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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정취 물씬 묻어나는 도심 골목 여행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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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정취 물씬 묻어나는 도심 골목 여행①
  • 글·사진 이정화 여행작가
  • 승인 2016.11.23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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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인동 윤동주 시인 하숙집터 ⓒ이정화 여행작가

[투어코리아] 어느새 11월, 가을도 끝자락에 다다랐다. 이제 곧 단풍은 자취를 감추고, 그 자리엔 흰 눈이 내려앉을 것이다. 살을 에는 추위도 닥쳐올 게다. 사람들의 여행길도 자연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그 때문이지, 10월말부터 명소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진 느낌이다. 주말이면 산과 바다, 축제장을 가느라 부산을 떤다. 하지만 여행 명소는 밖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도심 안에도 좋은 사람들과 아름다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장소가 부지기수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도심 속 골목길을 소개한다.

▲ 서촌의 한옥 게스트하우스 ⓒ이정화 여행작가

 

서촌, 느릿느릿 걷기 좋은 경복궁 옆 동네

서촌은 경복궁 서쪽을 일컫는다. 경복궁 서문인 영추문을 끼고 청와대까지 곧장 이어지는 효자로 왼편, 즉 경복궁과 인왕산 사이 청운동·효자동·창성동·통의동·신교동·통인동·옥인동·체부동·누상동·누하동·사직동 일대를 말한다. 세종대왕이 나고 자란 곳이 있어 세종마을이라고도 부른다.

경복궁 동쪽인 북촌이 역사적으로 왕족과 사대부의 거주 공간이었다면, 서촌은 의
관과 역관 등 중인의 생활공간이었다. 서촌에 산 이들 중 우리가 알 만한 인물은 겸재 정선, 추사 김정희, 독립운동가 해공 신익희, 시인 이상과 윤동주, 화가 박노수와 이상범, 이중섭 등이다. 이 가운데 일부의 집터와 옛집은 지금도 서촌에 남아 있다.

▲ 청운문학도서관 ⓒ이정화 여행작가

서촌 탐방은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시작한다. 자하문터널 방면으로 이어지는 자하문로를 중심으로 서쪽과 동쪽을 나눠 돌아보면 편하다. 사직동·체부동·옥인동·통인동·누상동·누하동·신교동이 자리한 서쪽은 역사 문화 탐방이나 먹거리 투어를 즐기기에 적당하고, 창성동·통의동·청운동·효자동이 있는 동쪽은 미술관과 갤러리가 많아 예술을 주제로 둘러보면 좋다.

경복궁역 2번 출구는 서쪽 지역을 둘러보는 출발점이다. 출구를 나서면 왼쪽으로 길게 이어진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가 보인다. 배화여자대학교 쪽으로 뻗은 이 거
리는 오래전부터 드나들던 이들 사이에서 금천교시장, 적선시장 혹은 체부동시장이
라는 이름으로 통한다. 지금은 시장의 기능이 거의 사라지고 밥집과 술집이 즐비해, 해 질 무렵부터 늦은 밤까지 붐빈다.

▲ 옥인동 골목길 사이에 숨어 있는 오래된 칼국숫집 ⓒ이정화 여행작가

시장 오른편으로 난 서너 개 작은 골목으로 접어들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길은 구불구불 실핏줄처럼 퍼져 체부동·누상동·누하동·옥인동으로 이어지고, 탐방객의 발길은 분주해진다. 집 앞에 내놓은 화분이며 빨래, 수도 계량기, 자전거, 전봇대에 붙은 스티커, 나무 대문의 조그만 초인종과 국기 게양대까지 오래된 시간 속 풍경이 감성을 건드린다.

현재 카페로 운영하는 ‘대오서점’은 1951년 개업한 서촌의 상징이다. 서촌 사람이라
면 모르는 이가 없다는 중국집 ‘영화루’도 고풍스러운 외관을 간직한다. 시인 이상의 옛집은 복원 후 문화 공간으로 쓰인다. 1930년대 후반에 지은 박노수 가옥은 종로구립박노수미술관으로 바뀌었다.

▲ 청운문학도서관 ⓒ이정화 여행작가

 

먹거리와 볼거리 가득한 통인시장의 도시락카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널리 알려
진 서촌의 명물이다. 통인시장 서쪽 출입구 맞은편에서 인왕산 방향으로 난 옥인길
에는 아기자기한 카페와 레스토랑, 소품 가게가 많아 데이트 코스로 인기다.

윤동주 하숙집 터를 지나 옥인길 끝까지 올라가면 인왕산 수성동계곡을 만난다. 겸재 정선이 그린 ‘장동팔경첩’에 등장하는 수성동계곡은 2010년 옥인시범아파트를 철거하면서 발굴·복원했다. 계곡 위는 인왕산 등산로와 연결되고 다시 윤동주 시인의 언덕, 창의문, 청운문학도서관으로 이어진다.

▲ 인왕산 자락길 ⓒ이정화 여행작가

미술관과 갤러리가 많은 자하문로 동쪽을 먼저 보고 싶다면 4번 출구로 나간다. 대림미술관, 진화랑, 갤러리 시몬, 팔레드서울, 사진위주 류가헌 등에서 늘 크고 작은 전시회가 열린다. 미당 서정주를 중심으로 한 시 동인지 ‘시인부락’이 탄생한 통의동 보안여관은 전시·문화 공간으로 변신했다.

한옥 내부를 구경하거나 공예 체험을 하고 싶다면 북촌으로 간다. 북촌은 서촌보다 앞서 유명세를 치른 인기 관광지로, 경복궁 동쪽 안국동·가회동·삼청동·사간동·소격동·계동 일대를 말한다. 북촌로12길 일대에 내부를 구경할 수 있는 한옥이 많고, 전
통 체험이 가능한 공방도 있다.

* 찾아가기: 서울 종로구 효자로·자하문로·필운대로
* 주변 볼거리: 창덕궁, 인사동, 종로청계관광특구 등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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