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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유성엽 의원 "지역 관광이 살아야 한국 관광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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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유성엽 의원 "지역 관광이 살아야 한국 관광이 산다!"
  • 유성엽 국회의원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국&
  • 승인 2017.01.3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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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지난해 우리 관광산업에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최대인 1,700만 명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역대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았던 2014년의 기록(1420만 명)을 가뿐히 뛰어넘는 수치였다.

외국인 관광객의 급증에는 아시아 국가들의 힘이 컸다. 한국 인바운드 관광의 첫 번째 시장인 중국은 냉랭한 관계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34.5% 늘어난 804만 명이 방문했고, 대만과 동남아는 전년 대비 50%이상 늘어나는 성장세를 보였다. 일본관광객도 24.8% 증가한 229만 명이 들어왔다.

 

내국인들도 한몫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작년 두 차례 실행한 봄·가을 여행주간을 통해 4848만 명이 국내여행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가을여행주간에는 여행주간 시행 이래 처음으로 지출액 3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잠시 주춤했던 한국 관광산업이 빠르게 정상궤도에 올라선 것이다.

수출 부진과 조선업·해운업 등의 위기로 나라 경제가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는 상태에서 관광산업이 양적 성장을 이뤄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 관광이 극복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우선 관광수지 적자 문제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외국인 방문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을 떠난 내국인은 2,200만 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작년 10월 기준으로 잠정 관광수지 적자는 4천억 원에 달하며 23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아웃바운드 위주의 여행문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 방문객의 목적지가 서울과 제주도 등에 지나치게 편중되고 있는 현상도 심각한 문제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에 따르면 2015년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여행지는 서울이 78.7%를 차지했고 제주 18%, 경기 13%, 부산이 10% 수준이었다. 그 외 지역은 한 자릿수에 불과해 지역 간 관광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 또한 저조해 한국은 일회성 방문지, 서울, 제주도 이외에는 갈 곳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이다. 이러한 쏠림 현상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리 관광산업의 발목을 잡을 우려가 크다.

해법은 없을까? 관광업계의 오랜 불문율에 의하면 내국인이 가지 않는 관광지는 외국인 관광객도 찾지 않는다고 한다. 필자는 여기에 해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국인도 만족할 수 있는 지역 관광을 활성화 시킨다면 앞서 열거한 한국 관광의 한계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국민들도 자주 찾을 수 있도록 지역 관광지를 개발하고, 접근성 강화를 위한 관련 인프라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아울러 서울에 집중되어 있는 관광목적지를 지방 도시로 분산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역 관광을 대표할 수 있는 차별화된 ‘관광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대한민국 어디를 가더라도 서울에서의 경험과 다른 게 없다면 누가 시간을 내어 이 땅에 다시 찾아오겠는가.

따라서 지역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결합하여 ‘내국인도 가고 싶은 지역 관광지’, ‘한국 속의 또 다른 한국’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예를 들어 연간 1,0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전주의 경우 한옥마을 전통콘텐츠를 기반으로 아시아 3대 여행 명소에 선정된 바 있다. 춘천은 한류콘텐츠인 TV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외국인 관광객만 한해 100만 명이 다녀가는 지역 관광 중심지로 성장했다. 두 사례 모두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벤치마킹하기 좋은 사례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무분별하고 중복되는 관광콘텐츠를 남발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관광산업은 굴뚝 없는 황금 산업이다. 관광산업이 진정 황금 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 이유는 그 길의 방향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역 관광이 살아야 한국 관광이 산다. 우리는 이 길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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