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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조름한 해풍을 머금은 목포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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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조름한 해풍을 머금은 목포여행
  • 오재랑 기자
  • 승인 2016.06.03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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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달산

[투어코리아] 목포는 맛이 넘친다. 세발낙지, 홍탁삼합, 먹갈치, 꽃게장은 목포를 대표하는 밥도둑이다. 이뿐 아니다. 곳곳에서 문틈으로 새나오는 냄새는 연신 여행자의 침샘을 자극한다. 목포는 ‘멋’도 넘친다.

바다를 따라 펼쳐진 기암괴석과 다도해의 전경이 시원스럽다. 금·토요일 저녁에는 남진야시장의 풍경이 정겹고 생동감이 넘쳐난다.

일출이 아름다운 목포 아이콘 유달산

목포여행에서 꼭 챙겨야 할 곳이다. 유달산(228m)은 바위로 이뤄져 오르면 어디서나 전방 시야가 확보된다. 유달산의 또 다른 이름은 영달산이다. ‘영혼이 쉬어 가는 곳’이라 해서 그렇게 불렸다.

유달산 구경의 압권은 일출과 야경이다. 30분 정도 발품을 팔면 바다와 삼학도, 영산강 하구, 월출산으로 솟는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낙조대에서 감상하는 석양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 유달산 노적봉

유달산 자락이 바다로 내리치는 비탈을 따라 누추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달동네는 미로처럼 골목길이 얽혀있어 6~70년대 어려웠던 시절의 도시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달동네 집처마와 처마 사이로 보이는 바다에는 어선들이 빛깔 다른 풍경화를 그려낸다.

주말 밤에 열리는 먹거리 천국, 남진~夜시장

노래 ‘님과 함께’를 부른 가수 남진을 떠오르게 하는 시장이다. 목포시 산정동 자유시장에 문을 연 ‘남진 야시장’은 매주 금·토요일 오후 6시~10시에만 열린다.

남진 야시장은 기존 전통시장 중앙 통로를 중심으로 남진에 대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조성됐다.

시장 통로 양 벽면에 폭 2m, 길이 80m짜리 남진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촌스러운 무대 의상과 남진이 특유의 익살스런 표정이 재밌다.

▲ 남진야시장

목포는 언제나 맛있는 음식이 넘쳐나는 곳인데, 야시장 개장으로 맛있는 게 더욱 많아졌다. 홍콩의 유명 야시장 몽콕(旺角)이나 타이베이 스린(士林) 못지않은 먹거리 천국이다. 목포 특유의 풍류도 넘친다.

야시장에선 홍탁, 민어, 낙지, 갈치, 꽃게 등 목포 5미를 비롯해 돼지수육, 홍어동그랑땡, 돼지껍데기, 닭똥집, 떡갈비, 닭강정 등 맛깔 나는 음식들이 부지기수다. 속된 말로 없는 것 빼고 다 있어, 그런 먹거리를 바라보는 눈도 즐겁다.

특히 홍어동그랑땡은 질 좋은 홍어를 자르고 남은 자투리를 다져서 각종 야채와 버무려 만드는데, 홍어 향 때문에 먹기를 꺼려하는 사람들도 부지런히 젓가락질을 해댄다. DJ박스는 야시장을 더욱 흥겹게 만든다.

신청곡을 문자로 보내면 즉석에서 틀어주는데, 남진야시장이어서 그런지 남진 노래가 주로 많이 귀청을 울린다.

입이 신나고 눈이 즐거운 목포별미

여행의 절정이 별미를 맛보는 것이다. 목포는 다도해와 찰진 갯벌로 인해 해산물이 풍족하고 맛도 좋다. 목포의 여름철 최고 보양식은 민어다. 살은 회로 먹고, 뼈와 머리는 매운탕으로 먹는다.

민어는 부레도 먹는데, 씹을수록 차지고 고소한 게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별미다. 연분홍 빛깔을 띠는 민어회는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난다.

▲ 인동주마을

여름철 원기를 돋우는데 낙지도 빼놓을 수 없다. 옛말에 ‘소가 일하다가 쓰러질 경우 낙지 두세 마리 먹이면 벌떡 일어난다’고 했다. 지방이 거의 없고, 피로 회복에 좋은 타우린과 무기질, 아미노산 등의 영양소가 풍부해 혈액 생성과 자양강장에 탁월하다고 한다.

목포 세발 낙지가 주류를 이루는데, 주로 펄을 삽으로 파헤쳐 잡는다. 낙지 요리는 10가지가 넘는다. 그중 연포탕과 낙지탕탕이를 많이 찾는다. 연포탕은 국물이 시원하고, 낙지탕탕이는 낙지를 썰어 참깨가 들어 있는 참기름에 찍어 먹는다.

홍탁삼합은 삭힌 홍어의 알싸한 맛과 돼지고기의 담백함, 묵은 배추김치의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꽃게 요리는 간장게장을 기본으로 매운 양념에 버무린 꽃게무침, 살만 발라 양념을 더한 꽃게 살이 구미를 당기는 밥도둑이다.

목포 갈치는 먹갈치를 최고로 치는데, 얼큰하고 짭조름한 조림과 두툼한 살의 고소함이 진하게 느껴지는 구이를 많이 찾는다.

▲ 유달산

추억-근대 문화 1번지인 목포 옛도심 거리를 걷다

목포여행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근대사 흔적들이다. 목포 시내 번화가는 크게 유달산 주변 구도심과 바닷가를 메워 개발한 하당 신도심으로 나뉜다.

구도심의 유달산 자락 골목에 문화재로 등록된 근대 유적들이 많다. 근대문화유산 박물관으로 불러도 손색없다. 일제 수탈의 대명사였던 동양척식주식회사(현 목포근대역사관)와 옛 은행 건물들, 일인들이 살던 2층 주택과 상점들을 만날 수 있다. 일본식 정원(이훈동 정원)도 남아 있다.

▲ 이훈동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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