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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혼도 쏙 빼놓을 만큼 매력적인 기타칸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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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혼도 쏙 빼놓을 만큼 매력적인 기타칸토
  • 조성란 기자
  • 승인 2016.02.29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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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의 정신적 고향 도치기현 ‘닛코’
▲ 닛코 도쇼구 삼나무 가로수길

[투어코리아] 이바라키(茨城)·도치기(栃木)·군마(群馬). 일본의 기타칸토(북관동 きたかんとう)에 속하는 이 곳은 도쿄 근교도시로, 우리나라로 치면 수도권쯤 되는 곳이다.

번잡한 도심을 피해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곳이다. 특히나 군마현을 비롯해 도치기현, 이바라키현 어딜 가나 온천이 즐비해 고즈넉한 자연을 즐기며 따끈한 물에 몸을 담그면 피로가 절로 싹 풀린다. 도깨비마저 온천의 묘미에 쏙 빠져 넋을 놓을 만큼 매력적인 곳이기도 하다.

예년 보다 조금 더디 오는 봄, 그래서 활짝 핀 연분홍 매화꽃 대신 새하얀 눈꽃을 마주하며 기타칸토로(북관동) 떠난 여행. 봄이 오는 길목의 이곳은 활짝 핀 봄 못지않게 충분히 매력적이다.

 

일본인의 정신적 고향 도치기현 ‘닛코’

‘닛코(日光)를 보지 않고서 일본의 아름다움을 말하지 말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닛코는 빼어난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을 지닌 곳이다.

화산지형의 독특한 환경과 수많은 온천, 웅장한 산자락이 빚어낸 자연은 그야말로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닛코가 일본 내에서도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데는 멋진 자연 풍경 때문만은 아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닛코도쇼구(日光東照宮)를 비롯한 신사와 절 등 곳곳에 자리잡은 일본 중요문화재를 함께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범종은 닛코를 방문했던 조선통신사를 통해 보낸 '범종'. 요메이몬의 아래에 있다.

 

닛코도쇼구(日光東照宮)는 일본을 통일하고 에도시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모신 신사다. 이에야스는 자신의 사후에 ‘시신은 구노산(시즈오카)에 묻고, 1주기가 지나면 닛코에 작은 사당을 마련해 신으로 모시면 일본 평화의 수호신이 될 것’이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그의 유언에 따라 지어는 사당은 처음에는 작은 규모였으나, 그의 손자 이에미츠 손을 거치면서 지금과 같은 화려한 모습으로 1636년에 재건축됐다. 총 공사비만 해도 지금의 400억 엔에 달하고, 사용한 목재는 14만 본, 공사기간은 1년 5개월, 연 454만 명이 동원됐다고 한다.

▲ 닛코 도쇼구 요메이몬

 

화려한 건축미를 자랑하는 도쇼구는 닛코 관광의 ‘백미’라 할 만하다. 도쇼구 경내에는 ‘요메이몬’을 비롯해 ‘신큐샤’, ‘사카시타몬’,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무덤이 있는 ‘오쿠미야’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일본 국보 8점과 중요문화재 55점이 전시돼 있다.

특히 요메이몬은 도쇼구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극채색으로 빛나는 화려한 문에는 용의 모습, 희노애락을 표현한 모습,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 등 정교하고 화려한 508개의 조각이 새겨져 있다. 그 모습이 앞에서 봐도 뒤에서 봐도, 옆에서 봐도 똑같은 모습이라고 한다.

▲ 이시도리(石鳥居)는 일본의 3대 도리 중 하나로 높이 9.2M, 폭 13.2M, 15개의 석재로 만들어졌다

 

도쇼구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신큐샤’는 세 마리 원숭이 조각상으로 유명한 마구간이다. 인간의 일생을 빗대어 표현한 조각 중 하나로, 눈, 귀, 입을 각각 가린 원숭이는 보지 않고 듣지 않고, 말하지 않는다는 격언을 표한한 것이라고.

앞에서 보면 자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45도 옆에서 보면 노려보고 있는 모습으로 변하는 ‘귀를 쫑긋 세우고 잠자는 고양이(네무리네코)의 사카시타몬’에서도 독특한 건축미를 엿볼 수 있다.

▲ 세 마리 원숭이 조각상으로 유명한 신큐샤
▲ 눈, 귀, 입을 각각 가린 원숭이는 보지 않고 듣지 않고, 말하지 않는다는 격언을 표현한 신큐샤

 

이외에도 본 적 없는 코끼리를 들은 이야기만으로 상상해 조각해 놓은 꼬리가 세 개인 코끼리상 등 도쇼구 경내의 건축물 곳곳에 새겨져 있는 다양하고 재미난 조각상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 본적 없는 코끼리를 상상으로 조각해 놨다

 

도쇼구 신사를 따라 늘어서 있는 눈 덮인 삼나무 가로수 길은 신사의 고즈넉함과 운치를 더해준다.

닛코에는 람사르 협약 습지로 등록된 유노코, 유카와, 오다시로가하라 등의 습원을 비롯해 일본 3대 폭포의 하나인 게곤노다키 폭포, 단풍의 이로하자카 등 관광 명소가 즐비하다. 이외에도 기누가와 계곡가에 자리 잡은 기누가와 온천, 웅장한 계곡미를 자랑하는 기와지 온천 등은 아름다운 자연과 협곡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온천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닛코도쇼구 홈페이지 www.toshogu.jp

▲ 오층탑

 

닛코 에도무라

닛코 에도무라(江戶村)는 우리나라의 민속촌처럼 17~18세기 에도시대의 거리 풍경을 재현한 테마파크다.

▲ 닛코에도무라 거리에는 에도시대 복장을 입고 생활상을 재연해 놓고 있다
▲ 닛코에도무라거리

7천여 평에 당시 건축물과 정원, 상점가, 농가 등 약 2동의 건물이 늘어서 있다.

건물은 물론 거리모습, 사람들의 복장까지 실제 에도시대 모습으로 재현해 놓고 있고, 거리를 걷고 있노라면 마치 에도시대를 여행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 닛코에도무라거리

걸으며 구경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에도시대 복장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기념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또 유료이긴 하지만 에도 시대의 기모노 복장을 입어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 에도시대 옷을 빌려 입을 수 있다.

거리를 돌아다니며 민첩한 닌자가 펼치는 ‘닌자의 결투’, 게이샤의 매력과 화려한 퍼레이드인 ‘오이란 도추 퍼레이드’, 일본말을 몰라도 익살스런 몸 짓 연기로 웃음을 주는 ‘시대극’ 등의 공연도 볼 수 있어 재미난 시간을 선사한다.

닛코 에도무라 홈페이지 www.edowonderland.net
주소 도치키현 닛코시 가라쿠라 470-2 / TEL:+81-288-77-1777

▲ 닛코에도무라서 관광객이 사무리아복장을 한사람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에도 복장을 입은 사람이 관광객을 위해 포즈를 취해주고 있다. ▲ 에도무라에 있는 신발 가게
▲ 닛코에도무라에 있는 학문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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