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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쌓는 역사 체험 여행, 단종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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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쌓는 역사 체험 여행, 단종문화제
  • 유경훈 기자
  • 승인 2016.04.1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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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종국장 재현(견전의)

[투어코리아] 강원도 영월 장릉과 영월읍 일원에서 오는 4월 29일부터 사흘 동안 단종 이야기(단종문화제)를 펼친다.

반백년을 계승해온 영월의 ‘단종문화제’는 전통성과 대중성을 확보한 전통문화축제로서 강원도를 넘어 전국적인 문화행사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그러면서 ‘단종국장 재현’이란 브랜드를 내세워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문화축제로 성장해가고 있는 점이 단연 돋보인다.

우리 역사는 조선 6대왕 단종이 12살에 왕위에 올랐으나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에 유배되었다가 죽임을 당한 ‘비운의 왕’으로 기록하고 있다. 단종문화제는 그러한 단종을 추모하는 제전으로 매년 4월말에 시작된다.

▲ 단종국장 재현(견전의)

특히 올해는 단종문화제가 시작 된지 50년이 되는 해이다. 영월군은 이를 기념해 단종국장 재현과 단종제향, 산릉제례어가행렬, 정순왕후 선발대회, 야간 칡줄다리기 등 전통행사와 80여 가지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올해는 특별이 단종문화제 50주년을 기념해 ‘단종과 정순왕후의 재회’, ‘단종문화제 50주년 특별 기록물전’이 마련된다.

단종문화제에서 첫 손에 꼽히는 볼거리는 ‘단종국장 재현’ 행사이다. 이 행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요일에 거행됐으나, 올해 50주년 행사에서는 29일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 단종국장 재현(견전의)

국장행렬은 29일 오전 9시 30분 동강 둔치에서 견전의를 올린 뒤관풍헌과 문화예술회관을 지나 창절서원에서 노제를 지내고 오후 1시 경 세계유산인 장릉에서 천전의와 우주의를 거행한다.

국장재현 행렬은 1,391명이 왕실의 전통 장례복장을 하고 왕의 상여를 운반하는데, 행렬 길이가 무려 1.2km에 달한다. 국장행렬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단종문화제에서만 구경할 수 있는 진귀한 볼거리다.

올해 국장행렬은 특별히 외국인 관광객 500명이 관람에 나서고, 서울 성북구와 구로구, 종로구, 경기도 남양주시, 전북 정읍시 등 여러 지자체와 연계해 세계적인 행사로 거행할 예정이다.

▲ 국장 시연

29일 오후 2시부터는 단종비 정순왕순왕후 선발대회가 동강둔치에서 열린다. 올해 정순왕후 선발대회는 ‘정순왕후, 500년의 사랑을 말하다’란 주제로 마련돼, 그간 단종 애사에 가려졌던 인간 정순왕후의 삶과 사랑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정순왕후 선발대회에는 45세 미만의 기혼여성들이 참가해 정순왕후와 김빈, 권빈을 뽑는다.

▲ 정순왕후 선발대회

단종문화제의 또 다른 백미는 야간 칡줄다리기이다. 동강둔치에서 30일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하는 칡줄다리기는 전국 어디에도 없는, 오직 단종문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행사로 십이지를 상징하는 12개 횃불 화로와 600여 횃불이 동원돼 장관을 연출한다. 칡줄다리기는 칡으로 기줄을 만들고 칡줄이 완성되면 단종의 위패를 모셔놓고 고사를 올린 후 줄다리기를 시작한다.

▲ 칡줄행렬 및 칡줄다리기

같은 날 오후 12시40분에 시작하는 산릉제례어가행렬은 왕이 직접 능을 참배했던 모습을 고증을 거쳐 재현한다. 산릉제례어가행렬에는 왕의 권위를 드높이기 위해 대규모의 호위 병사와 깃발, 무기 등이 동원된다. 화려한 깃발과 무기, 장신구로 둘러싸인 채 병사들의 호위를 받는 어가행렬은 군사들의 행진, 의장행렬, 왕과 종친, 문무백관들의 행렬이 더해져 관람객들에게 신비로움과 경외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종제향은 29일 오후 2시에 볼 수 있다. 지난해까지는 오전10시에 거행되었으나 50주년 행사에는 많은 관광객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오후로 행사시간을 옮겼다. 올해 단종제향에는 정순왕후의 여산 송씨 문중에서도 참여할 예정이다.

▲ 장릉국장

‘단종께서 정순왕후와 만나신다’

4월 29일 오후 6시에는 단종과 정순왕후의 만남행사가 펼쳐진다. 개막식과 연계해 진행되는 이 행사는 단종과 정순왕후가 한 많은 이별을 고했던 ‘영도교 이별 장면’과 단종 유배길을 현대적 의미로 재조명한다.

단종문화제 5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기획된 ‘단종과 정순왕후의 만남 행사’는 실제 있었던 일은 아니고, 둘 사이의 애달픈 사랑 이야기를 ‘상상해 만든 것’이다. 가련한 정순왕후가 단종을 찾아오는 정순왕후 행렬을 상상해 조명함으로써 단종과 정순왕후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그려낼 예정이다.

정순왕후는 열다섯의 나이에 한 살 어린 단종과의 정략혼사로 왕비가 됐다. 하지만 1년 6개월 뒤 단종이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자 의덕왕대비가 된다. 이후 영월로 귀양을 간 단종이 죽임을 당하자 서인에서 걸인, 날품팔이꾼, 뒷방 늙은이가 돼 홀로 여든둘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 단종국장 재현(견전의)

단종문화제 마지막 날인 5월 1일 오후 1시부터 동강둔치에서는 영월군민과 관광객들이 하나 되는 ‘화합의 장’을 연출한다.

지금까지의 단종문화제가 단종의 애달픈 사연을 모티브로 하는 문화제의 성격이었다면, 앞으로의 단종문화제는 단종이 후세의 군민들에게 하사한 자연환경과 역사문화유산을 바탕으로 미래 가치를 견인하는 축제 요소로 승화시켜 나가자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군민·관광객 화합행사는 어르신 건강 체조 경연, 지역단체 공연이 펼쳐지고, 피날레 행사로 대중가수와 함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합창이 울려 퍼진다. 합창에는 유명가수와 지역의 주요인사, 지역합창단, 강원도 자치단체가 참가한다.

▲ 천전의

이외에도 단종문화제는 동강둔치 주 행사장에서 불꽃놀이, 로봇공연, 드론체험, 능말도깨비놀이, 유등띄우기, MBC특집콘서트, 중국 사진작가 초청 전시 등 80여개의 다양한 체험행사가 관광객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어린세대에게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기성세대에게는 전통과 역사 체험의 장이 되어 줄 단종문화제의 현장으로 가족여행 계획을 세워보자.

▲ 칡줄행렬 및 칡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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