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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군 관광매력 재밌게 설파하는 '셸리비느강악 문화관광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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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군 관광매력 재밌게 설파하는 '셸리비느강악 문화관광해설사'
  • 유경훈 기자
  • 승인 2015.12.1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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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주군 문화관광해설사 셸리비느강악 씨

[투어코리아] 필리핀에서 한국(전북 정읍시)으로 시집와 무주(茂朱)에 뿌리내린 셸리비느강악(Seale Nagangac.42) 씨. 세 식구의 안 주인이자 다섯 살배기 무남독녀 외동딸의 엄마인 그녀의 직업은 무주군 문화관광해설사이다.

무주군민으로 살면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무주의 아름다운 역사와 문화, 그리고 관광자원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국적 취득은 이미 오래전 완수(?)했다.

▲ 무주 태권도원 박물관

셸리 씨는 올해로 4년 째 무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멋과 역사를 품고 있는 무주의 문화관광자원을 설명해주고 있다.

그녀가 문화관광해설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2004년 남편의 직장을 따라 무주로 이사 온 이후 몇 년 동안은 무주에 아는 이가 없어 인근에 살고 있는 필리핀 동포들을 만나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내는 게 전부였어요. 하루는 필리핀인 친구가 ‘무주군에서 국제 행사를 지원할 영어권 문화관광해설사를 모집한다’고 알려주더라고요. 그래서 한번 지원해 봤는데 합격이 되었어요.”

▲ 적상산 머루완인 동굴

셸리 씨는 지원서를 낼 당시만 해도 문화관광해설사가 무엇하는 사람인지 잘 몰랐고, 한국말도 많이 서툴렀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일을 하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한국말도 많이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지원서를 넣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문화관광해설사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시작했지만, 지금은 그 덕분에 한국말도 많이 읽혔고, 활동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게다가 소극적이고 내성적이었던 성격도 문화관광해설사를 하면서 적극적이고 활달하게 바뀌었다고 한다.

셸리 씨의 근무지는 무주향교, 최북미술관, 반디랜드, 머루와인동굴, 적상산 사고지,구천동 등이다. 그녀는 2~3일 간격으로 장소를 옮겨가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명소에 얽힌 사연과 재미있는 얘기를 들려준다.

▲ 최북미술관. 무주출신 조선시대 화가 최북은 메추라기를 잘 그려 최메추라기, 또는 산수화에 뛰어나 최산수(崔山水)로도 불렸다.
 

그녀가 문화관광해설사를 시작하면서 유달리 이해가 쉽지 않았던 곳은 무주향교(무주읍 교동마을 위치)였다고 한다. <참고로 무주향교는 공자와 그의 제자들 그리고 우리나라 18성현을 모시는 대성전과 양무가 있는 중설위의 품격을 갖춘 곳이다.>

자연 명소와 달리 향교(鄕校)는 한국의 전동 교육사(敎育史)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고, 위패 또한 생소하다보니 짧은 시간에 향교를 이해하는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하지만 향교에서 행하는 전통혼례와 붓글씨 쓰기, 투호던지기, 대제학 제례식 재현 등 한국의 전통체험은 처음 보는 것인데도, 특이하다보니 재미있게 배워 관광객 체험지원에 나설 수 있었다고 했다.

▲ 수천천의 나비를 구경할 수 있는 반디랜드 곤충박물관. 중앙 첨성대는 비단벌레 2만마리의 날개로 만들었다고 한다.

셸리 씨는 4년 동안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면서 이제는 한국말 실력도 많이 늘고 무주에 대해 아는 것도 많아 모든 분야에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관광해설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관광들에게 해설을 하다보면 “외국인이 어찌 이렇게 해설을 재미있게 잘할 수 있느냐”는 칭찬도 종종 듣는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셸리 씨는 무주군은 덕유산을 비롯한 아름다운 천혜 관광자원과 미술관, 향교, 리조트 등 각종 체험거리들이 많은데다, 태권도원까지 개장하면서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증가했다며, 특히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세계인의 태권도 성지’인 태권도원 개원으로 무주군의 국제 관광도시 성장이 훨씬 빨라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 무주군 문화관광해설사 셸리비느강악 씨

영어에 능통한 문화관광해설사를 구하기 힘든 농촌에서 셸리 씨 같은 분들의 역할이 점점 더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느낌도 함께 받았다.

필리핀에서 한국에 시집와 문화관광해설사 활동으로 인생 2막을 활기차게 열어가고 있는 셸리 씨, 그녀가 흘리는 굵은 땀방울이 ‘무주관광 선진화 및 활성화’의 밑거름이 되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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