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5 09:23 (목)
[칼럼] 이덕순 교수 "지역축제는 지역관광의 견인차!"
상태바
[칼럼] 이덕순 교수 "지역축제는 지역관광의 견인차!"
  • 이덕순 원광보건대학 호텔관광 외식학부 교수
  • 승인 2016.04.06 1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관광개발 차원서 접근해야

[투어코리아] 기온이 따뜻해지고 산과 들에 꽃이 피기 시작하면 전국의 지자체에서는 크고 작은 축제가 개최된다. 겨울철 특별히 추운 기온이나 환경을 조건으로 하거나, 한 여름 더위 환경을 이용한 여름축제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축제는 10월(48.2%) 과 5월(23.1%)에 열린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조사결과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 축제는 마을축제 78개를 포함한 지역축제가 1,214개로 집계됐다. 그 가운데 2016년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문화관광축제는 43개다. 올해 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에서 축제를 준비하는 접근방법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고 싶다.

▲ 이덕순 원광보건대학 호텔관광 외식학부 교수

축제 접근 방식 ‘의문’

최근 지역에서 축제를 개최하는 중요한 목적은 지역 홍보와 관광객 방문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다. 그런 기대 속에 지역에서는 대부분 3~5일 정도의 지역축제를 개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 ‘2016년 지역축제 담당자 워크숍’ 자료에 따르면 5억 이상의 적지 않은 예산을 쓰는 축제들이 160개 이상으로 집계됐다. 그렇다면 각 지자체들은 과연 축제를 어떻게 접근하고 있을까?

수많은 축제에 참여해 직접 평가하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지역 축제의 궁극적인 목표를 어디에 두고 개최하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혹시 3~5일간의 행사로 준비하는 것은 아닌지’, ‘축제기간 동안 큰 문제없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축제장을 방문하는 가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는 않은지’, ‘얼마나 많은 지역 특산물(품) 판매가 가능할 지에만 관심을 갖지는 않은 지’, 혹시 ‘지역민들의 지자체 장에 대한 인기도 제고에 초점이맞추어진 것은 아닌지’ 등 별의별 의문이 다 든다.

축제는 훌륭한 지역관광개발사업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축제 5일이 지역관광 360일을 견인할 수 있도록 접근방식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축제는 문화관광자원 개발을 통한 훌륭한 지역 관광개발사업이기 때문이다.

특별한 관광자원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지역을 찾는 관광객의 획기적인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대규모 하드웨어 중심의 관광개발은 많은 예산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런 상황에서 축제는 충분히 지역관광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 김제 벽제골

축제는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적은 예산을 들여 지역을 알리고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좋은 관광개발 방법의 하나이다. 축제를 통해 지역의 드러나지 않았던 많은 관광자원을 알려 축제가 끝난 뒤에도 지역을 지속적으로 방문할 수 있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축제장에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지역 고유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시간이 지나도 다시 먹고 싶어 해당 지역을 방문하게 된다. 또 재미있고 행복했던 추억이 있으면 축제가 끝난 뒤에도 다시 찾고 싶은 사랑스런 지역으로 인식돼 재방문하게 될 것 이다. 우리가 기대하고 준비하는 축제의 기능은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단발 행사성 축제 ‘문제’

많은 지자체들은 축제가 막을 내리면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행사성 축제를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

대부분의 지자체들은 축제 개최시기가 돌아오면 불과 얼마 앞두고 각 부서에서 차출된 인원들이 축제를 준비하다가 끝나면 그날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간다. 이러한 축제조직운영과 마찬가지로 축제장소, 축제장 내 음식 부스 등도 급하게 조성됐다 사라진다.

▲ 함평나비축제/함평군 제공

대부분 축제장소들은 축제 주제의 상징성이나 정통성과 관계없는 큰 규모의 빈 공간에 많은 예산을 들여 임시 시설을 설치하고 축제가 끝나기 무섭게 철거된다. 축제가 끝난 뒤 그 공간은 공허한 빈터가 된다. 더욱이 그 공간은 1년 중 축제기간에만 사용된다.

또한 매년 축제장 조성을 위한 하드웨어 설치비용이 반복해서 소요된다. 축제장에서 느꼈던 소중한 추억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다. 그렇다 보니 다시 찾고 싶은 축제장의 명소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축제장 ‘명소화’ 꾀해야

김제 지평선 축제장과 함평 나비축제장의 경우 명소화 사업이 잘 이루어진 곳이라고 볼 수 있다. 김제 지평선 축제장은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지극히 평평한 들판이었던 것이, 축제 개최 후 10여 년이 지난 지금은 농촌문화 테마파크로 자리매김 했다. 함평 나비축제장은 한 낱 천변의 비닐하우스 1동에서 시작됐지만, 지금은 함평엑스포 공원이라는 생태테마파크로 탈바꿈했다. 축제장이 회를 거듭할수록 지역의 명소로 개발된 사례이다.

특색있는 축제 먹거리가 지역 재방문율 높인다!

축제를 통한 지역 먹거리의 관광개발 사례는 없을까? 평창 효석문화제를 통한 봉평 막국수 경우가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축제개최 초기에는 지역에 막국수 식당이 3~4개 밖에 없었지만, 10여 년이 지나 지금은 10배가 넘는 30여개로 그 숫자가 늘어났다.

▲ 메밀막국수/평창군 제공

축제 때 봉평에서 맛 본 막국수는 평창 인근을 지날 때 생각이 나 들르게 되고, 더 나아가 축제가 없을 때도 봉평 막국수가 먹고싶을 땐 봉평을 찾게 된다.

지역 전통음식의 관광상품화 및 지역경제의 활성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좋은 관광개발 사례이다. 맛있는 음식은 먹을수록 또 먹고 싶어지는 경향이 있다. 즉,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높이는 것이 음식관광개발인 것이다.

축제먹거리 눈 앞 ‘수익성 제고’에만 급급!

많은 축제장에서는 방문객들의 소비를 늘리기 위해 음식을 준비한다. 그런데 그러한 음식들은 어디에나 맛 볼 수 있는 흔한 것들이 많다. 지역만의 특색있는 음식이 아닌 읍·면·동 부녀회나 지역 음식 업체들이 축제장에서 음식부스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음식점들은 장소 및 시설 사용료를 지불하고 들어오기 때문에 수익성을 높이는 데만 관심을 가질 뿐, 특색 없는 음식을 판매함으로써 축제를 통한 지역 음식관광개발의 기회를 잃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

그 결과 위생적, 질적, 양적인 면에서 미흡한 상태가 되어 축제 불만족 요소가 되고 나아가 지역에 대한 나쁜 이미지가 형성되는 최악의 사례도 적지 않다.

만일, ‘1년 중 3~5일의 축제가 나머지 기간인 360여 일의 지역관광을 견인한다’는 관점으로 축제에 접근한다면 지역축제를 통해 지역의 관광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낼 수 있고, 축제의 긍정적인 효과와 기능을 충분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카카오플러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에디터 초이스
투어코리아 SNS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