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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게의 본고장·카리브해의 보석 ‘자메이카’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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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게의 본고장·카리브해의 보석 ‘자메이카’①
  • 조성란 기자
  • 승인 2017.05.25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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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얏트 지라라 몬테고베이

[투어코리아] 레게의 전설 ‘밥 말리(Bob Marley의)’의 나라, ‘레게의 본 고장’으로 더 유명한 ‘자메이카(Jamaica)’. 그 덕에 자메이카 어딜 가나 흥겨운 레게리듬이 흐르고 특유의 강렬한 에너지가 넘친다.

지상 낙원이라 불릴 만큼 환상적인 휴양지 ‘카리브 해(Caribbean Sea)’에 있는 섬이라는 점도 자메이카의 매력을 더한다. 강렬한 태양과 에메랄드빛 바다, 꿈같은 휴가를 선물하는 럭셔리 리조트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스페인·영국의 식민지, 노예무역의 중심지였던 역사와 경제·정치적 혼돈과 빈곤이 존재한다. 때문에 자메이카는 진창에서 피어나는 연꽃 같은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다. 자메이카의 매력 찾아 떠나보자.

▲ ⓒ하얏트 지바 로즈홀(Hyatt Ziva Rose Hall)


레게음악 탄생의 시작은 ‘울음’

언뜻 듣기엔 너무나 흥겹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레게음악’. 그러나 레게의 시작은 ‘울음’이었다. 레게음악을 전 세계에 알린 밥말리(Bob Marley의)는 ‘나의 음악은 울음으로 시작되었다’고 고백했고, 그의 첫 밴드 이름은 ‘웨일러즈’는 ‘울부짖는 사람’이라는 뜻을 담고 있을 정도다.

레게는 밝고 흥겨운 듯 하지만 평화, 해방, 혁명을 노래하는 저항 성격이 강한 음악이다. 밥 말리의 대표곡 ‘노 우먼 노 크라이(No Woman, No Cry)’ 역시 빈민가의 삶과 정치적 ‘위선자’에 대해 노래한 곡이다.

▲ ⓒsergio leenen Flikr/자메이카관광청 제공

이처럼 특유의 흥겨운 리듬 속 ‘울음’과 혁명, 해방의 메시지를 담은 레게음악이 탄생하고 폭발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자메이카의 역사적 배경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자메이카는 1494년 콜럼버스의 2차 항해 때 처음 발견된 이후 스페인과 영국의 식민지로 전락하며 끊임없이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사탕수수밭에서 일할 노예를 구하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노예를 사들이며 자메이카는 ‘노예매매의 중심지’가 됐다. 아프리카에서 들어온 흑인노예 영향으로 현재 자메이카 인구 약 270만 명 중 97%가 흑인 혹은 혼혈이다. 흑인노예들의 후손인 셈이다.

1962년 독립 후에도 자메이카는 결코 순탄할 수 없었다. 대부분 신생 독립국가들이 그러하듯 오랫동안 좌우로 갈려 서로 죽자고 싸웠기 때문이다. 정치적 안정을 찾지 못한 자메이카에서 폭력은 일상화됐고 빈곤은 삶 그 자체가 됐다. 밥 말리의 레게 음악은 이러한 자메이카 현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레게는 자메이카의 비운의 역사 현실 속에서 피어난 문화의 결정체인 셈이다.

▲ 밥 말리 박물관/자메이카관광청 제공

 

자메이카 문화 중심지 ‘킹스턴’

레게 문화의 정수를 만나고 싶다면 자메이카 문화 중심지이자 수도인 ‘킹스턴(Kingston)’이 제격이다. 특히 킹스턴에서도 가장 가난한 빈민촌 트렌치타운(Trench Town)은 밥 말리가 유년시절을 보낸 레게음악의 발상지이다.

자메이카가 독립하기 이전인 1945년 지배자인 영국군 대위 아버지와 피지배자인 흑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밥 말리는 돈을 벌기 위해 킹스턴에 정착한 엄마를 따라 트렌치타운에서 살며 유년기를 보냈다. 범죄와 가난으로 얼룩진 이 곳에서의 삶은 밥 말리에게 절망의 연속이었고 어쩌면 유일한 탈출구는 음악이었을 것이다.

자메이카가 독립하던 무렵(1962년)인 1962~3년 밥말리는 첫 음반을 녹음하고, 첫 밴드를 결성하며 본격적인 레게음악의 길을 걸었다. 그의 노래에는 늘 현실을 담고 있지만, 고통 넘어 희망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으며 자메이카 사람들에게 큰 위안을 주고 다시 일어설 힘을 줬다.

▲ 킹스턴/자메이카관광청 제공

평화와 해방의 아이콘이 된 밥 말리의 삶을 만나고 싶다면 ‘밥말리 박물관(Bob Marley Museum)’으로 가보자. 밥 말리가 1975부터 1981년까지 살면서 음반을 리코딩했던 집을 보존해 놓은 곳으로, 여행객들의 끊임없이 이어지는 곳이다. 오디오 가이드 투어로 박물관을 관람하며, 밥 발리의 침실, 스튜디오, 각종 사진, 자료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조금 더 밥 말리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다면 밥 말리의 녹음실과 연습실을 만날 수 있는 ‘터프 공 리코딩 스튜디오(Tuff Gong Recording Studios)’도 함께 방문하면 좋다.

킹스턴은 크게 다운타운과 업타운으로 나뉘는데, 밥 말리가 살았던 ‘트렌치타운’은 다운타운의 서쪽 지역에 속한다. 반면 언덕 지대에 자리한 업타운은 호화주택, 호텔, 레스토랑 등이 즐비하다.

밥말리 박물관은 이 업타운에 위치해 있다. 또한 업타운에서는 자메이카의 첫 번째 흑인 백만장자가 지어 역사적인 장소로 남은 ‘데본 하우스(Devon House)’도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킹스턴에는 국립미술관, 박물관, 극장, 미술 갤러리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아직 킹스턴은 자유 여행객이 나홀로 다니기엔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다. 박물관, 미술관 등이 있는 중심가는 괜찮지만 자칫 길을 잃어 뒷골목으로 들어선다면 위험할 수 있으니 말이다.

▲ 자메이카관광청 제공


여왕의 커피 ‘블루마운틴향' 찾아 자메이카 최고봉으로!

자메이카 최고봉은 해발 2,256m에 달하는 ‘블루마운틴(Blue Mountain)’이다. 블루마운틴은 커피를 좋아하거나 좋아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세계 3대 커피 중 하나로 손꼽히는 데다 커피의 제왕, 여왕의 커피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닐 정도로 유명하니 말이다. 킹스턴에서 블루마운틴 커피 맛을 보지 않고 지나치기에는 너무 아쉽다. 블루마운틴은 수도 킹스턴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어 부담 없이 가볼 수 있으니, 킹스턴 여행계획이라면 꼭 한 번 들려보자.

그 외에도 킹스턴 인근에서 17세기 이전의 해적들의 은신처와 같이 흥미로운 역사를 가진 장소나 해양 박물관, 역사 고고학 박물관 등도 둘러볼 수 있다.

▲ ⓒ호텔 자메이카 인

<자료협조 자메이카관광청(visitjamaica.com/kr), 드림아일랜드(dreamislan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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