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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금강송 군락지와 월송정엔 선현들의 호연한 기상과 풍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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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금강송 군락지와 월송정엔 선현들의 호연한 기상과 풍류가~
  • 유경훈 기자
  • 승인 2011.04.2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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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蔚珍)은 쪽빛 동해와 백두대간, 낙동정맥이 조우(遭遇) 하는 지역으로 곳곳이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금강송 군락지의 삼림욕, 백암, 덕구온천은 지친 몸과 마음을 정리해 주는 일종의 청량제 같은 존재다. 관동팔경 제1경인 망양정과 신라화랑들이 수련했던 월송정은 선현들의 호연한 기상과 풍류가 엿보인다. ‘금강송과 대게의 고장’ 울진으로 여행을 떠난다.

▲월송정

월송정
관동팔경 중 제일 남쪽에 위치한 월송정(越松亭)은 팔작지붕 주심포, 고상누각으로 고려시대에 창건됐다. 이후 조선중기 관찰사 박원종(朴元宗)이 중건하였으나 세월이 흘러 퇴락되었던 것을 1933년 향인(鄕人)황만영(黃萬英)등이 다시 중건했다고 한다.


월송정은 옛 이야기가 전해오는데 조선 성종이 명화가를 시켜 ‘팔도의 사정(사정-활을 쏘는 활터의 정자)중 가장 풍경이 좋은 곳을 그려오라’ 명하자 그 화공이 영흥(永興)의 용흥각(龍興閣)과 평해의 월송정을 그려 올렸다고 한다. 이를 본 성종은 “흥각의 부용(芙蓉-연꽃)과 양류(楊柳-버들)가 아름답기는 하나 월송정에 비할 수 없다”며 월송정과 그 주변의 경치에 감탄했다 한다.


신라시대 화랑들이 이곳의 푸른 소나무와 흰모래 밭에서 웅지(雄志)를 품던 도장으로도 알려지고 있는 월송정은 숙종때 송강(松江) 정철(鄭澈)이 이곳을 찬미한 관동팔경 중의 하나로 정자위에서 바라보는 빽빽히 우거진 노송림과 명사십리(明沙十里)의 아름다운 바다풍경은 가히 손꼽을 만한 명승지(名勝地)이다.


월송정은, 한때 ‘달밤(月夜)에 송림(松林)속에서 놀았다’해서 월송정(月松亭)이라고 했고, ‘월국(越國)에서 송묘(松苗)를 가져다 심었다’고 해서 월송정(越松亭)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지금의 정자명은 이도저도 아닌 ‘월송정(越松亭)’으로 각종 문헌을 토대로 정한것이다.


인근에 송림을 자랑하는 구산(邱山) 해수욕장이 자리잡고 있으며, ‘월송정’ 현판은 80년 준공당시 최규하 전 대통령의 친필휘호로 새겨져 있다.

후포해수욕장

영덕군 경계지에서 울진방향으로 1.5㎞쯤 올라오다 보면 우측에 쪽빛 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후포해수욕장이다.

남색 바다와 백사장이 인상적이고, 후포항이 가까워 싱싱한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맛보고 구입해 갈수도 있다.


특히 1997년 TV 인기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촬영지였던 이 일대에서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낭만을 즐겨보는 것도 오래 기억될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해수욕장에서 30여분 거리에 백암온천이 있어 온천욕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인근에 있는 요트경기장에서는 요트 등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응봉산
울진쪽에서 보면 비상하는 매의 형상을 하고 있어 일명 매봉산(응봉산)으로도 불린다. 응봉산(해발 998.5m)은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가파르고 매우 험한 악산에 속한다. 하지만 빼어난 경치와 계곡에 국내 유일의 노천온천이 있어 온천을 겸한 등산지로 각광 받고 있다.


등산로도 아직 많이 개발돼 있지 않아 자연그대로의 원시성을 지니고 있으며 많은 계곡은 동식물의 보고이다. 정상에서 맞는 일출은 어느 명산 못지않게 일품이며 밤에도 오징어가 많이 잡히는 8월 하순부터 10월말까지 오징어 배 불빛은 또다른 산행의 묘미다.


