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샅샅이 뜯어보면 더욱 재밌어지는 제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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샅샅이 뜯어보면 더욱 재밌어지는 제천여행
  • 오재랑 기자
  • 승인 2016.05.23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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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풍랜드 암벽 체험과 산악체험장

[투어코리아] 충북 제천(堤川)은 산자수명(山紫水明)한 고장이다. 가을과 겨울엔 금수산 단풍과 설경이, 봄. 여름엔 옥순봉과 구담봉이 관광객을 홀린다. 여행으로 피로가 몰려올 때 한방티테라피를 찾으면 아로마 향과 목젖을 타고 넘는 차 한 모금에 쌓였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진다.

청풍호가 한눈에 들어오는 비봉산을 오르는 관광모노레일은 청풍호반 여행을 더 즐겁게 해준다. 이러한 관광 환경에 힘입어 제천시는 무주, 통영과 함께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시행한 ‘올해의 관광도시’에 선정됐다. 그 곳으로 여행을 떠나본다.

▲ 자드락길 6코스 옥순대교가 보이는 괴곡성벽길

두 발로 진경산수화를 걸어보는 ‘청풍호 자드락길’

아름다운 청풍호를 따라 자연친화적으로 조성된 자드락길은 총 58km에 7개 코스로 이뤄져 있으며, 어느 구간을 걸어도 계절과 시간이 빚어낸 정겨운 산촌 비경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5월, 청풍호 자드락길은 신록이 우거진 산책길을 여유롭게 걸으며 심신에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힐링 공간이다. 자드락길 7개 코스 가운데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산책로는 옥순봉길인 5코스(5.2㎞)의 상천산수유마을~옥순대교 구간으로 시종일관 청풍호를 벗 삼아 걸을 수 있다.

▲ 자드락 3코스 얼음생태골길

이 구간의 하이라이트는 석벽인 옥순봉의 절경이다. 옥순봉은(명승 제 48호)은 자연경관이 뛰어나 ‘소금강’이라 불리는 곳으로, 단원 김홍도는 그 비경을 ‘병진년화첩’에 그려 넣었다.

자드락길 6코스(9.9㎞)는 풍경이 수려하다. 이 길은 ‘괴곡성벽길’로 불리는데, 청풍호에서 보이는 남한강의 좌우 봉우리들이 마치 성벽처럼 보인다 해서, 그러한 이름을 얻었다.

괴곡성벽길은 청풍호의 전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어 트레킹족들에게 인기가 높다. 절벽 위에 설치된 데크에 서면 청풍호와 옥순대교, 옥순봉, 금수산의 멋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청풍호에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떠가는 유람선은 한 폭의 진경산수화를 보는 듯 하다.

이곳을 지나 조금만 더 발걸음을 옮기면 소라처럼 빙글빙글 말아 올라간 ‘백봉전망대’가 나온다. 청풍호와 금수산, 그리고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곳이다.

 

아이들 모험심 길러주는 체험 공간 ‘산악체험장’

무암사 계곡 무암제일저수지와 붙어 있는 제천산악체험장(금성면 성내리 43-1)은 청정 자연을 배경삼아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전국 최대 규모의 레포츠 시설을 자랑한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는 모험심을 기를 수 있는 공간이다.

산악체험장에서는 스카이타워(10종)와 마린타워(8종)를 중심으로 에코트랙(14종), 팀빌딩(7종) 등의 신종 챌린지 시설 45종과 스카이 점프, 스카이드롭(짚-라인), 서바이벌 6종의 레저를 체험할 수 있다.

선박 모형의 챌린지 시설 ‘마린타워’는 3층 높이의 구조로 메쉬클라이밍과 브이로프, 오크통, 미얀마 브릿지, 트리터널, 매직 브릿지, 엑스트리, 멀티볼 등 8가지 시설을 하나의 타워에서 체험할 수 있다.

스카이타워는 15m 높이의 수직 통나무를 오른 뒤 자동하강시스템에 의지한 채 점프하는 스카이 점프, 기초 암벽등반을 체험할 수 있는 클라이밍, 나무와 나무 사이의 허공을 가로 지르는 짚라인, 인간이 가장 공포심을 느낀다는 11m 높이의 트리빔 등 다양한 시설물을 갖추고 있어 가족이나 단체에서 이용하기에 좋다.

이 외에도 위기 상황 발생시 암흑 탈출을 경험하는 터널메이즈, 코코넛을 따기 위해 야자수를 오르는 모습에 착안해 개발된 12m의 야자수타워 등도 즐거운 체험의 장을 마련해 준다.

▲ 청풍랜드

레포츠 종합세트 ‘청풍랜드’

창공에서 날개가 꺾여 추락하는 한 마리의 새. 그때 그 심정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공포감이 극에 달할 것 같다. ‘청풍랜드’는 그 같은 느낌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청풍호 번지점프대는 높이가 62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사람이 높은 창공에서 수직으로 내려 꽂 듯 떨어지다 다시 공중으로 튕겨 오른다. 그 때는 떨어지는 아찔함에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다. 번지 점프를 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통쾌한 스릴감이다.

케이블코스터(집라인)은 청풍랜드에서 호수 건너편까지 연결된 왕복 1.4km 와이어에 매달려 42m에서 하강하는 기구로 새처럼 하늘을 날고 싶은 욕망을 실현할 수 있다.

