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 새해 첫날 희망 찬 새해를 맞이하려는 ‘해맞이’행사들이 AI(조류인플루엔자)로 취소된데 이어, 새해 첫 보름인 ‘정월대보름(2월 11일)’ 행사들도 AI와 구제역에 발목이 잡히면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정월대보름이면 사람들은 액을 막고 무사안녕과 풍년·풍어를 기원하며 묵은 것, 해로운 것을 불태우며 축제처럼 ‘정월대보름제’를 즐겨왔다.
그러나 올해에는 AI에 이어 구제역까지 확산되면서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곳곳에서 예정돼 잇던 정월대보름 행사들이 아예 취소되거나 축소 또는 연기하기로 했다. 다함께 달집태우고, 줄다리기 하는 등 축제분위기 가득했던 ‘정월대보름’ 행사 대신 조용히 달 보며 소원을 빌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삼척정월대름제 행사 대폭 축소, 일부행사는 취소
오는 10~12일 3일간 예정돼있던 ‘삼척정월대보름제’가 AI·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주 행사인 ‘기줄다리기’를 제외한 대부분 행사가 취소된다. 개막식(2월10일 16:30)과 유네스코 등록 기념행사인 기줄다리기 및 달집태우기 등 일부행사만 오는 11일 하루만 열리는 등 대폭 축소된 것이다.
광주 고싸움놀이축제 4월로 연기
천 년간 이어온 전통 ‘고싸움놀이’를 만날 수 있는 ‘광주 남구 고싸움놀이축제’도 오는 4월로 연기됐다. 광주 남구 칠석동 고싸움놀이 테마파크에서 오는 10~12일 3일간 열릴 예정이었지만, AI 확산 우려에 잠정 연기된 것이다.
고싸움놀이보존회는 AI가 진정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오는 4월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고싸움놀이축제에서는 고싸움놀이, 고 퍼레이드 등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 문화를 다채롭게 체험할 수 있다.
양양군, 6개 읍면 개최 예정 정월대보름 행사 모두 취소
양양군은 고병원성 AI에 이어 구제역까지 가축전염병이 확산됨에 따라 오는 10일과 11일 6개 읍면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정월대보름 행사를 모두 취소키로 했다. 양양군은 지난 2010년과 2011년에 구제역이 발생해 2만여 마리의 돼지를 살처분 했고, 인근 시군에서도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축산농가 보호 차원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를 자제하기로 했다.
영월 정월대보름 한마당 행사 취소
‘영월 정월대보름 한마당 행사’도 전격 취소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고 군민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2월 11일 강원도 영월시가지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AI의 확산과 구제역 발생에 의한 정부의 취소 권고에 따라 취소키로 했다.
다만, 11일 당일 오전11시 장릉일대에서 단종문화제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단종대왕 신주 봉정행사와 신주 빚기 체험행사’ 등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또한 가장 인기가 있었던 윷놀이 행사는 제51회 단종문화제 전야제 시행일인 4월 27일 낮시간 동안 동강 둔치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전북 부안군 정월대보름 행사 대폭 취소
전북 부안군이 줄포전국민속놀이대회와 부안정월대보름민속제, 밀알회정월대보름행사, 계화산봉수제 및 풍년기원제 등 대규모 관광객과 군민을 대상으로 한 4개 정월대보름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또한 부안청림천문대가 11일 부안읍 매창공원에 열 예정이었던 ‘정월대보름 달맞이 체험 프로그램’도 취소됐다. 이는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AI와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또 전통제례 행사로 치러지는 우동리당산제는 대폭 축소해 진행키로 했으며 마을단위 전통제례행사도 외부인사 및 관광객 참여를 배제한 소규모 마을 주민만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토록 조치했다. 이와 함께 행사를 축소해 개최하는 정월대보름 행사장에도 발판 소독조를 설치하고 차량소독을 위해 자체적으로 분무소독기를 배치하는 등 가축전염병 방역대책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
고창오거리당산제 대보름행사 오는 26일로 연기
전북 고창군이오는 10일 개최 예정이었던 ‘제36회 고창오거리당산제’일정을 오는 26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이는 현재 인근 시·군에서의 AI 및 구제역 발생으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를 개최할 경우 AI와 구제역의 관내 유입이 우려됨에 따라 철저한 차단방역을 위한 것이다.
