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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이야기] 싱그러운 봄을 닮은 ‘리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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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이야기] 싱그러운 봄을 닮은 ‘리큐르’
  • 김응구 기자
  • 승인 2016.04.08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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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hlua Espresso Martini

[투어코리아] 강하고 독한 것보다 가볍고 부드러운 술이 끌리는 시즌이다. 달콤한 봄의 맛과 컬러를 담은 리큐르(Liqueur)는 다양한 식물 약재를 첨가해 인기 트렌드인 웰빙(well-being)과도 잘 어울린다. 온더락(on the rock)은 물론 커피나 아이스크림, 우유 등과 함께 마셔도 금상첨화. 크림 리큐르, 커피 리큐르 등 다양한 리큐르의 매력에 빠져보자.

리큐르는 과일이나 곡류를 발효시킨 양조주 또는 증류주에 향초·시럽·약초·과실 등 각종 재료를 첨가한 뒤, 가공을 거쳐 향, 색, 맛을 입힌 일종의 혼성주다.

화려한 색채와 독특한 맛·향을 자랑하는 리큐르는 잔에 따르면 마치 보석처럼 반짝인다 해서 ‘액체의 보석’이란 별칭도 얻었다. 나라마다 리큐르를 조금씩 다르게 정의 내린다.

프랑스에선 알코올 15% 이상, 당분 20% 이상의 향신료를 첨가한 술을 말하며, 미국에선 당분 2.5% 이상의 과실·약초 등 천연향을 더한 술을 통칭한다. 미국의 경우 ‘코디얼(cordial)’이라고도 부른다.

리큐르는 중세기 연금술사들이 영약(靈藥)을 만드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연금술사들이 생명 연장을 위해 증류주에 약초·향초 등의 식물 약재를 넣다가 리큐르를 만들었다. 리큐르라는 명칭은 라틴어로 녹는다는 뜻의 ‘리케파세르(liquefacere)’에서 유래했다.

연금술사들은 리큐르 제조법을 수도원의 성직자에게 전수했고, 이들은 다양한 원료로 더욱 독특한 리큐르를 만들어냈다.

근래 들어 원료가 다양해지면서 리큐르의 종류도 풍부해졌다. 18세기엔 과일의 향미를 주제로 한 리큐르가, 19세기 후반 들어선 연속식 증류기의 개발로 고농도 알코올성의 고품질 리큐르가 주종을 이뤘다.

고대 그리스의 의사 히포크라테스가 최초로 리큐르를 개발했다는 주장도 있다. 히포크라테스가 쇠약한 병자에게 힘을 주기 위해 약초를 와인에 녹인 물약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색과 향을 지닌 이 물약은 소화기능에 도움을 줘, 심신에 힘을 주는 작용을 했다고 한다. 이후 리큐르는 매력적인 색상과 맛의 조화로 유명해지면서 상류층 부인들이 파티에서 즐겨 마시게 됐고, 향초·과일·벌꿀 등을 첨가해 지금의 리큐르로 발전됐다.

리큐르는 원재료에 혼합하는 착색료에 따라 수천 가지가 존재할 수 있다. 제조법은 회사마다 다른데 세계적인 명주(名酒)로 등극한 리큐르는 대략 50가지에 이른다.

체리 등을 이용한 과실 리큐르, 식물의 추출물을 이용한 향초 리큐르, 커피나 카카오 씨앗을 이용한 종자 리큐르, 각종 약재를 이용한 약초 리큐르, 달콤하면서도 크림처럼 부드러운 맛을 지닌 크림 리큐르 등 첨가되는 재료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갖가지 약재와 과일 등이 첨가된 덕분에 간장과 위장 보호에 좋고 소화불량에도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리큐르 제품은 대부분 15도가 넘지만 여타 증류주에 비해 저도주(低度酒)에 속한다. 맛은 달콤하지만 열량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온더락 한 잔 기준으로 80㎈에 불과하다.

주로 칵테일 베이스로 사용되며, 달콤한 맛과 향 때문에 특히 여성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리큐르는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로 알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커피 리큐르인 ‘베일리스(Baileys)’와 ‘깔루아(Kahlua)’의 알코올 도수는 각각 17%와 20%, 코코넛 리큐르인 ‘말리부(Malibu)’는 21%다. 소주나 맥주에 비하면 알코올 도수가 높은 편에 속하지만 달콤한 음료와 믹스해 마시기 때문에 알코올 향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뿐이다.

