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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맛을 못 잊어 또 왔소! 추운 겨울 특별한 맛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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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맛을 못 잊어 또 왔소! 추운 겨울 특별한 맛 여행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6.01.07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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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새로운 한해가 또 밝았다. 모두가 처한 환경과 여건은 다르겠지만 새해가 각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한결 같다. 모두들 지난해와 달라지고 싶어 할 것이다. 신년 새해를 바라보며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유달리 많은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새로운 각오를 다질 때 여행을 떠나곤 한다. 여행을 떠나자면 목적지, 숙소 등 미리 알아둬야 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특히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먹거리’다. 추운 겨울여행, 그곳에 특별한 맛이 있다면 여행이 더욱 즐거워질 것이다.

겨울철 바다의 우유 굴

‘굴’은 추운 겨울철에 영양가가 가장 높고 맛도 최고조에 이른다. 굴이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겨울철 최고 보양식 중 하나인 셈이다. 그렇다보니 굴 산지로 유명한 충남 보령 ‘천북 굴단지’는 날씨가 추워진 요즘이 대목이나 다름없다. 특히 주말이면 싱싱한 굴 맛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온 식객들이 하루 1만~1만5,000명에 달해 발디딜 틈이 없다.

▲ 보령시 제공

천북에서 가장 많이 찾는 굴 요리는 단연 ‘구이’다. 숯불 석쇠 위에 올려진 굴이 ‘타~닥, 퍽 퍽’ 소리를 내며 익으면 꽉 다물었던 입을 쩌~억 벌리는데, 그 안에는 검은 테를 두룬 뽀얀 속살이 들어있다. 그 속살을 발라 내 초장에 찍어 입으로 가져가면 속된말로 ‘대박’이다.

굴은 해먹는 요리가 다양하다. 굴 향이 가득한 굴국수와 굴밥, 굴탕수육, 굴보쌈, 굴회, 굴전 등 식성에 따라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나폴레옹과 카사노바가 즐겨 먹었다는 굴은 아연, 철분, 칼슘이 풍부해 빈혈 예방과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비타민 A와 D가 많아 일조량이 적은 겨울, 체내에 부족해질 수 있는 비타민D를 보충하기에도 적격이다.

▲ 보령시 제공

찬바람 불 때 생각나는 벌교꼬막

겨울 별미로 ‘꼬막’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사람들은 소설 ‘태백산맥’의 고향, 전남 보성 벌교 꼬막을 최고로 친다. 소설에 묘사된 것처럼 간간하고, 쫄깃쫄깃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배릿하기도 한데 한 젓가락 집어 입이 넣으면 그냥 즐겁다.

벌교꼬막이 유명한 이유는 ‘갯벌에 모래가 전혀 섞이지 않고 오염되지 않아 꼬막이 자라기에는 최적의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란다.

 

꼬막은 헤모글로빈이 많이 들어 있어 노약자나 산모, 아이들 성장기 발육에 좋으며 단백질과 무기질, 칼슘, 비타민도 다량 함유돼 영양도 풍부하다. 빈혈 예방, 피로회복, 숙취 해소, 지방간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 꼬막은 일반적으로 참꼬막과 새꼬막, 피조막(조개)으로 나뉘는데, 참꼬막을 최고로 친다.

벌교 참꼬막은 11월부터 이듬해 봄까지가 제철이다. 때문에 찬바람이 불면 벌교는 꼬막 맛에 이끌려 찾아든 관광객들로 떠들썩하다. 특히 벌교 앞바다 여자만에서 잡은 꼬막은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최고다.

 

꼬막은 먹는 방법이 다양하다. 꼬막초무침, 꼬막 된장국, 꼬막 탕수육, 꼬막전 등 10가지가 넘는다. 양념 없이 냄비 같은 곳에 삶아 그냥 까먹어도 맛있는데, 껍질이 벌어지기 직전까지 알맞게 삶아 윤기가 반지르르하게 돌 때가 가장 맛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꼬막정식은 통꼬막과 꼬막전, 꼬막회무침, 꼬막탕과 양념꼬막, 꼬막 탕수육 등 10여 가지의 꼬막 요리가 한 상 가득 차려나온다. 이때 막걸리도 한 잔 곁들여보자.