고창오거리당산제는 풍수신앙과 마을공동체신앙, 민속놀이가 어우러진 향토문화유산이자 지역축제로서 주민화합을 다지고 향토문화 보존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행사로, 오는 26일 ‘정유년 행운 길꼬내기(거리행진)’, ‘대동놀이인 연등놀이’, ‘줄놀이’, ‘당산옷입히기’ 등 꼭 필요한 행사 위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14개 읍·면 53개 마을 또한 축산농가의 피해예방과 군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행사를 취소하거나 개최를 하더라도 외부인 초청 없이 마을 최소인원으로 당산제가 열리게 된다.
영주시, 정월대보름 행사 전격 취소…AI청정지역 사수
경북 영주시는 오는 11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추진키로 했던 각종 대보름 행사를 전격 취소하고 AI차단 방역활동에 힘을 쏟기로 했다. 이번에 취소되는 행사는 오는 11일 문수면 무섬마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무섬마을 정월대보름행사’와 풍기읍 남원천변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소백산텃고을 세시풍속 한마당 행사’ 등이다.
영주시 관계자는 “매년 시민의 안녕과 화합, 풍년 농사를 기원하는 행사지만, AI 확산 우려와 구제역 발생 소식까지 전해지고 있어 예방차원과 AI청정지원 사수를 위해 고심 끝에 정월대보름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합천군, 정월대보름 달집행사 취소
경남 합천군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와 최근 구제역 발생에 따라 관내 유입 차단을 위해 매년 시행하고 있는 정월대보름 달집행사를 전격 취소한다고 밝혔다.
합천군은 매년 정월대보름날에 군민체육공원 및 각 읍면에서 5,000여명 이상이 참석해 달집태우기와 연날리기, 풍물공연을 하며 군민의 안녕과 한해의 평온을 기원하는 뜻으로 달집행사를 개최해왔다. 하지만 작년 경남 도내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와 최근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지역에서 구제역이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관내 유입 차단을 위하여 읍면을 포함한 연례행사를 모두 취소키로 했다.
김제 교월동 정월대보름 행사 취소..줄매기와 당산제만 개최
전북 김제시도 AI 조기 종식을 위해 오는 2월 11일 정월대보름에 교월동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입석줄다리기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올해에는 정월대보름 행사를 생략하고 주민들이 선돌에 줄을 새 것으로 갈아입히는 줄매기와 당산제를 지내는 것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입석줄다리기는 한해 동안 지역의 안녕과 풍년농사 기원을 위해 매년 행해지고 있으며, 1981년 10월 제22회 전국 민속예술 경연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등 향토문화 예술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또한 줄다리기 행사 후 줄매기를 하는 선돌(立石)은 삼국시대 벽골제를 쌓고 그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1974년 전라북도 민속자료 제7호로 지정됐다.
이외에도 경남 산청군은 최근 고병원성 AI와 구제역 확산으로 인해 오는 11일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를 전면 취소할 방침이다. 다만, 정원대보름을 이틀 앞둔 9일 산청읍 일원에서 군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지신밟기 행사는 진행됐다. 지신밟기는 액운을 쫓고 풍년을 기원하는 정월 대보름 세시풍속으로, 산청에서는 산청매구보존회 주최, 산청문화원 주관으로 매년 지신밟기 행사가 열리고 있다.
경남 하동군도 해마다 13개 읍·면과 마을단위에서 실시하던 정월 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를 전면 취소키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