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19 19:09 (금)
그리스의 영광을 안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 타오르미나
상태바
그리스의 영광을 안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 타오르미나
  • 글·사진 지태현 기자
  • 승인 2016.08.22 14: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차 타고 메시나 해협 건너 ‘시칠리아’에 가다!③ ...타오르미나
▲ 타오르미나와 지중해 그리고 에트나화산 풍경

[투어코리아] 시칠리아 최대 휴양지 타오르미나(Taormina). 시칠리아 섬 동쪽에 있는 타오르미나는 에트나 산과 지중해를 배경으로 그리스 원형 극장 유적을 품은 아름다운 도시로, 타우로산 높은 언덕 해발고도 200m에 자리하고 있다.

괴테가 ‘이탈리아 기행’에서 ‘작은 천국의 땅’이라고 부른 ‘타오르미나’는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광으로 전 세계인들을 매료시킨 영화 ‘그랑블루’의 촬영지로, 코발트색 블루의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런 여행지이다. 게다가 깔끔하고 잘 정돈된 분위기, 역사적 흔적과 다양한 문화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어 더욱 매력적인 곳이다.

▲ 타오르미나의 고대 그리스 원형 극장

* 에트나 화산과 지중해 푸른 바다가 선사하는 드라마틱한 풍경

이른 아침에 출발하는 버스로 타오르미나로 향했다. 복잡한 카타니아 도심을 지나서 외곽으로 들어서니 오른쪽 지중해 바다에서 떠오르는 태양이 눈부시다. 작은 파도에 반사하는 빛은 마치 물고기의 비늘같이 반짝인다.

반대편 산쪽으로는 멀리 정상이 보일 듯 말 듯 구름에 반쯤 가려진 에트나 화산이 귀여워 보인다. 마치 좀 더 가까이 오라고 손짓하는 듯하다. 어제의 날씨와 달리 오늘은 맑고 투명한 날씨 덕에 에트나 화산의 정상부까지 볼 수 있는 것이다.

도착한 타오르미나 버스 터미널은 어느 정도 고도가 있는 마을 안쪽에 위치해 있는데 길을 건너면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절벽과 해안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푸른 바다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함께 솟아오른 에트나 화산이 한결 가깝게 보이며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다. 이 드라마틱한 풍경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렐 만큼 낭만적이다.

▲ 타오르미나의 고대 그리스 원형 극장

* 타오르미나 여행의 하이라이트 ‘그리스 원형 극장’

터미널에서 타오르미나 다운타운 까지는 그리 멀지 않다. 가는 길에는 종종 조깅을 하는 사람들도 눈에 띤다. 마을의 입구에 도착해 타오르미나의 상징인 돌문을 통과하니 작은 공원이 있고 몇몇의 노인들 한가하게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정겹다.

타오르미나 여행의 백미인 ‘그리스 원형 극장’으로 향했다. 마을 정상부에 위치해 에트나 화산과 푸른 바다가 펼쳐져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좁은 골목길을 돌아 그리스 원형 극장(Teatro Antico di Taormina)’을 찾아가는 길에는 다양한 공예품을 파는 상점들이 즐비하고 영업을 준비하는지 분주한 모습들이다.

▲ 타오르미나 도심 골목길

기원전 3세기경에 지어인 고대 그리스의 원형 극장에 도착했을 때는 아직 관람시간 전이라 입장 할 수 없었다. 몇몇의 관광객들도 일찍 도착해 서성대며 기다린다.

잠시 후 입장한 반원형 모양의 그리스 원형 극장은 보수공사가 진행되고는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원형의 모습은 그대로 유지되어 있었다. 과거 그리스 시대의 번창했던 문화가 아직도 숨 쉬고 있는 듯 하다. 당시의 흔적이 기둥이며 벽돌사이에 아직도 남아있다.

나는 텅 빈 관람석 ‘카베아(Cavea)’에 앉아 보았다. 극장의 돌기둥과 무너진 무대 너머 멀리 바라보이는 푸른 바다와 그 뒤에 보이는 에트나 화산까지 한눈에 펼쳐지는 풍경이 그야말로 압권이다.

과거와 현재가 아름다운 자연과 조화되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 타오르미나 도심의 상징인 돌문


* 마음을 온통 빼앗길 만큼 매력적인 ‘타오르미나’

원형극장 주변을 빠져나와 구시가지에 들어서니 작지만 고급스런 가게들이 줄지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상점마다 진열돼 있는 다양한 상품들은 대부분 로컬 브랜드로, 다른 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창적인 상품들을 구경하고 있자니 마치 창의적인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듯하다. 매우 깨끗하고 잘 정돈돼 있어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절로 상쾌해진다.

작은 도시이지만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살아있고 다양한 예술 작품과 고급스런 상품들이 들어찬 귀여운 상가들이 즐비한 타오르미나는 여행자의 마음을 온통 흔들어 놓을 만큼 매력적이다.

▲ 타오르미나의 아름다운 산간마을

특히 지중해와 에트나 화산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멋진 산간 마을 여행의 낭만을 듬뿍 만끽할 수 있다.

느긋하게 거리 구경 재미에 빠져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인파들이 빠르게 늘어났다. 마침 토요일이라 그런지 지역 패키지 투어를 안내하는 홍보맨까지 나와서 그런지 조용했던 작은 도시가 더욱 활기 넘치는 곳으로 변했다.

거리에 즐비하게 들어선 식당에서도 파라솔을 설치하는 등 점심식사 영업 준비에 한창이다. 물론 경사진 작은 골목길에도 식당들과 식당에서 내놓은 메뉴 간판들이 빼곡히 줄지어 세워져 있고 그 틈바구니에는 작은 공예품과 특산품을 파는 상인들도 보인다.

이 멋진 도시, 사이프러스 나무 사이에 있는 아담한 숙소에서 하룻밤 묵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카카오플러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에디터 초이스
투어코리아 SNS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