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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꿈꾸는 이상향 그래서 더욱 흥미로운 곳 '부탄'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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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꿈꾸는 이상향 그래서 더욱 흥미로운 곳 '부탄'④
  • 조성란 기자
  • 승인 2016.09.08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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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브지카 계곡 Phobjikha valley

[투어코리아] 하나라도 더 움켜쥐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한 요즘 세상과 동떨어진 곳. 가진 것에 만족할 줄 알아 행복한 나라 ‘부탄(Bhutan)’.

사실, 행복지수 세계 1위라는 사실보다는 부탄의 ‘왕가’의 행보에 더 눈길이 가고 호기심을 자극했다. 현실이 아닌 소설 속 이상적인 인물 같기 때문이다. 하나를 쥐면 하나를 더 가지려하고,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 혈족과의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마다하지 않던 역사 속 왕가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달랐기 때문.

왕이 자발적으로 권력을 내려놓고, 경제적 발전이나 수치보다는 ‘국민의 행복’을 가장 우선시 하는 왕이라니. 이런 이상적인 왕의 모습이 4대에서 5대까지 대를 이어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도 놀랍다. 이런 왕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와 존경은 절대적일 수밖에 없을 듯하다.

아예 헌법에 “국가는 국민총행복(GNH)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고 명시함으로써, “경제 성장이 아닌 국민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GDP가 아닌 국민들의 행복지수를 기준으로 나라를 통치하겠다”는 발표가 그저 말뿐인 공약이 아님을 보여주는 지도자가 현실에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믿기지 않아 비현실적이다. 이상향 ‘샹그릴라’가 절로 떠오르는 부탄 왕가의 이야기는 영화나 소설 속 인물인양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국민들의 행복’을 가장 우선시하는 정책 덕인지, 부탄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1위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실제 부탄은 2010년 유럽 신경제재단(NEF)이 조사한 세계 행복지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

▲ 트롱사

그러나 단순 수치로 본 부탄은 경제적 수치와 물질적 기준에 익숙한 우리에게 그다지 행복해보이지만은 않는다. 인구 74만 명, GDP 25억$(세계 158위), 면적 38,394㎢(세계 137)의 작은 나라 ‘부탄’은 우리나라 인구 약 5,161만9,330명(세계 26위), GDP 13,212억$(세계 11위)과 비교해 봐도 경제적으로 넉넉하기보단 빈곤해 보이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 국민의 97%가 행복해하고 있다는 수치는 놀랍기만 하다. 그야말로 국민 대다수가 ‘현재(現在)에 만족(滿足)하는 사람이 부자(富者)’라는 ‘지족자부(知足者富)’를 알아서일까. 불교국가 부탄에 배어있는 정신적 가치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관광객 숫자 보다는 만족도를 중시

연간 외국 관광객 약 12만명 밖에 불과한 부탄은 베일에 싸인 ‘신비로운’ 나라이기도 한다. 이는 대부분 국가가 외국인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는 달리, 부탄 정부 관광객 유치 정책은 ‘High quality No volume’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 숫자보다는 부탄을 찾은 관광객들의 여행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

▲ 트롱사종 Trongsa_dzong

그렇다고 부탄이 여행인프라가 잘 갖춰진 여행하기 좋은 나라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진 않아 다소 불편할 수밖에 없는 곳이다. 열악한 관광 인프라에 비교적 비싼 여행경비, 그럼에도 불구 부탄을 찾는 이유는 부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낯선 듯 친숙한, 포근한 무언가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북적이는 단체 여행객이 아닌 자신을 찾아 나선 나홀로 또는 소규모 여행객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 트롱사

느긋함과 여유를 다시 배우다!

사실 엘리베이터가 조금만 늦어도, 컴퓨터나 휴대폰 속도가 조금만 더디게 느껴져도 답답해하면 짜증을 내던 사람이라도 부탄에서라면 절로 여유와 느긋함을 배울 수밖에 없다. 중국과 인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고, 히말라야 산맥에 자리해 국토의 대부분이 해발고도 2,000m 이상의 산악지대로 이루어져 있는 부탄의 주요 마을들은 깊은 산골 계곡에 자리하고 있다. 때문에 마을에 가기 위해선 구불구불해 길을 따라 가야해서 차를 타고도 좀처럼 속도를 내기란 쉽지 않다.

특히 헌법에 산림 숲을 60% 유지한다고 명시돼 있는 부탄에선 시종일관 아름다운 자연과 옛 시골마을 풍경, 그리고 소박한 미소를 마주할 수밖에 없다. 굳이 서두를 이유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연과 사람들을 받아들이다 보면 어느새 위안을 얻게 되고 편안해 지는 곳이다.

▲ Tango Monastery

여행 TIP

여행 경비 및 비자 : 부탄 여행을 하는 모든 여행자는 하루에 체류비 비성수기 200$, 성수기 250$을 지불해야 한다. 여기에는 3성급 숙박시설과 식사, 투어차량, 가이드비가 포함돼 있다. 이 여행 경비를 지불했다는 증명서가 있어야만 비자발급 신청을 할 수 있다. 부탄 현지 여행사에 이 증명서를 보내고 비자 신청을하면 이메일로 비자를 받을 수 있다. 비자피는 파루공항에 도착 환전해 부탄 화페 ‘눌트럼(Ngultrum)’으로 내야 한다. 약 40$ 정도다.

가는길 : 한국인들이 부탄을 가는 방법은 네팔과 태국 방콕, 인도를 경유하는 것이다. 네팔 카투만두나 태국 방콕을 경유하는 항공편으로 파루국제공항으로 입국하거나, 인도에서 육로로 갈 수 있다.

<사진 플래닛부탄투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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