실제 보드카를 믹스한 ‘블랙러시안(Black Russian)’의 경우 알코올 도수가 높아 주로 남성들이 선호하는 칵테일이기도 하다.

Cocktail Liqueur-우유.커피 더하면 환상의 칵테일

리큐르는 달콤한 맛 덕분에 주로 식후 디저트로 마신다. 얼음을 넣은 온더락으로 자주 애용되며, 케이크나 쿠키·빵 등 조리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리큐르가 가장 빛을 발하는 건 칵테일 베이스로 사용될 때다. 다양한 맛과 향을 지닌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혼자 튀기보다 다른 재료와 어울리길 즐긴다. 우유, 에스프레소, 커피 등을 첨가하면 좋다.

트렌디한 바(bar)에 가면 바텐더들이 매력적인 칵테일을 만들어 주지만, 칵테일은 전문 바텐더만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다. 리큐르 제품 한 병만 있으면 집에서도 충분히 칵테일을 만들 수 있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음료들과 믹스하면 눈과 입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훌륭한 칵테일이 된다. 더구나 자신만의 스타일로 개성 있는 나만의 칵테일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집에서 간단한 재료와 리큐르를 이용해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칵테일 레시피를 소개한다.

▲ baileys mint chocolate martini

五感을 자극하는 베일리스

아이리시 위스키, 아이리시 크림과 벨기에산 초콜릿으로 만들어진 베일리스(Baileys)는 위스키의 맛과 달콤한 향이 절묘하게 결합된 크림 리큐르다. 베일리스가 만들어낸 위스키와 크림을 섞는 방식은 완전히 새로운 시도였다. 위스키와 크림을 섞는 혼합공정 기술은 4년간의 연구 끝에 완성됐고, 마침내 1974년 세계 최초의 크림 리큐르 베일리스가 첫선을 보였다.

따를 때 나는 독특한 소리와 연한 초콜릿 빛 크림색은 한 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달콤한 초콜릿 맛과 절묘하게 조화된 위스키 향, 목뒤로 넘길 때의 부드러운 촉감 등을 단계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특히 여성의 오감(五感)을 모두 자극하는 리큐르다.

온더락(on the rocks)으로, 혹은 우유나 커피와 섞어 손쉽게 즐길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응용해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다.

캐러비안의 여유, 말리부

말리부(Malibu)는 럼(Rum)을 베이스로 한 리큐르다. 럼의 발생지라 할 수 있는 바베이도스(Barbados) 지역에서 생산되는 최상급 럼만을 사용하며, 코코넛과 당분을 첨가한 후 블렌딩해 만든다.

말리부의 라벨에는 ‘Caribbean White Rum with Coconut’이라고 표기돼 있다. 말리부는 이 분야에서 유일한 리큐르 브랜드로, 대체품이 없는 독보적인 제품이다. 전 세계 150여 나라에서 약 300만 상자(9ℓ 기준)가 판매되고 있다.

말리부는 코코넛 향의 달콤하고 매혹적인 맛이 일품으로, 다양한 칵테일 베이스로 사용하고 있다. 가장 손쉽게 마실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 음료와 섞어 마시는 것이다. 파인애플주스, 오렌지주스, 크렌베리주스, 콜라 등과 믹스한 후 자신의 기호에 맞게 라임이나 레몬조각을 띄워서 즐기면 된다.

커피향 가득한 깔루아

깔루아(Kahlua)는 커피를 베이스로 한 커피 리큐르다. 깔루아라는 이름도 바로 커피라는 뜻의 아라비아어이며, 이 때문에 병 라벨에는 아랍풍의 이국적인 거리풍경이 묘사돼 있다.

깔루아의 커피원액은 멕시코의 베라크루즈(VeraCruz)라는 고지대에서 수공으로 재배한 최상급 원두만을 엄선해 볶은 후 추출해낸 것이다. 여기에 멕시코산 최상품 사탕수수주(酒)와 순도 높은 사탕수수당(糖)을 첨가하고 블렌딩해 만든다.

깔루아는 커피 리큐르 분야에서 전 세계 판매 1위에 올라있으며, 세계 20대 주류 브랜드에 포함된 첫 번째 리큐르 브랜드이기도 하다. 현재 120여 나라에서 약 200만 상자(9ℓ 기준)가 팔리고 있다.

