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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나라 동화 세상 같이 아름다운 ‘투룰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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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나라 동화 세상 같이 아름다운 ‘투룰로 마을’
  • 지태현 기자
  • 승인 2016.02.23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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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 알베로벨로 '투룰로 마을' 원뿔형 집들이 옹기종기②
▲ 투룰로 마을 전경

[투어코리아] 이제껏 만나보지 못한 독특한 풍경을 접하고 싶은 이라면 이탈리아 '알베로벨로의 투룰로(The Trulli of Alberobello)'가 제격이다. 석회암을 쌓아올린 원뿔형 집들이 모여 있는 모습은 마치 별나라에 온 듯 딴세상 같다.

▲ 전통적이고 가장 스탠다드한 투룰리 주택


별나라 동화 세상 같이 아름다운 ‘투룰로 마을’

트롤리는 나무나 접착제 등을 사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돌을 이어 만든 건축물로, 선사시대 건축 기술이 아직까지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가치가 높다.

더구나 15세기 전통적인 방식 그대로 그 모습을 아직까지 유지해왔다는 것은 그야말로 신기하기까지 하다.

아직도 천여 개의 투룰로(투룰리의 복수형/투룰리가 모여 있는 것)가 알베로벨로에 남아있다는 사실도 놀라운데 이러한 툴룰리를 숙소로 조성, 여행객에게 체험을 하게하는 것도 독창적이었다.

▲ 내부에서 올려다본 투룰리 천정

숙소는 의외로 깔끔하고 단정했다. 누워서 천정을 보니 밖에서 보았던 원뿔형태의 지붕 모양 그대로 원뿔형의 내부 모습이었고 벽과 천정 사이에는 선반을 매어놓고 생활에 필요한 도구들을 얹어 놓았다.

벽은 사방 모두 흰색으로 칠해져 있으나 군데군데에는 자연석이 그대로 돌출되도록 해 자연스러움을 충분히 살린 듯했다.

▲ 앙증맞은 소품으로 장식한 창문

잠시 쉬다가 밖이 궁금해서 나가 보았더니 이미 해는 지고 골목길에는 가로 등불이 하나씩 켜지기 시작했는데, 마을 사람들은 모두 어디 갔는지 보이질 않았다. 다만 투룰리의 작은 창문과 입구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볼 때 대부분 집에 있는 듯했다.

▲ 투룰리 밤 골목길

원추형의 지붕이 이어진 상상할 수 없었던 모습의 마을은 해진 후의 푸르스름한 하늘을 배경으로 해 가로등과 함께 졸고 있는 듯 했다. 이러한 풍경에 마치 금방이라도 이티와 같은 외계인이 말을 걸어 올 듯한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일까 알베로벨로의 투룰로 마을은 스머프 마을 이라는 별명까지 붙어있다고 하는데 마을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별명인 듯 싶다.

▲ 꽃나무로 장식한 마을 골목길


이른 아침 신비로운 느낌 가득한 몬테지역 투룰로 마을

다음날 아침 일찍 눈을 떴다. 아침 산책겸 중앙로라 할 수 있는 라르고 마텔로타(LARGO MARTELLOTTA)를 건너 전날 저녁에 보지 못했던 건너편 몬테지역의 투룰로 마을로 향했다.

이른 아침의 조용한 투룰로 마을은 또다른 신비로운 모습이었다. 대부분 레스토랑과 상점 등은 아직 문을 열기 전 이었지만 골목골목에는 더욱 촘촘한 투룰리가 모여 마을을 이루고 있었다.

이쪽 몬테지역의 투룰로 마을은 건너편 베르디 마을의 투룰로보다 더욱 세련되어 지붕에는 여러 문양을 새겨 넣은 곳도 있고 굴뚝의 덮개에도 다양한 모양을 낸 것이 독특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 투룰리 지붕을 아름다운 문양으로 장식한 몬테지역의 투룰리

어떤 투룰리는 창문에까지 멋지고 앙증맞은 장식을 해 자신들의 창의력과 아름다움을 한껏 자랑하고 있는 듯 했다. 이런 가치를 인정받아 1966년도에 알베로벨
로의 투룰로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언덕진 몬테 사보티노(VIA MONTE SABOTINO) 골목길 끝에는 세인트 안토니오 교회가 있었는데 교회의 지붕까지도 투룰리 모양임을 볼 때 그 역사 또한 짧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을을 돌아보고 리조트 사무실에서 알려준 식당으로 찾아갔다. 이미 여러 명의 숙박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식사중 이었는데 대부분 나이든 커플 여행객들이었고 가족도 한 팀 있었다. 식당은 투룰리 건물 내에 위치해 있었는데 마침 작은 창문을 통해 식당 안으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이 따사로운 느낌으로 다가와 참으로 신선하고 상쾌한 아침을 느낄 수 있었다.

▲ 몬테 사보티노 골목길 끝에 있는 세인트 안토니오 교회 모습


소박함이 돋보이는 장터 구경 재미에 빠지다

식사 후 두오모성당을 돌아보고 다시 중앙로로 내려오니 마침 장날인지 아침부터 많은 자동차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커다란 파라솔을 세우며 가판 매장을 준비하고 있는데 판매하고자 준비한 물건들이 그야 말로 없는 것 빼고는 모두 있는 듯했다.

특히 눈에 띠는 것은 이탈리아의 유명 제품인 가죽 제품들이었다. 또 과일과 유기농 식품들 그리고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이 즐비했다. 주 고객은 마을 주민들이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는 듯 했다. 그래서인지 관광도시 특유의 상업적인 느낌이 나지 않다 좋았다.

▲ 장날, 지나가는 관광객들에게 반갑게 인사하고 사진 포즈를 취해주는 낙천적인 상인들

더구나 상인들의 성격이 낙천적이어서 그런지 시장이 아주 시끌벅적 하고 지나가는 관광객들에게 사진을 찍으라고 멋진 포즈까지 선사한다. 그동안의 조용하고 다소 적막하기까지 했던 알베로벨로의 분위기와는 영 딴판이었다.

이색적인 투룰리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독특한 풍경, 고즈넉하고 조용한 분위기, 이티가 튀어 나올 듯한 신비한 느낌, 소박한 인심 등 알베로벨로의 투룰로 마을은 상상을 초월, 마치 별나라로 여행 온 듯 한 착각마처일게 하는 그런 곳이었다.

▲ 장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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