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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저릿할 정도로 설경이 아름다운 만항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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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저릿할 정도로 설경이 아름다운 만항재
  • 오재랑 기자
  • 승인 2016.01.08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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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강원도 정선군 함백산(1573m)의 만항재(고한읍 고한 1리)는 봄, 여름, 가을엔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겨울철엔 백색의 향연이 이국적인 겨울풍경을 선사한다.

만항재는 학술적으로도 귀중한 자연의 보고(寶庫)다. 백두대간의 중심이자 우리나라 식물의 북방계와 남방계가 상충하는 지점이 바로 만항재이기 때문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만항재에 국민들은 ‘천상(天上)의 화원’이란 애칭을 붙여주었다.

만항재는 다가가기도 수월하다. 비록 만항재가 위치한 곳이 해발 1,330m나 될 정도로 고원(高圓)이지만, 오르는 길이 포장이 돼 있어 자동차를 타고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그 결과 해마다 수십만 명의 관광객들이 만항재를 찾아와 자연여행을 즐긴다.

 

만항재는 봄부터 겨울까지 사계절 어느 때든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그 아름다움을 함께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특별한 때를 기다리기 보다는 틈이 날 때 그저 그곳에 올라 서 있기만 하면 된다.

정상 간이매점에서 커피 한잔을 음미하며 아름다운 주변 경관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만항재 산행은 충분한 보상이 되고도 남는다.

만항재의 아름다움은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봄, 여름, 가을이 빼어나지만, 진정한 숨은 매력은 겨울 설경이다.

 

기온이 뚝 떨어진 이른 아침 낙엽송 가지마다 상고대가 피면, 가슴이 저릿할 정도로 아름답다. 야생화가 수놓던 초지가 뽀얀 눈 이불에 덮이고, 그 위로 치솟은 낙엽송 가지마다 백설이 수북이 쌓인 풍경은 신비스럽고 아찔할 정도로 매혹적이다.

만항재에서 고한읍내로 가다보면 정암사(淨巖寺)란 사찰과 맞닥뜨린다. 정암사는 오대산 월정사의 말사로 645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하는데, 중심 건물은 적멸보궁(寂滅寶宮:강원도 문화재자료 제32호)으로 불상 대신 부처님 사리를 모시고 있다.

일주문 옆으로 흐르는 맑은 시냇물에는 천연기념물 제 37호인 열목어가 서식하고 있고, 그곳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정암사의 백미인 수마노탑(보물 제410호)에 닿는다. 수마노탑은 일반 석탑과 달리 벽돌(마노석)을 차곡차곡 쌓아 올려 만든 고려시대 불탑으로 높이가 9m 정도 되는데, 전체적인 모습이 멋스럽고, 모서리마다 풍경
이 매달려 있다.

수마노탑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도 일품이다. 가을이면 알록달록한 단풍이 아름답고, 하얀 눈이 내리면 고요하고 티 없이 맑은 순백색의 은근한 멋을 풍긴다.

 

<사진 정선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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