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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기품과 낭만이 묻어나는 ‘체코 고성’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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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기품과 낭만이 묻어나는 ‘체코 고성’여행
  • 조성란 기자
  • 승인 2016.01.27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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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남부 보헤미아 소도시 여행③
▲ 체르베나 로타성

[투어코리아] 체코 여행의 또다른 재미는 역시 ‘고성 탐방’이다. 중세 귀족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데다 고성 자체가 주는 기품과 낭만적인 분위기를 즐기며 고성 안팎을 느리게 걸어볼 수도 있다.

고딕, 르네상스, 로코코 등 각종 건축양식이 혼재된 고성을 통해 시대에 따라 변화한 고성의 옛 영화와 쇠퇴 등을 짐직해보는 재미도 있다. 체코 남부 보헤미아 소도시에 있는 고성들을 둘러봤다.

▲ 흘루볼카 나드 블타보 성

우아한 고성의 기품을 만나다! ‘흘루볼카 나드 블타보 성’

우아한 고성의 기품이 묻어나는 ‘흘루볼카 나드 블타보 성(Hluboka nad Vltavou)’은 체코의 궁 중 가장 낭만적인 곳으로 손꼽힌다. 하얀색 네오고딕 양식의 궁은 마법의 성처럼 낭만적이다. 이런 로맨틱한 분위기 때문인지 흘루볼카 성은 체코에서 가장 인기 있는 웨딩 장소로 손꼽힌다. 

 

13세기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성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주인이 바뀌면서 시대에 따라 여러번  증·개축됐다. 16세기 르네상스 양식으로, 18세기 바로크 양식으로 바뀌었다가 19세기 얀 아돌프 2세에 의해 영국 윈저성을 모티브로 신고딕 양식으로 개축,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성 앞의 잘 가꾼 초록빛 정원과 하얀 성은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하얀 고성은 순백의 신부를 닮은 듯도 하고 귀족가의 고결함을 드러내는 듯 하다.

고요해야 할 것 같은 성은 의외로 성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로 활기 넘친다. 매년 10만 명의 관광이 찾을 정도로 인기 있는 관광명소다. 

 

140개 방과 11개의 탑이 있는 성에는 이 성을 가장 오래 소유한 슈바르첸베르크 가문을 비롯해 성에 살았던 귀족들의 초상화가 전시돼 있다.

또 귀족들이 사용했던 가구는 물론 서재, 침실, 옷장, 도서관, 식당, 갑옷과 무기 전시실 등이 남아 있어 귀족들의 호화로운 생활상과 역사 등을 엿볼 수 있다.

 

또 성 곳곳이 사슴뿔로 장식돼 있어, 이 성의 귀족들이 사냥을 즐겼던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터키 군인의 눈을 까마귀가 파먹는 모양의 성문의 손잡이도 눈길 끈다. 이 성의 귀족이 터키군을 무찌르고, 이를 자랑스러워하며 그 역사를 나타내는 상질물이라고 한다. 

성 내부는 가이드 투어를 통해 둘러볼 수 있다. 1층엔 기념품 샵과 미술전시관이 들어서 있다. http://zamek-hluboka.eu

 
 

고혹적인 붉은 성 ‘체르베나 로타성’

체코에서는 유일하게 호수 중간에 있는 르네상스 양식의 붉은 고성 ‘체르베나 로타성(Cervena Lhota)’은 한눈에 반할 만큼 고혹적이다. 잔잔한 물에 비친 성을 가만히 바라보노라면 절로 호젓해진다. 

오랜 세월 성의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면서 성의 내·외부도 여러번 변하게 된다. 14세기 고딕 양식의 요새로 지어졌던 성은 16세기 재건축되면서 로맨틱한 르네상스 양식으로 증축됐다가 19세기 발코니 부분이 신고딕 양식으로 건축,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성 내부 역시 성의 소유주에 따라 17~19세기 르네상스와 로코코 장식으로 한층 화려해진다. 19세기엔 보다 현대적으로 내부가 변모한다.

성 내부에서는 옷 갈이 입는 옷방, 침실, 가구, 응접실, 서재, 5명의 자식이 흑사병 죽어 침실에 예배당을 만들어 기도하던 공간 등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물가에 있어 습하고 추웠던 내부에 맞춰, 후대에 침실의 규모를 축소하고 벽을 천으로 덧대는 등 보온에 나서며 귀족스러움 보다는 실리를 취한 점도 흥미롭다. 가장 못생긴 여자였던 카를 4세 아버지의 부인의 초상화도 눈길을 끈다.

이 성은 1945년 아픈 아이들의 요양소로 사용되기도 했으나 습하고 추워 요양하기 적당치 않자 1년 만에 문을 닫았다가 1949년 관광지로 거듭나게 된다.

 
 

원래 흰 색이었던 이 성이 붉은 색이 된데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전해진다. 17세기 종교 문제로 불행한 결혼을 하던 부부에 관한 이야기다. 남편은 카톨릭, 부인은 프로테스탄트(Protestantism)으로 이들은 서로의 종교롤 못마땅해 하다가 부인이 남편의 십자가를 버리려다 떨어져 죽으면서 피 자국이 생겨 다시 흰색으로 덧칠해도 자꾸 피자국이 생기자 결국 붉은 색으로 칠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사실, 그 당시 페인트가 비싸 귀족이 아닌 서민은 칠을 할 수 없어 흰색은 가난의 상징이었다고 한다. 때문에 당시 귀족은 페인트로 채색하던 것이 유행이었던 것.

 

성 내부를 구경하고 나면 호젓한 경치를 즐기며 천천히 성 주변을 산책하며 사색에 잠겨보자.

여행 TIP
체코항공이 인천-프라하 직항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화·목·금·일요일 오후 12시 45분 인천을 출발해 현지시각 오후 4시 50분에 프라하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비행시간은 약 11시간 정도 소요된다. 시차는 체코가 한국보다 7시간 느리다.

 

< 취재협조 체코관광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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