에 지은 것으로 추측한다. 본래 지금 위치보다 높은 곳에 있었는데, 옛 절터가 명당임을 안 평양 조씨 집안이 절을 폐하고 그 자리에 묘를 썼다고 한다.

▲ 용봉산자연휴양림 산림휴양관과 연못

지금 절은 1906년에 다시 지은 것이다. 경내에서 뒤쪽 산길로 10여분 올라가면 고려 초기에 조성한 홍성 신경리 마애여래입상(보물355호)이 있다. 자연 암석의 앞면을 파서 감실을 만들고, 그 안에 입상을 조각했다. 이곳에서 용봉산 정상이 가깝다.

▲ 용봉사

홍성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문화 유적이 많은 고장이다. 홍성 홍주읍성(사적 231호)도 그중 하나다. 조선 시대 읍성으로 축성 당시 성벽 둘레가 1772m에 달했는데, 지금은 약 800m가 남았다.

건물은 동문인 조양문, 성안의 홍주아문, 안회당, 여하정 등이 현존한다. 홍주아문은 홍주목사 집무실인 안회당의 외문이고, 홍주아문을 지나 홍성군청 건물 뒤로 돌아가면 안회당이 보인다.

▲ 홍주읍성의 남문인 조양문

안회당 뒤뜰 작은 연못에 있는 정자가 여하정이다. 안회당과 여하정 사이 너른 마당에는 잔디가 푸르고, 연못의 고목이 어우러져 무척 아름답다. 특히 안회당은 10월 말까지(공휴일 제외) 차 마시는 공간으로 개방되니, 초여름 정취를 느끼며 느긋하게 쉬었다 가자.

가까운 홍주성역사관에는 다양한 유물이 전시된다. 홍성이 낳은 인물로 만해 한용운과 고암 이응노를 빼놓을 수 없다. 독립운동가이자 시인 한용운 선생의 생가지와 민족시비공원은 문학 여행 장소로 인기다.

▲ 만해 한용운 생가

한국 현대미술의 거목으로 서예, 회화, 도자, 조각 등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한 창작 활동을 펼친 고암 이응노 선생의 예술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고암 이응노 생가기념관도 꼭 들러보자. 풍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설계한 건물이 매우 아름답다.

산과 바다, 역사적 명소를 두루 갖춘 홍성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바다가 적당하다. 서해안을 따라 조성된 천수만 권역에 속동갯벌체험관과 전망대, 천수만의 주요 항구이자 새조개와 대하로 유명한 남당항,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궁리포구 등이 있다. 방조제를 끼고 펼쳐진 푸른 바다를 조망하며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자.

▲ 속동전망대
▲ 궁리 포구

○찾아가기: 충남 홍성군 홍북면 용봉산2길
○ 문의: 홍성군청 문화관광과 041)630-1255
○ 주변 볼거리:김좌진장군생가지, 홍성조류탐사과학관

▲ 고목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여하정
▲ 홍성 신경리 마애여래입상
▲ 조선 시대 홍주목의 동헌이었던 안회당
▲ 고암 이응노 생가 기념관 내부

<자료협조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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