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5 15:52 (목)
신비로운 열대우림 보고(寶庫) 우즈산
상태바
신비로운 열대우림 보고(寶庫) 우즈산
  • 조성란 기자
  • 승인 2016.12.28 0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투어코리아] 손오공 전설이 깃들어 있어 호기심을 자극하는 ‘우즈산(五指山 오지산)’. 하이난 섬 중앙에서 남부에 걸쳐 형성된 산악지대, 그 중앙에 우뚝 솟아있는 우즈산(1,867m)은 하이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다섯 손가락이라는 뜻의 ‘五指山’이라는 이름 그대로, 다섯 산봉우리로 이루어진 우즈산은 아시아 ‘열대우림의 보고(寶庫)’다. 하이난의 열대우림의 진면목을 마주하고 싶다면 꼭 가봐야 할 곳인 셈이다. 우즈산의 은밀한 속살 만나러 출발!

 

 

손오공 전설 전해지는 ‘우즈산’ 호기심 자극

세계 3대 열대 우림 중 한 지역에 속하며 원시 산림이 잘 보존돼 있는 ‘우즈산(오지산)’. 공룡이 살던 1억년 전 식물도 있을 정도로 생태계의 보고로 전해진다. 중국 ‘국가 1급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이 곳에는 1천여 가지가 넘는 동식물이 존재한다.

우즈산은 그야 말로 울울창창해 짙은 푸름을 연신 내뿜는다. 걷는 내내 최고의 삼림욕을 즐길 수 있어 트레킹 자체가 힐링이 되는 곳이다.

 

특히 우즈산에는 서유기의 손오공 전설이 전해진다. 산 이름 자체가 다섯 손가락이어서, 석가여래가 다섯 손가락으로 다섯 개의 산을 만들었다는 이야기와 겹쳐진다. 게다가 그 산 아래 500여 년간 손오공을 가뒀다고 하는 이야기처럼, 우즈산에도 손오공이 갇혀있던 곳이 있다고 한다.

어떤 봉우리에 손오공이 갇혀 있었을지 궁금증이 치솟았지만, 아무도 답해줄 사람이 없으니 직접 올라가며 찾아가 볼 수밖에. 호기심 채우려 사심 가득한 산행에 나서기로 했다.

 

폭포 트레킹으로 ‘삼림욕’ 상쾌~

우즈산 산행에 나선 날, 마치 반기기라도 하는 듯 날씨는 더없이 맑고 좋았다. 우즈산(오지산) 트레킹을 개척한 산악투어 양걸석 대표를 비롯해, 서울시 산악협회 조규배 회장, 한국 산악인 20여명이 동행, 열림우림 탐방에 나섰다.

우즈산 다섯 봉우리 중 가장 높은 곳은 제2봉(주봉 1,867m)이다. 트레킹 코스는 ▲오지산 제 1봉을 거쳐 제2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왕복 7시간 코스와 ▲계곡의 오지산 폭포(930m)로 올라가는 왕복 2시간 코스 등 2가지 코스로 크게 나뉜다.

 

야자수 아래 빨간 글씨로 ‘오지산(五指山)’이라고 쓰인 검은 바위, 그리고 ‘국가우림(國家雨林)’이라는 빨간 글씨가 새겨진 바위를 기점을 트레킹의 본격 시작을 알린다.

트레킹 입구에서 울창한 열대 우림 숲을 가로지르는 긴 출렁다리에 걸린 오색 깃발들 빼곡히 달려 나부끼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오색 타르초(티벳 불교경전을 적은 깃발)’를 떠오르게 해 이곳 소수민족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우선 먼저 ‘폭포 트레킹’에 나섰다. 돌계단을 따라 조금 내려가니 울창한 나무숲을 배경으로 고즈넉한 호수와 나무데크가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선사한다.

이 곳을 지나자 하늘을 뚫을 듯 치솟은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서고 계곡 물이 흐르는 풍경을 나무데크를 따라 걸으며 감상할 수 있다. 녹음 사이로 비추는 햇살, 너무나 투명하고 맑은 물은 보는 것만으로 청량감이 든다. 게다가 내내 들려오는 물 흐르는 소리도 자연 음악선율이 돼 편안함을 안겨준다.