비행기 파일럿의 비상탈출 느낌을 그대로 살린 ‘이젝션시트’는 번지점프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40m 높이에서 순식간에 코트의 탄성에 의해 시속 120㎞로 튕겨나갔다가 원위치로 돌아오기를 몇번 반복하는 데, 그때 느끼는 감정은 공포감과 해방감을 교차한다. 세계적인 수준의 인공암벽장은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루트세팅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고, 조명시설까지 갖춰 야간클라이밍도 가능하다.

▲ 한방티테라피

지친 일상의 힐링 명소 ‘한방티테라피’

남녀노소 스트레스를 날리고 지친 일상을 힐링 하기에 안성맞춤인 장소다.

한방티테라피(HMAX)는 100가지가 넘는 다양한 한약재를 사용한 티프레소 추출 방법으로 모든 연령에 적합한 맞춤형 한방 티테라피를 체험할 수 있다. 한방티테라피를 찾으면 ▲티테라피 ▲아로마테라피 ▲나만의 차 만들기 ▲발 마사지 체험 프로그램 등을 즐긴 뒤 힐링 파크를 견학하는 즐거움이 있다.

▲ 한방티테라피제품

한방 티테라피는 제천지역에서 생산한 한약재와 과일, 야채, 허브 등의 재료를 사용해 치료에 이용한다. 아로마테라피는 에센셜오일을 사용해 질병을 치유하거나 예방하는 자연요법이다. 서양에서는 통증이나 불안감을 완화하고 단기 기억 향상, 긴장감 완화, 탈모예방, 습진으로 인한 가려움증을 경감 시키는데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나만의 차 만들기 체험은 제천에서 생산되는 한약재 중에서 취향에 맞는 재료를 혼합해 티백을 만드는데, 차(茶)를 끓여 마시거나 집에 가져갈 수 있다. 아로마테라피 발마사지는 여행에 지친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데 아주 요긴한데, 병에 담긴 아로마 오일 향을흡입하며 마사지를 즐긴다.

시간을 되돌리는 추억 창고, 교동민화마을

담벼락에 수세미가 주렁주렁 열렸고. 어떤 집 앞에는 커다란 해바라기가 꽃을 활짝 피웠다. 그 모습에 기분이 좋았는지 머리가 덥수룩한 중년의 아줌씨는 마을을 찾은 나그네에게 칼칼한 탁배기 한 잔을 권하고 있다.

한쪽에는 서당에서 공부하는 학동들이 보이고, 늦둥이 아들 돌잔치로 바쁜 집도 시선을 끈다. 들판에 새참을 내온 할멈은 ‘영감~’하며 목이 터져라 부르는데 이빨이 다 빠지고 세 개 뿐이다. 그래도 표정은 무척 즐거워 보인다. 그 모습을 본 내 발걸음도 가볍다.

▲ 교동민화마을

제천 ‘교동민화(民畵)마을’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비록 격조나 기품이 있는 그림은 아니지만 솔직하고 투박해 오히려 더 정겹다. 교동 민화마을은 향교 앞에서 시작된다. 담벼락에 장수(長壽)의 상징인 ‘십장생’이 그려져 있는데 두 마리 학이 소나무 옆에서 날갯짓 하고 구름 아래 사슴은 해와 달을 쳐다보며 사색에 잠겼다. 암탉과 수탉이 꽈리나무 아래서 병아리들을 품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특이한 붓글씨도 보이는데, 효(孝)·제(悌)·충(忠)·신(信)·예(禮)·의(儀) 등의 글자 한 부분을 꽃과 동물로 완성시켰다.

▲ 교동민화마을

제천에 전해오는 가슴 찡한 사랑이야기 박달도령과 금봉낭자의 이별 장면도 그려 놓았다. 또 다른 민화 골목에 들어서면 진흙에서 피어나는 연꽃이 담장에 가득하다.

‘추억의 골목’에 들어서면 누구나 유년으로 돌아가고 만다. 어른 어깨 높이의 담벼락에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부터 말타기, 오줌싸개, 술래잡기, 자치기, 고무줄놀이 등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는 벽화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누구나 스스로 몸을 낮추는, 목굴암

제천 박달재는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고개로, 해발 453m에 위치한 고갯길이다. 충주와 제천을 연결하는 통로로 예전엔 고개를 넘어야 했지만 지금은 터널이 뚫려 차들이 씽씽 달린다.

박달재에는 조선시대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간 박달이와 동네 처녀 금봉이의 이루지 못한 사랑이야기가 전해오는 데, 반야월 선생이 그 내용을 토대로 ‘울고 넘는 박달재’란 노래를 만들어 국민들 가슴 속에 새겼다.

예날 사람들이 넘어 다니던 고갯길에 지금은 박달재 공원을 만들어 박달 도령과 금봉 처자가 이승에서 맺지 못한 인연을 맺어줬다. 박달 도령과 금봉 처자의 조각상은 아기도 낳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다.

▲ 목굴암 500나한상

박달이와 금봉이 조각공원 아래쪽에는 느티나무로 만든 ‘목굴암’이 있다. 나무속을 발라내 그 안에 아미타불을 모셔 놓았는데 높이 6.5m에 둘레가 8m로 겨우 한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다.

그래서 1인 법당이라 부르기도 한다. 좁은 입구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납작 엎드려 기어야한다. 누구나 스스로 몸을 낮출 수밖에 없다.

목굴암 바로 옆쪽에는 오백나한전이 있는데, 커다란 느티나무 속에 삼존불과 불교 수행자들의 모습을 여러 모양으로 조각한 오백나한을 볼 수 있다. 오백나한은 열반한 부처들의 생전 설법을 정리하기 위해 모셨던 500명의 제자를 의미한다. 성각 스님은 3년6개월을 걸려 오백나한을 조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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