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 세월호와 메르스, 지진·AI 영향으로 국립공원 방문자 수가 지난 2013년 4,693만 명을 기록한 이후 최근 3년간 매년1~2% 감소하는 추세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2016년) 지난해 8월 신규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태백산은 제외하고, 한려해상, 북한산, 설악산 등 전국 21곳의 국립공원을 찾은 탐방객 수가 4,4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13년 무등산국립공원 지정으로 탐방객 수가 최고를 기록한 4,693만 명 이후 3년 연속 매년 탐방객 수가 1~2%씩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2016년 역시 전년(2015)보다 탐방객 수가 2.1% 감소했다.
이에 대해 국립공원관리공단 2014년은 세월호 사고로 1.1%, 2015년은 메르스 영향으로 2.3%, 2016년은 경주 지진 영향으로 2.1% 감소한 것으로 판단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 국립공원 탐방객 수 감소 이유에 대해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연평균기온(13.6℃)과 여름철 폭염, 전년대비 증가한 강우일수 등 기상에 의한 영향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한, 지난해 가을에는 9월 12일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경주국립공원의 단체 여행객이 줄어들었고, 겨울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장거리 여행 자제 분위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발생한 경주 지진의 영향으로 10월 경주국립공원 탐방객 수가 303,615명으로, 전년 동월(352,399명) 대비 약 13.8% 감소했다. 또한 12월에는 AI 발생으로 인한 장거리 여행 자제 분위기로 인해 지리산, 한라산, 덕유산, 다도해해상 등 10개 국립공원 탐방객 수가 전년 동월대비 지리산은 -14.3%, 한라산은 -22.1%, 덕유산은 -22.5%, 다도해해상은 -22.9% 등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46년 만에 남설악지구의 만경대가 한시적으로 개방되면서 지난해 10월 설악동 및 백담지구 등 설악산국립공원 탐방객 수는 960,679명으로 전년 동월(725,572명) 보다 32.4%(23만 5,000명) 증가했다. 특히 만경개 구간은 지난해 16만 5,733명이 방문했다. 또한 주왕산은 자연석과 고목을 활용해 섶다리를 놓은 절골계곡 탐방로가 언론 등에서 숨은 명소로 부각되면서 탐방객 수가 전년 대비 12% 증가한 101만 명을 기록했다. 속리산은 지난해 9월 법주사~세심정 2.4km의 세조길이 새로 개설되면서 그 효과로 3년 만에 탐방객 수가 9.7% 증가한 122만 명을 기록했다.
또한 2014년에는 세월호 사고 직후인 5월 국립공원 탐방객수가 위축됐다가 국내 관광 활성화 노력으로 2015년 5월 580만 명이 방문, 전년 동월 대비 21% 급증했다.
메르스가 기승을 부렸던 2015년 6월에는 탐방객수가 30만명으로, 전년(40만명)보다 10만 명 가량 급감했고, 지난해 2016년에는 35만명이 국립공원을 찾아 회복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탐방객 수가 가장 많은 국립공원은 한려해상으로, 전체 탐방객 수의 15.3%인 678만 명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북한산 608만 명(13.7%), 설악산 365만 명(8.2%), 무등산 357만 명(8.1%) 순으로 나타났다.
계절별로는 지난해 ▲가을(30%) ▲여름(27%) ▲봄(25%) ▲겨울(17%) 순으로 탐방객이 방문했으며, 단풍이 유명한 내장산은 타 계절에 비해 유독 가을철 탐방객 비율(57.5%)이 가장 높았다.
설경이 유명한 덕유산은 겨울철 탐방객 비율(30.2%)이, 해상해안 국립공원 중 태안해안은 여름철 탐방객 비율(43.1%)이 각각 가장 높았다.
지난해 국립공원을 방문한 외국인은 약 108만 명이며 ▲중국어권 49만 명(45.5%), ▲영어권 26만 명(23.8%), ▲일본어권 4만 명(4.0%), ▲기타 28만 명(26.7%)으로 나타났다.
이용민 국립공원관리공단 탐방복지처장은 “2010년 국립공원 탐방객이 4,000만 명을 넘어섰고 계속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4년 이후 사회·경제적인 영향으로 인해 다소 주춤했다”며 “올해부터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 수가 다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을 대비해 등산로 등 탐방 시설 개선을 비롯해 다채로운 탐방문화 콘텐츠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