 

폭포 상류는 창화강(昌化江)의 발원지로, 가는 길목 중간 중간 안내판에 해발 높이와 창화강발원지와의 거리를 안내해준다.

▲5-우일춘(又一春: 距昌化江之源 1,057m, 此地海拔 803m) ▲6-지마개화(芝麻开花 810m, 800m) ▲7-주라기장랑(侏罗紀长廊(770m, 800m)▲8-적수협첨(滴水叶尖 650m, 799m) ▲9-오행대(五行台 588m, 803m) ▲10-장군파(將軍坡 (402m, 833m) ▲11-불음(佛音 311m, 816m) 등 갈수록 창화강 발원지인 폭포와 점검 거리가 가까워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로 앞 폭포와의 거리, 뒤 해발 높이)

 

가는 곳곳 독특한 나무 뿌리모양, 쓰러진 듯한 나무가 다른 나무와 이어져 버티고 있는 모습, 그 어느 것에서 만날 수 없을 듯한 풍경에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사람들의 모습도 자연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 된다.

가는 도중 ‘선도석(仙桃石)’이라는 표지판이 있어 보니 거대한 바위 사이에 선선상이 놓여져 있다.

 

드디어 만나게 된 ‘오지산 폭포(930m)’에선 물줄기가 힘차게 쏟아져 흘러 장관을 연출한다. 그 앞에 커다란 나무에 오색 깃발이 둘러져 있고, 나무와 나무 사이에도 오색 깃발이 펄럭인다.

짙은 녹음 아래 하얀 물방울 일으키며 시원스레 떨어지는 폭포와 오색 깃발 걸린 나무. 선명한 색깔의 대비를 이루며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더 신비로운 ‘우즈산’

폭포 트레킹으로 2시간여 몸을 가볍게 풀고, 우즈산(오지산) 봉오리를 향해 출발했다. 그러나 생각지 못한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군사 훈련이라 외국인을 통제한다는 것이다.

‘발길을 되돌려야 하나’하며 잠시 추이를 지켜봤다. 양걸석 대표를 비롯해 가이드 등이 나서 이 곳 저곳을 알아본 결과, 결국 통제선이 있는 해발 1,250m까지 나무 잔도를 따라 올라 갈 수 있었다. ‘우즈산’ 그 숨겨진 보물은 좀처럼 그 모습을 쉽사리 드러내지 않으며 신비로움을 더했다.

 

통제선 너머 제1봉(1,839m), 제2봉(주봉 1,867m)까지 가지 못해 아쉽지만, 한편으론 내 실력으로 따라갈 수 있는 코스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한편으로 들었다. 제2봉이 다섯 봉우리 중 가장 높은 데다, 가파른 절벽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절벽이 자아내는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겠지만.

 

 

* 나무잔도 따라 열대 우림 속으로!

▲1-등산지점(해발 785m)을 출발, 오솔길처럼 난 돌길을 따라 울창한 열대 우림 속으로 들어갔다. ▲3-우림양파(雨林氧吧 905m)를 거쳐 ▲4-목잔도(木栈道 908m), 즉 울창한 열대 우림을 가로 질러 난 ‘나무 잔도’ 길을 따라 주변 풍취를 즐기며 걷자니, 놀랍기만 하다.

 

밀림이라고 할 만큼 빼곡한 나무들을 베어내고, 독충과 독뱀 들을 피해 어떻게 일일이 나무 잔도를 낼 수 있었을지. 중국은 그런 면에서 신기한 나라다. 아무리 높고 불가능할 것 같은 곳에도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듯 ‘잔도(길)’을 내는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니 말이다.

평평한 나무잔도가 이어지나 싶더니 계단길이 이어진다. 가는 내내 주변으로 열대림, 소나무, 약재나무, 기인한 잡목, 꽃나무 등이 무성하다. 또한 곳곳의 나무와 암석에는 이끼가 무성하여 오지산의 원시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한 걸까. 어느덧 ▲5-행복문(幸福門)이 나타나 눈길을 끈다.

