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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의 또다른 얼굴을 만나다 ‘삥랑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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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의 또다른 얼굴을 만나다 ‘삥랑빌리지’
  • 조성란 기자
  • 승인 2016.12.19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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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끝 바다 끝 별천지 하이난②
▲ 삥랑빌리지의 온 몸에 문신한 여족 할머니

[투어코리아] 하이난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소수민족의 풍습을 만날 수 있는 ‘삥랑빌리지’다. 바닷가 휴양지만을 생각했던 이들에겐 전혀 다른 하이난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한족과 55개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진 중국. 하이난에서도 소수민족의 독특한 문화를 엿볼 수 있는데, 삥랑빌리지가 바로 자연보호지구 내에서 살고 있는 묘족(苗族 마오족)과 여족(黎族, 리족)의 옛 전통과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삥랑빌리지는 야자수의 일종인 삥랑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으로, 삥랑은 원주민들이 즐겨 씹는 열매로 결혼할 때 남자가 여자에게 삥랑열매를 준다고도 한다.

 

국가 5A급 관광지인 이곳은 기대 이상 흥미를 끄는 볼거리들이 가득하다. 삥랑빌리지 입구는 외관부터 독특하다. 입구가 마치 장군의 투구 같기도 하고, 지붕 위에 동물의 뿔 모양 또는 사람이 손을 들어 올리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 한 듯 이색적인 모습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입구를 지나 계단을 오르다보니 열대 우림 속에 들어선 집들의 풍경이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삥랑빌리지는 3천여 년 전부터 하이난에 정착해 살아온 여족(리족), 그리고 그 위쪽으로 한족에게 쫓겨나 밀리고 밀려 하이난까지 와 정착하게 된 묘족의 삶의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보롱~” 온 몸에 문신한 할머니가 반겨주는 ‘여족마을’

중국 내 여족(리족)의 90% 이상이 하이난에 살고 있을 정도로 하이난은 예로부터 여족의 삶의 터전이었다. 여족(리족) 마을에 가면 직물을 짜고 있는 여족(리족)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다.

▲ 직물을 짜고 있는 여족 할머니들

독특한 것은 할머니들의 얼굴은 물론 몸에도 문신이 새겨져 있다는 것이다. 여족 여자들은 얼굴, 팔, 다리 등 온 몸에 문신을 하는 풍속이 있다고 한다. 혐오감을 줘 적에게 잡혀가지 않기 위해 문신을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는 데, 할머니들의 나이를 고려하면 일제 시대 위안부로 잡혀가지 않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문신이 금지된 지금, 이들 할머니들은 문신을 한 ‘여족 마지막 세대’인 셈이다.

관광객을 맞는 것이 일상이 된 듯 할머니들은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보롱~’이라고 반갑게 맞아준다. 보롱은 하와이의 ‘알로하(aloha)’처럼 ‘안녕하세요’와 같은 인사로, 이곳 삘랑빌리지에서 할머니들에게 ‘보롱’ 인사를 건네며 기념사진을 찍는 여행객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 여족의 옛 생활 모습을 조형물로 전시해 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리 인문 문화회랑(The Li People's Cultural Corridor)’에는 리족의 역사와 생활 풍습 등을 담은 사진들이 걸려 있고, 리족이 사냥이나 전쟁할 때 사용했던 ‘독화살나무(Poison Arrow Tree)’로 사용된 나무도 전시돼 있다.

직물을 짜는 할머니들에게서 알 수 있듯 여족은 직물과 자수 기술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이를 드러내 듯 한글로 ‘세계무형문화유산 리족의 전통적인 염색, 길쌈, 자수’라는 안내 표지판도 눈길을 끈다.

▲ 리족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사진들이 걸려져 있는 ‘리 인문 문화회랑(The Li People's Cultural Corridor)

‘부직포 박물관’, ‘리넨 박물관’, ‘드레곤 퀼트 박물관(Dragon Quilt Museum)’ 등에서는 섬세한 리족의 직물과 자수 직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독충과 뱀을 쫒기 위해 독성 나무로 만든 옷도 이색적이다. 화려한 색감의 직물들도 여행객들의 눈길을 끈다.