깔루아는 여러 칵테일의 베이스로 사용되고 있는데, 보드카와 만든 ‘블랙러시안’, 보드카와 우유를 혼합한 ‘화이트러시안’이 대표적이다.

▲ Baileys original on the rock

베일리스 온더락(on the rock)

베일리스 본연의 풍부한 맛을 느끼고 싶다면 온더락 잔에 얼음을 잔뜩 넣고 달콤한 베일리스를 가득 채워서 마신다.

재료: 베일리스 50㎖, 얼음(적당량)

레시피: 잔에 얼음을 채우고 베일리스를 가득 넣는다.

▲ baileys original blended

베일리스 블렌디드(blended)

향기로운 초콜릿 맛의 베일리스와 차가운 얼음을 적절히 블렌딩해 시원하게 즐긴다.

재료: 베일리스 50㎖, 갈아놓은 얼음

레시피: 믹서에 베일리스와 얼음을 넣고 30분간 블렌딩한 후 잔에 따른다.

▲ baileys coffee over ice

베일리스 아이스커피(ice coffee)

에스프레소의 풍미와 베일리스의 깊은 맛이 잘 어우러진다.

재료: 베일리스 50㎖, 에스프레소 커피, 우유 반 컵, 시럽 약간

레시피: 찬 에스프레소 커피에 우유 반 컵, 시럽 한 스푼, 얼음을 넣은 후 50㎖의 베일리스를 넣는다.

▲ baileys original latte

베일리스 라떼(latte)

그윽한 커피와 베일리스의 깊은 향이 잘 어우러진 유럽형 스타일의 커피.

재료: 베일리스 50㎖, 에스프레소 커피 20㎖, 따뜻한 우유, 초콜릿 가루

레시피: 베일리스 50㎖와 에스프레소 커피 20㎖를 머그잔에 담은 후 따뜻한 우유를 채운다. 초콜릿 가루로 장식한다.

베일리스 마티니(martini)

재료: 베일리스 50㎖, 조니워커 레드 25㎖, 진한 커피 10㎖, 얼음

레시피: 베일리스 50㎖에 얼음을 쉐이커에 넣고 10회 이상 흔든 후 마티니 잔에 따른다.

베일리스 그린티(green tea)

재료:베일리스 50㎖, 그린티 100㎖, 얼음

레시피:잔에 얼음을 채우고 베일리스와 차게 한 그린티를 1:2의 비율로 넣는다.

▲ Malibu Pineapple

말리부 파인애플 칵테일

말리부와 파인애플주스를 1:1 또는 1:2의 비율로 믹스한 후 얼음을 넣어 즐긴다. 상큼한 파인애플이 코코넛 향의 달콤하고 매혹적인 맛과 만나 입안 가득 달콤함을 가져다준다. 여름에 물론 좋지만 겨울에도 잊지 못할 시원한 맛을 준다.

▲ Malibu Cranberry

말리부 크렌베리 칵테일

카리브해의 열정을 닮은 칵테일이다. 말리부와 크렌베리주스를 1:1 또는 1:2의 비율로 넣고 믹스한 후 얼음을 넣어 즐기면 된다. 상큼한 맛의 크렌베리주스와 달콤한 코코넛 향의 말리부가 만나, 시원한 캐리비안의 해변을 연상시키는 맛과 멋을 선사해 준다.

▲ Malibu Cola

말리부 코크 칵테일

말리부의 달콤한 코코넛 향과 맛이 콜라 특유의 톡 쏘는 맛과 어우러져 상쾌함을 준다. 말리부와 콜라를 1:3 비율로 믹스해 얼음과 함께 시원하게 즐기면 된다.

▲ Kahlua White Russian

깔루아 화이트 러시안(White Russian)

2parts 깔루아, 1part 보드카, 우유 또는 크림

▲ Kahlua With Milk

깔루아 밀크

1part 깔루아, 3parts 우유

▲ Kahlua Black Russian

깔루아 블랙 러시안(Black Russian)

2parts 깔루아, 1parts 보드카

▲ Kahlua and Sparkling Water

깔루아 스파클링 워터(Sparkling Water)

2parts 깔루아, 4parts 스파클링 워터

깔루아 에스프레소 마티니(Espresso Martini)

2part 깔루아, 2parts 보드카, 1part 에스프레소 커피

카카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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