정상의 조망도 저 멀리 백암산, 통고산, 일월산, 삿갓봉, 백병산, 함백산, 태백산 등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아주 양호하다.

▲음봉산

구계곡
덕구계곡은 무성한 원시림과 웅장한 계곡이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덕구계곡은 응봉산에서 원

▲덕구계곡

자력 발전소가 있는 부구리까지 장장 2km에 걸쳐 뻗어있다.

계곡 벗 삼아 오르다보면 선녀탕, 옥류대, 무릉, 형제폭포 등 차례로 눈속에 잠긴다.


계곡은 덕구온천이 있는 부구리와 응봉산 사이에서 절정을 보여준다.

이곳에서는 소와 여울이 번갈아 나타나고 아기자기한 폭포가 잇따라 펼쳐진다.

특히, 계곡 중간에 위치한 용소폭포는 용이 지나간 듯한 꿈틀거림의 흔적이 암벽에 새겨져 있으며, 그 위로 쏟아지는 폭포수가 압권이다.

불영사 계곡
불영천이 흐르는 불영계곡은 그 깊이가 15km에 달할 정도로 깊다. 골짜기는 안쪽을 파고들수록 이리저리 강퍅하게 휜다. 계곡 양쪽으로는 긴 세월 속에 비바람이 빚어낸 흰색 화강암 절벽이 불끈거리며 솟아 있다. 그 바위 위에 뿌리를 박고 늠름하게 서 있는 소나무들은 한 폭의 진경산수화를 펼쳐 놓은듯 아름답다.

▲불영사계곡


15km를 흐르는 계곡물은 이리저리 꺾이며 곳곳에 짙은 옥색의 소를 만들어 놓았다.

계곡은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다가서는데 여름철엔 피서지로, 봄·가을엔 드라이브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겨울철에는 설경으로 관광객들의 사랑을 독차지 한다.

불영계곡은 이 특출한 경관으로 그 자체가 국가지정문화재(명승6호)다.


구절양장의 계곡도로를 달려 고개 중간쯤 오르면 왼쪽으로 신라시대에 창건된 고찰 불영사가 보인다.

서산의 해가 뉘엇 뉘엇 질 즈음 부처 형상을 한 뒷산 바위가 절 마당 연못에 비쳐 얻은 이름이라고 한다. 불영사는 비구니사찰답게 경내가 여승들의 세심한 손길로 잘 정돈돼 있다.

구수곡자연휴양림
경북 울진군에서 조성한 구수곡자연휴양림은 험준하기로 소문난 응봉산(998.5m) 자락의 구수곡(九水谷)에 자리한다. 응봉산 자락은 산세가 험준하고 수령 200년 이상 된 금강송이 군락을 이루며 멸종위기 동물인 산양도 발견되는 첩첩산중 두메산골이다.


구수곡자연휴양림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하늘을 찌를 듯 곧게 뻗은 소나무 숲이다. 모두 질 좋은 소나무의 대명사인 금강송인데, 솔숲에서 퍼지는 솔향기와 피톤치드가 먼 길 오느라 피곤해진 몸을 가뿐하게 해주는 듯하다.


주요 시설로는 야영장과 울진금강송브랜드전시관, 복합산막(산림문화휴양관)이 들어서 있다. 야영장은 전용 오토캠핑장이 아니어서 차량 출입이 통제되지만 야영객이 적을 때는 관리인에게 부탁해 안쪽까지 차를 타고 들어가 짐을 내릴 수 있다. 짐을 내린 뒤에는 다시 야영장 밖의 주차장에 차를 세워야 한다.


야영장은 화장실이나 샤워장, 개수대, 식수대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물놀이장은 여름철 캠퍼들이 가장 반기는 시설물이다.


인근에는 전국유일의 자연용출온천인 덕구온천과 동해안을 따라이어지는 해수욕장이 줄지어 있어 산림욕과 온천욕, 해수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TV 드라마 ‘폭풍 속으로’ 세트장
죽변면 대가실 해변 언덕위에 자리 잡은 드라마 ‘폭풍 속으로’의 세트장은 동해의 쪽빛바다와 조화를 이루어 이국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죽변 등대 아래의 절벽위에 지어진 하얀 지붕의 소담스런 주인공 집과 작은 교회는 드라마의 여운을 느낄 수 있으며, 대나무와 등대를 배경으로 언덕 위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일품이다.