 

이어 ▲6-상지우림(山地雨林 1,000m)을 지나니 ▲7-폭포관경대(瀑布观景台1,052m)가 나온다. 이 곳에선 오지산 정상 부문 산봉우리와 산 중턱에서 떨어지는 비룡폭포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이 곳에서 역시 산봉우리가 운무에 휩싸여 좀처럼 봉오리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 운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우즈산 봉우리와 비룡 폭포

울창한 나무들이 하나같이 하늘 높이 치솟아 있고 빼곡히 들어서 있어 절로 계단을 오르고 걷는 게 다소 힘들긴 하지만, 좋은 공기를 폐부 깊이 들이마신다고 생각하니 위안이 됐다.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는 ▲8-육균송군락(陆均松群落 1,110m) 등 등산로 주변 밀림사이로 거대한 고목들이 눈에 들어온다. 고목 중에는 성인 3~4명이 손을 잡고 둘러야 할 정도로 거대하고 높이도 수십 미터에 달할 정도다.

 

가는 곳곳 서로 다른 나무가 줄기에서 만나 하나의 나무로 뻗어 있기도 하고, 각양각색 모양의 뿌리를 드러내는 등 자연 그대로의 매력을 분출,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아주 오래된 고목이 뿌리만 남아 있는 ▲9-신목(神木)도 있는데, 오랜 세월을 높이 사서인지 ‘고목 뿌리’ 자체를 신성시 하면서 신목으로 불리는 듯했다. ▲10-저목불일비(拞木拂日碑 1,159m)를 거쳐 허락된 구간인 ▲11-등산종점(登山終點, 1,250m)에 도착, 잠시 앉아 꿀 같은 휴식을 취했다.

 

 

* 오르지 못한 제1,2봉은 설명으로 아쉬움 달래

오르지 못한 제1,2봉은 사전 답사로 다녀온 양걸석 대표의 설명을 들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나무잔도가 끝나면서부터 한국 산악인들이 좋아하는 ‘흙길 등산로’가 이어진다.

▲ 우즈산(오지산) 정상부 / 사진제공 산악투어

나무뿌리가 사다리를 이룬 수근제(樹根梯)가 나오는데, 수근제는 글자 그대로 나무뿌리 사다리로 오래된 고목 나무뿌리가 등산로에 계단처럼 형성 되어있는 것으로, 이 나무뿌리를 밟고 잡고 올라가면 된다. 등산로에 펼쳐진 나무뿌리는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장관이다. 

멋진 기송 한그루가 있는 기송 전망대에 닿으면 사방으로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열대우림 풍경이 압권이다. 기송 전망대에 올라 앉아 간식과 휴식을 취하면서 기념사진도 찍고 경치도 감상할 수 있다.

▲ 우즈산(오지산) 정상부 / 사진제공 산악투어

‘나는 용이 벽을 넘어 갔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매우 가파른 절벽 ‘비룡주벽(飛龍走壁)’을 오르는 게 쉽지만은 않다.

이 힘든 비룡주벽을 오르면, 힘듬을 보답이라도 하듯 시야가 탁 트이는 제1봉(1,839m)이 나타난다. 제1봉에 오르면 오래된 고목과 멋진 경관, 열대우림이 사방으로 눈앞에 펼쳐져 망중한을 즐길 수 있다.

▲ 우즈산(오지산) 정상부 / 사진제공 산악투어

제1봉에서 내려와 안부인 시원한 선녀동(1,779m)을 지나 제2봉 주봉(1,867m)에 오른다.

다섯 봉우리 중 가장 높은 제 2봉은 가파른 절벽으로, 절벽이 자아내는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안부에 위치한 선녀동은 마치 협곡의 고목나무 옆에서 선녀가 나타날 것 같이 골바람이 고목나무 사이로 시원하게 불어온다. 제2봉 정상에 오르면 산 아래로 열대우림이 광활하게 펼쳐져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 우즈산(오지산) 정상부 / 사진제공 산악투어
 

<취재협조 산악투어>

카카오플러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에디터 초이스
투어코리아 SNS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