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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유은혜 의원 "‘보편적 한국’의 관광 콘텐츠 개발로 기회를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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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유은혜 의원 "‘보편적 한국’의 관광 콘텐츠 개발로 기회를 만들어야"
  • 유은혜 국회의원(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
  • 승인 2016.12.2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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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은혜 국회의원(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투어코리아] 서울 한복판의 명동이나 인사동에 가면 ‘여기가 한국인가, 일본인가’ 싶을 때가 있었다. 가게마다 ‘욘사마’ 등 인기 연예인의 사진을 밖에 걸어두고 일본어로 호객행위를 했다.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기념품가게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품목은 한국산 ‘김’이었다. 누가 뭐래도 한류 관광의 중심은 일본인 관광객들이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상황은 뒤바뀌었다. 현재 명동과 인사동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외국어 간판은 중국어다. 중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점원들이 손님을 맞고 있고, 아예 중국인 직원들을 채용하는 가게들도 적지 않다. 유커(游客)는 이제 중국어 관광객을 뜻하는 단어로 대중들에게 익숙해졌다.

이는 통계로도 드러난다. 2014년 일본인 관광객 수는 228만 명으로 612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 수의 37.2% 수준이었다. 그러나 2015년에는 183만 명으로 감소, 598만 명이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의 30.7%밖에 되지 않았다. 메르스로 인한 여파를 감안하더라도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중국관광객/ 유은혜 의원 제공

그러나 계속될 것 같았던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에 경고등이 켜졌다. 바로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때문이다.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정부는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해왔다.

이후 경제적 보복이 뒤따를 수 있으며, 그 시작은 ‘상대적으로 티가 안 나는’ 관광 산업, 문화·콘텐츠 산업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그리고 이는 곧 현실이 되었다.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기 시작한 곳은 문화·콘텐츠 산업이다. 중국 정부는 공식 문서로 지시하지 않았을 뿐, 한국의 문화·콘텐츠 산업 진출에 보이지 않는 장벽을 치기 시작했고, 기존의 업체들에게는 새로운 규제를 들이밀었다.

필자가 2016년도 국정감사를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중국과 교류하던 문화·콘텐츠 업체 중 65%가 피해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도 직접적인 손실을 입은 기업이 35.3%, 부정적인 분위기를 간접 체감한 기업이 63.6%로 나타났다. 

관광산업 역시 서서히 어두운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올해 7월 이후 중국인 관광객의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다.

▲ 지난해 6월 경주를 방문한 중국암웨이 단체관광객들 / 유은혜 의원 제공

올 여름만 해도 문화체육관광부 등은 사드 배치가 중국인 관광객 수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 현장에서는 중국 정부 시책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단체 관광객의 수를 감안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제 기존에 예약했던 단체 관광객들이 버텨주고 있던 착시가 빠지고 있는 것이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중국인 관광객들과 한류 콘텐츠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금한령(禁韓令), 내지 한한령(限韓令)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우리나라의 문화·콘텐츠 산업이 된서리를 맞으면, 그 파급력은 관광산업에까지 미칠 것이 분명하다.

돌파구는 무엇일까. 가장 간단한 방법은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 철회 결정일 것이다. 그러나 사드의 효용성, 정당성의 문제를 떠나 지금까지 정부가 강행해온 사드 배치를 당장 철회하는 것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조금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대안이 있어야 한다.

이제 우리 관광산업도 ‘표준’을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중국, 일본 등 우리 관광산업의 ‘주요 손님’에 맞춘 특화형 관광 콘텐츠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에 편중되다 보면 이번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급변하는 국제 관계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와 같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콘텐츠 개발에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전 세계의 누가 오더라도 즐길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보편적인 한국’의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위기가 곧 기회라고 한다. 지금이야 말로 우리 관광 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기회다. 특정 국가나 지역에 특화된 관광 상품·콘텐츠와, 대한민국의 표준 관광 상품·콘텐츠가 적절한 균형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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