 

바다 바람이 빚어낸 맛, 과메기

과메기는 11월부터 1월이 제철이다. 겨울을 기다려야 하는 특이한 맛으로 포항 구
룡포가 유명하다. 과메기는 청어나 꽁치를 차디찬 바닷바람에 7~10일 가량 말려
특유의 꾸덕꾸덕한 살결이 완성된다. 완성된 과메기는 쫀득쫀득한 식감과 특유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요즘 과메기는 꽁치로 많이 만드는데 과거엔 청어로 만들었다. 청어의 어획량이 줄
어들어 꽁치가 청어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그러나 영덕에 가면 지금도 청어 과메기
를 맛볼 수 있다. 청어로 만든 과메기는 꽁치로 만든 것보다 기름기가 많아 윤기가 돌고, 살이 더 많다.

▲ 영덕군 제공

맛에도 차이가 있는데, 청어 과메기는 감칠맛이 나고, 꽁치 과메기는 부드러우면서
도 촉촉한 맛이 나는 편이다. 비린 맛은 청어 과메기가 더 강하다.

과메기는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데, 흔히들 먹는 게 ‘과메기 쌈’이다. 미역 등 해조
류와 함께 먹으면 환상의 궁합이다. 별다른 재료 없이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 먹어도 좋다.

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땐 무를 우려낸 국물에 과메기, 대파, 고춧가루 등을 넣고 끓이면 얼큰한 과메기 탕이 된다. 잘게 썬 과메기에 대파, 오이, 홍고추, 고추장, 마늘 등을 섞은 무쳐낸 ‘과메기 초무침’은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전분과 물을 섞어 만든 튀김반죽을 입혀 튀겨내면 ‘과메기 탕수육’이 된다.

▲ 포항시 제공

과메기는 불포화지방산인 DHA, EPA가 풍부해 고혈압, 심근경색,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 비타민 E가 풍부해 세포 노화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열량(100g당 약 180kcal)도 높지 않으면서 단백질이 풍부해, 단백질 보충에 그만이다.

삼척 바다의 맛 곰치국

강원도 삼척에서 맛볼 수 있는 겨울 별미는 곰치국이다. 곰치는 지역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데, 강릉·속초에선 물곰, 남해에선 미거지 또는 물미거지, 서해에서는 잠뱅이, 물잠뱅라 부른다. 모습이 뱀 같이 생겨 어부들은 종종 먹지 않고 바다에 버렸는데, 이때 ‘텀벙’소리가 난다고 해서 ‘물텀벙’이라고도 한다. 표준어는 ‘물메기’다.

▲ 삼척시 제공

곰치국은 어부들이 겨울철에 고기잡이 나갔다 들어오거나, 포구에서 그물 말릴 때 언 몸을 녹이기 위해 끓여먹던 음식이다. 곰치국은 무엇보다 술 마신 뒤 머리가 지끈하거나, 속이 울렁거릴 때 먹으면 금방 가라 앉을 정도로 숙취 해소에 좋다. 자산어보에도 ‘술병에 좋다’고 나와 있다.

▲ 삼척시 제공

곰치국을 남해나 서해에서는 무, 대파, 마늘을 넣어 맑은탕으로 먹는데 반해, 삼척은 신김치를 숭숭 썰어 넣어 푹 끓인다. 다른 양념은 특별히 들어가는 것이 없는데, 한번 맛보면 누구나 반할 정도로 시원하고 단백하다. 예전엔 삼척 뱃사람들이 해장국으로 많이 먹었는데, 맛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곰치국을 먹기 위해 일부러 삼척을 찾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곰치 육질은 연해 끓이면 살이 흐물거려 수저로 떠먹는데, 입에 넣으면 스르르 녹는다. 곰치국은 정라진항부터 임원항까지 삼척 어느 곳에서나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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