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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노트 in 방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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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노트 in 방콕
  • 유의민 객원기자
  • 승인 2016.11.18 2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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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그때그때 남긴 짧은 기록들

# 기다림...그리고 사진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기다림도 여행의 일부니까.
기다리는 내내 설레고 즐거웠다.
오히려 이 기다림이 빨리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그리고 기다림은 평소 대화가 없었던 우리 가족에게 소통의 시간을 마련해주었다.
우리는 사진으로 소통했다.
사진 하나로 웃고 떠들며 추억을 만들었다.
이 별것도 아닌 일이 이토록 행복하고 즐거운 일인 줄 이제야 알았다.

▲ 탑승 게이트 앞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며...

# 날씨...그리고 다름과 조화

방콕의 날씨는 방콕에 있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 같다.
용하다고 소문난 기상정보를 모두 검색해보아도 항상 비였던 방콕이었는데,
비를 피하기 위해 가져갔던 우산은 햇빛을 피하기 위해 양산으로 사용해야했다.

▲ 화창하다 못해 태양 보다 더 뜨거웠던 방콕의 날씨!

같은 불교라는 옷을 입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불교와는 전혀 다른 느낌.
우리나라의 절이나 사찰이 단아하고 소박하면서도 위풍당당한 남자라면,
태국의 사원은 온통 금으로 치장한 화려하고 선이 고운 여자의 느낌이었다.

▲ 왓 프라깨우의 '프라씨 랏짜다 쩨디'와 '프라 몬돕'

서로 다른 두 가지가 만나서 조화를 이룬다는 건
서로 다른 두 남녀가 만나서 사랑하는 것처럼
고귀하고 아름다운 일인 것 같다.

방콕 왕궁은 유럽의 옷을 입고 태국의 모자를 쓰고 있었다.

▲ 유럽이 태국을 만났을 때!

# 짜오프라야강의 기적... 그리고 아리랑

서울에 한강의 기적이 있다면
방콕에는 짜오프라야 강의 기적이 있다.

짜오프라야 강을 주변으로 발전한 산업과 문화 덕분에 지금의 방콕이 있었으리라.
짜오프라야 강의 탁한 물이 치열하게 살아온 옛 태국 사람들과 방콕의 삶을 대변하는 듯했다.

▲ 짜오프라야 강과 왓 아룬

칼립소 쇼를 보면서 세계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각 대륙 별로 그들의 대표적인 문화를 공연했다.
아시아 대륙에는 한국도 있었다.
'코리아~!'가 소개되고 아리랑 전주가 울려 퍼지는 순간,
평소 듣던 아리랑과는 전혀 다른 감동이 느껴져 나도 모르게 뭉클했다.

 

# 그들이 사는 세상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이 왠지 예의가 아닌 듯 싶었다.
우리에게는 신기하고 재밌는 광경이었지만
그들에게는 치열한 생존을 위한 일터이자 삶의 터전일 거라는 생각 때문에.

카메라 대신 내 눈과 마음속에 깊이 담아왔다.

▲ 관광객들로 분주한 '담넌 사두악 수상시장'의 오전 풍경

 

# 카오산의 아침

해가 진지는 이미 오래, 저녁이 되어도 열기가 식지 않는 곳이 있었다.
오히려 밤이 되어 가면서 열기는 더 뜨거워지는 듯했다.
밤 11시, 카오산은 이제 아침을 열었다.
하늘에서 은은히 떨어지는 차가운 달빛이
화려한 네온사인과 사람들의 열기에 묻혀 따듯했다.

▲ 세계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카오산의 밤

 

# 공항 가는 길... 그리고 아쉬움

가고 싶지 않아도 가야만 하는 길,
공항 가는 길

편하고 빠른 교통편이 있음에도
조금이라도 방콕을 더 느끼고 싶은 마음에
우리는 공항까지 지하철을 탔다.

수완나 폼 공항역까지
한 정거장씩 좁혀질 때마다
한 정거장씩 아쉬움이 쌓여갔다.

 

▲ 저녁 시간 태국의 지하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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