특히 100년 된 등대 아래의 바다절벽에 부딪치는 파도와 겨울에도 푸른 절벽의 대나무 밭은 멋진 풍광을 자아낸다. 절벽에서 맞이하는 동해 일출은 장관이다.

▲드라마 '폭풍속으로' 세트장

엑스포공원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를 성공리에 개최했던 엑스포공원은 자연생태계의 보고인 왕피천을 끼고, 관동팔경의 하나인 망양정이 굽어보는 동해바다와 이웃하고 있다.

엑스포공원은 강과 바다가 만든 20여 만평의 대지위에 한국 자연을 축소해 옮겨놓은 듯 아름다운 공원이다. 계절따라 특색있는 꽃들이 가득하고, 공원의 터줏대감인 다람쥐와 참새는 먹이를 찾아 부산하게들 움직인다.여름에는 은어를 낚고 가을에는 연어가 회귀하는 등 자연의 동화(童話)가 펼쳐지는 곳이기도 하다.

공원에는 유전자보호림으로 지정된 200년 이상의 소나무 1,000그루가 자생하고 있으며, 인근에는 경북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국최대의 민물고기전시관도 만날 수 있다.


실내전시공간에 들어서면 친환경농업관을 비롯해 동화속 같은 곤충여행을 만끽할 수 있는 ‘울진 곤충여행’, 울진대게를 형상화해 울진해양 생태계의 특징을 살린 ‘울진아쿠아리움’, 60여종의 크고 작은 아름다운 원예식물과 식충 및 수생식물 등을 관람할 수 있는 ‘원예치료관’, 마당극과 영화상연 등 다목적 기능을 갖춘 야외공연관을 만날 수 있다. 4월부터는 친환경농작물을 재배해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주말농장을 운영한다.

민물고기연구센터
왕피천 하류에 자리 잡은 ‘경북 민물고기연구센터’는 민물고기 단일 테마로 국내 최대 규모 시설을 자랑한다.
연구센터는 임실납자루 등 환경부가 정한 멸종위기종 10종을 포함해 모두 120여종 4,400여 마리의 민물고기를 보유하고 있다. 보유 민물고기 개체수로는 전국 최대다.


연구센터를 찾으면 연어와 산천어, 송어 등의 어린고기 사육과정과 빙어, 황어 등의 채란(採卵)과정을, 여름에는 메기와 잉어류, 관상어의 산란(産卵)과정, 민물돔 및 새끼자라의 부화(孵化)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늦가을에는 북태평양에서 돌아온 연어를 왕피천에서 직접 잡을 수 있고 은어 인공채란 및 부화광경, 연어와 송어, 산천어 등의 인공수정 과정을, 겨울에는 연어와 송어, 산천어의 부화 및 어린고기의 성장과정을 구경할 수 있다


또한 100평 규모의 민물고기 전시관은 살아있는 산천어, 송어, 빙어, 메기 등 민물고기 50여 가지와 민물고기 표본 200여 점, 민물고기 수중(水中)사진 55점, 물고기의 형태와 성분, 생태 등에 관한 교육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성류굴
성류굴(천연기념물 제155호)은 왕피천에서 흘러든 물이 석회암 지형에 침식작용을 일으켜 만들어진 석회동굴로 2억 5천만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성류굴은 자연조형이 금강산을 방불케 하여 일명 지하금강이라고도 불리며 동굴의 길이는 약 1,000m 정도 된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억겁의 세월이 12개의 크고 작은 광장과 5개의 못을 빚어 놓았는데, 그 중 10개 광장을 일반인들이 관람할 수 있다.


동굴내부에는 1년에 0.4mm씩 자라는 석순과 종유석이 무리를 이뤄 신비한 경관을 연출한다.

특히 만물상, 로마의 궁전, 보물섬, 커텐형 종유석, 여의동, 음향동 등의 아름다움에는 발길이 저절로 멈춰진다.

석류굴 울진 금강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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