▲ 여족 마을 직물박물관을 둘러보고 있는 관광객
▲ 드레곤 퀼트 박물관을 둘러보는 관광객
▲ 여족마을 끝자락에서 화려한 직물을 관광객들에게 팔고 있다.

 

은 세공으로 유명한 묘족

리족이 직물기술이 뛰어나다면 묘족은 은세공으로 유명한 민족이다. 묘족마을임을 알리는 입구에는 소뿔 해골이 천장과 나무 기둥들에 걸려 져 있어 눈길을 뜬다.

독충이 많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지 거미줄에 매달려 있는 거미들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 묘족 마을 입구

묘족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에선 묘족 여인이 진흙 같은 것을 관광객 양쪽 볼에 발라주며 묘족에 온 것을 환영해 준다.

입구를 들어서니 토템신앙이 남아 있는 듯, 우측으로 동물 모형의 돌들이 층층이 놓여 져 있고, 그 앞으로 과일 등 음식물들 놓여 있다.

▲ 묘족 마을의 특이한 모양의 입구. 그 앞에서 묘족 여인이 얼굴에 진흙같은 것을 발라준다.
▲ 묘족 마을의 특이한 모양의 입구. 그 앞에서 묘족 여인이 얼굴에 진흙같은 것을 발라준다.
▲ 제사를 지내는 듯 돌 조각들 앞에 음식물들이 놓여있다.

은 세공으로 유명한 것을 알리고, 은 제품을 팔기 위해 양쪽으로 은 팔찌, 은 수저, 은 주전자 등 은 제품들을 파는 상점들이 늘어서 있고, 중앙에는 은 세공을 하고 있는 남자들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끈다.

그리고 그 뒤로 은으로 만든 엽전과 은 배 모형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 묘족이 만든 은 세공 제품을 구경할 수 있다.
▲ 은 세공으로 유명한 묘직마을에는 은 제품을 만드는 사람, 은팔찌 등을 파는 가게 들이 늘어서 있다.

이 곳을 지나면, 호수 위의 긴 천이 늘어서 있는 운치 있는 집이 있는데, ‘바틱 염색하는 곳(Batik-Making House)’이다.

이어 ‘뱀 잡이 집(The snake farmer's), 사냥꾼 집(Hunter Family)’ 등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 전시돼 있다.

▲ 묘족 마을의 ‘바틱 염색하는 곳(Batik-Making House)이 운치 있어보인다

 

원주민 민속 공연

원주민 민속 쇼 공연도 열리는데, 공연장에선 민속쇼라기 보단 깨진 유리병 조각 위를 걷고, 불로 달군 철판 위에 걷기, 불에 달군 쇠를 혀로 햝기 등 차력쇼를 보는 듯했다.

공연 전 참여행객들의 동참을 독려하듯, 자리에 놓인 나무통을 나무로 치는데 마치 사냥 전 동물을 모는 듯 박진감 넘치는 효과음이 공연장을 울려 펴진다.

▲ 원주민 민속 공연
▲ 원주민 민속 공연

여족과 묘족 마을을 구경한 뒤엔 ‘조류관(Birds Garden)’ 구간이 짧게 이어지고 전동차를 타고 나오면 식당가와 과일 등 먹거리와 기념품을 살 수 있는 상가들이 나와 직접 맛보기도 하고 눈요기도 할 수 있다. 
http://www.binglanggu.com/

▲ 새정원
▲ 삥랑빌리지를 구경하고 나오면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있다. 전통 의상을 입고, 은 세공품을 머리에 부채꼴로 꼽은 여인이 '보롱' 인사를 건네고 있다.
▲ 삥랑빌리지를 구경하고 나오면 식당가와 과일 등 먹거리와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가게들이 있다.
▲ 삥랑빌리지를 구경하고 나오면 식당가와 과일 등 먹거리와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가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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