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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麗江)의 멋진 풍경 속으로 떠나는 여주 문화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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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麗江)의 멋진 풍경 속으로 떠나는 여주 문화탐방
  • 오재랑 기자
  • 승인 2017.04.0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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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 황포돛배

[투어코리아] 경기 여주시(驪州市)로 여행길을 잡으면 대왕님표 여주 쌀과 고구마가 구미를 당기고 천년 전통을 이어온 명품 도자기가 발길을 붙든다. 천년 고찰 신륵사와 세종대왕릉, 명성 황후 생가 등은 찾아온 국민들에게 ‘나라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위인들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며 여주 여행을 떠난다.

느림의 미학 ‘여강길’ 힐링

강변길은 저마다 독특한 풍광을 지니고 있는데, 경기도 여주를 끼고 흐르는 여강(驪江) 역시 예외가 아니다. 그런데 여강은 어느 강을 일컫는지 궁금할 텐데, 공식 이름은 남한강이다. 부여를 지나는 금강이 백마강으로 불리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여강의 멋은 ‘여강길’ 코스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여강길은 4개 코스, 총 57㎞로 구성돼 있다.

제1코스는 여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해 ‘달맞이 누각’이란 영월루에 오르면 여강이 한눈에 들어온다.모래에 은빛이 난다는 금은모래 유원지는 제방을 쌓아 옛 모습을 온전히 볼 수는 없지만 빼어난 정취는 그대로다.

▲ 세종대왕릉

여강과 연양천이 만나는 지점에서는 황포돛배를 타 볼 수 있다. 황포돛배는 말 그대로 누런 포의 돛을 달고, 남한강을 따라 바람의 힘으로 물자를 옮기던 조선시대 물자 수송선을 재현한 배이다. 황포돛배를 뒤로하고 우만리나루터에 닿으면 300년도 더된 느티나무가 그늘을 내어주고, 흔암리나루터에서는 선사 주거지를 볼 수 있다.

그곳을 지나 2km 남짓 걸으면 ‘아홉사리과거길’을 만나는데, 조선시대 영남과 충청도 선비들이 한양에 과거를 보러 가던 길이다. 이 길은 전설이 전하는데 9월 9일 아홉 번째 고개에 피는 구절초를 꺾어 달여 마시면 모든 병이 낫는다고 한다. 아홉사리과거길을 넘다 넘어지면 아홉 번 굴러야만 살아서 넘을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전해온다.

▲ 황포돛배

2코스는 남한강의 백미로 꼽히는 자산(紫山)의 당당함과 여유로움을 느껴볼 수 있고, 3코스는 수변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는 ‘바위늪구비길’이 황포돛배를 형상화한 강천보. 한강문화관, 강천섬수변공원과 함께 아픔다운 풍광을 선물한다. 불교 관련 유물들을 꽉들어 찬 목아박물관과 세종대왕릉 원찰로 유명한 ‘신륵사’도 찾아볼 수 있다.

마지막 4코스는 신륵사에서 세종대왕릉(英陵)을 잇는코스인데, 여주 도심을 통과해 가족과 함께 걷기에 좋다. 신륵사관광지를 출발해 여주 5일장을 구경하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세종대왕과 소헌왕후를 합장한 세종대왕릉과 효종대왕릉을 찾아볼 수 있다.

▲ 여강길 걷기

 

여강을 품은 능침사찰 신륵사

신륵사는 영릉 능침 사찰로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하며, 봉미산(鳳尾山) 남쪽 기슭에 위치해 있다. 앞쪽에는 남한강 유유히 흐르고 있다. 사찰명 ‘신륵’(神勒)은 신기한 미륵이 인간에게 피해를 주는 용마를 막았다는 전설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신륵사는 창건이후로 보존제자 나옹 화상과 같은 고승대덕이 지내던 곳이며, 더불어 경관이 뛰어난 사찰로 이름이 높다.

신륵사는 다층석탑(보물 제225호), 보제존자 석종비(보물 제229호), 보제존자 석종부도(보물 제228호), 대장각기비(보물 제230호), 석등(보물 제231호) 등의 보물과 경기도 유형문화재인 극락보전(제128호) 등을 보유하고 있다.

▲ 신륵사

 

부처의 미소와 장인의 숨결이 살아 있는 목아박물관

목아박물관은 무형문화재 제108호(목조각장)인 목아 박찬수 선생이 수집한 6천여 점의 불교 관련 유물과 용품을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 2층 유물전시실은 불상을 만드는 재료와 의식법구, 세계의 불상, 북자유물, 사찰 관련 유물 등 불교 유물 5백여 점을 전시 중이다.

3층 목조각 전시실은 박찬수 관장이 40여 년간 조각한 150여점의 작품들을 전시한 공간이다. 전시실에는 팔상성도, 아미타삼존불좌상, 국보 제78호와 83호 금동미륵보살모작상, 백제관음상, 수미단 등 목조각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다수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 목아박물관

야외전시실은 단군신화와 관련된 조각상을 모은 ‘한얼울늘집’과 500개의 나한상이 있는 ‘큰 말씀의집’, 전통양식에 머물지 않고 현대적 조형미를 적극 수용한 ‘석조미륵삼존불입상’, 사천왕상이 있는 ‘마음의 문’. 백의관음의 흰색에 대한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흰빛이 많은 여주 화강석을 사용한 ‘석조백의관음입상’, ‘하늘교회’ 안에 직접 조성한 예수님상 등 다채로운 대형 조각품들이 시선을 끈다.

 

한양 최후 보루 파사성

여주시 대신면 천서리에 위치한 파사산 정상(230m)에 쌓은 성(城)으로 둘레는 약 943m이며 성벽 중 최고 높은 곳은 6.25m, 낮은 쪽은 1m가 조금 넘는다. 파사성(사적 제251호)이란 이름은 신라 파사왕(80∼112)이 쌓았다고 하는 데서 유래한 것인데, 문헌에 남아 있는 기록은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축성 연대가 명확치 않다.

파사산 정상에 오르면 여주 일대와 양평으로 이어지는 남한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로 인해 파사성은 지금의 용진(龍津, 지금의 양수리)과 더불어 한양을 방어하는 전초기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곳이기도 하다. 성곽은 일부 근래에 와서 복원했고 일부는 옛날 그대로 남아있다. 성 위는 중국 만리장성처럼 잘 닦여 있어 걷기 편하다.

▲ 파사성

현재 동문지(東門址)와 남문지(南門址)가 남아 있으며, 동문지에는 옹성문지(甕城門址)가 남아 있다. 임진왜란 때 승려 의암(義岩)이 승군을 모아 예성을 수축했던 것이 오늘날의 성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성의 서북쪽으로 내려가면 장군바위에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71호인 마애여래입상이 새겨져 있다. 고려 중기 이후의 것으로 보이며 높이가 5.5m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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