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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몰랐던 도쿄의 새로운 매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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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몰랐던 도쿄의 새로운 매력속으로!
  • 조성란 기자
  • 승인 2015.12.09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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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새롭고 특별한 일본 전통문화 여행을 꿈꾸는 당신께
 

[투어코리아] 도쿄가 2020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겉으로 드러난 전통문화 체험 위주였다면, 이제는 잊혀져가는 옛 전통 문화를 되살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옛날 일상적으로 접했던 문화들이 점점 사라져 이제는 몇몇 전통 예능인을 통해 명맥을 이어가는 예술문화의 새로운 부흥을 꾀하고 있는 것. 이젠 일본인들도 접하기 쉽지 않은 일본 전통문화•예능의 매력을 국내외의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다양한 예술문화사업을 펼치고 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도쿄의 새로운 매력 속으로 들어가 보자.

▲ 하마리큐 온시정원

일본의 젊은 세대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전통예술문화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도쿄도와 아트 카운슬 도쿄가 힘을 합쳤다. 예술문화의 계절 가을을 맞아, 이들이 전하는 도쿄의 새로운 매력을 찾아 도쿄로 가봤다.

마침 도쿄를 찾은 지난 10월 10일 도쿄의 대표적인 차문화축제 ‘도쿄대다회(東京大茶會2015/Tokyo Grand Tea Ceremony 2015)’가 ‘하마리큐 온시정원’(도쿄도 주오구)에서 열렸다.

▲ 하마리큐 온시정원

기모노 입고 전통 차 마시고 꽃꽂이까지! 우아한 하루~

이번 도쿄대다회가 열린 ‘하마리큐 온시정원’은 도쿄 도심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어 도심 속 오아시스로 불리는 곳으로, 연못과 다리, 초록 나무 등이 어우러져 운치 가득한 곳이다. 정원 입구부터 기모노를 입고 걸어가는 이들이 제법 많이 눈에 띈다. 또 어떤 멋진 하루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감이 차오른다.

제일 먼저 ‘차세키•노다테’ 체험에 나섰다. 차세키(실내차 체험)•노다테(야외 차 체험)는 차를 만드는 것을 보고 직접 마시는 체험으로, 일본의 전통 다도문화를 잘 모르는 이들도 손쉽게 체험할 수 있어서 인지 일본인들은 물론 외국인들도 꽤 많이 참가했다. 외국인들을 위한 영어 안내방송도 진행돼 이해를 도왔다.

 

다도문화를 선보이는 전문가가 무대(오테마에세키)에 나와 조용히 고개 숙여 인사를 한 후 차세키문화를 선보인다. 찻잔(다완)을 깨끗이 하는 동시에 미리 따뜻하게 데우기 위해 끓인 물을 긴 나무 국자로 떠 찻잔(다완)에 따라 붓(차센)으로 저으며 닦은 후 물을 버리고 천으로 다완의 물기를 닦아낸다. 이 후 녹색 가루차(말차)를 다완에 넣고 나무 국자로 끓인 물을 떠 부은 후 붓(차센)으로 젓는다.

동작 하나하나가 기품과 우아함이 묻어나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보는 이도 더욱 예의를 차려야만 할 것만 같다. 기모노를 입은 다도인이 직접 나눠주는 말차를 마시니 더욱 깔끔하고 맛깔스럽다. 자연 속에서 차 만드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고 마셔서인 듯싶다. 분위기에 취해서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게 아닐까.

 

차 만드는 것을 지켜보고 마시는 체험을 했으면 이젠 직접 차를 만들어 볼 차례. 2명이 짝을 이뤄 차를 만들어 대접하고 마시는 체험을 해봤다. 설명을 들으며 찻잔에 담긴 차를 붓(차센)으로 위아래로 저서 거품을 낸 후 마무리로 둥글게 저으면 되는 데 거품을 내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 여기저기서 웃음이 쏟아졌다. 눈으로 볼 땐 쉬워 보여도 막상 직접 해보면 쉽지 않은 게 체험의 묘미. 어렵고 까다롭게만 느껴지던 다도문화가 한층 가깝게 다가온 듯하다.

▲ 차문화 체험 중인 테레사 허치

일본인 친구와 함께 체험하러 왔다는 테레사 허치씨도 “생각보다 젓는 게 쉽지 않지만 재미있다”며 활짝 웃음을 터트렸다.

일본 전통 체험을 하는데 빠질 수 없는 것, 바로 ‘기모노체험’에 나섰다. 90분에 후리소데(처녀가 결혼 등 특별한 날에 입는 옷) 1000엔(만원), 일상복은 500엔(5천원)에 체험할 수 있으니 가격 부담 없이 기모노를 체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어 도전해봤다.

기모노를 입으면 걷기 불편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의외로 편했다. 기모노 체험은 역시 일본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인기 만점. 일본 사이타마현에 와 영어 선생을 하고 있다는 영국인 캐서린 트릴씨도 기모노 체험을 하며 매우 즐거워했다.

▲ 기모노 체험 중인 커플(좌측)과 영국인 캐서린 트릴(우측)

내친김에 일본 전통 꽃꽂이에도 도전해봤다. 6백년 전 꽃꽂이는 정면에서 감상하는 방식이었고 200년 전, 100년 전 서양 문물이 들어오며 보다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바뀌었다는 시대별 꽃꽂이 양식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본격적인 체험이 이뤄졌다.

가장 큰 식물을 먼저 꽂고 높낮이를 조절하며 자연스럽고 풍성한 느낌이 들도록 꽂는 것이 포인트다.

▲ 꽃꽂이 체험 모습

도쿄대다회에선 일본 전통 손마술 ‘테지나’, 세줄로 된 전통악기 ‘샤미센’ 연주 등 일본의 전통예능 퍼포먼스가 펼쳐져 즐거움을 더해준다.

▲ 샤미센 연주

특히 기모노 패션쇼는 대다회 참가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패션쇼에서 헤이안시대 1200년 전 황족의 의상도 선보였는데, 속에 입는 안감 ‘우치기’만 다섯벌에 달했다. 원래 10벌이나 됐는데 무겁고 움직이기 어려워 간소화하면서 다섯 벌로 간소화됐다고. 안감의 색상은 점점 진해지는데 그라데이션 효과를 줬다. 안감이 부드럽고 가벼운 반면, 겉감은 무겁고 뻣뻣한 소재로 돼 있는데, 옷을 다 입은 무게가 12~15kg에 달한다고. 경쾌한 음악에 맞춰 펼쳐지는 패션쇼가 펼쳐지는 내내 관람객들은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며 관심을 드러냈다.

▲ 기모노 패션쇼

 

▲ 기모노 패션쇼에서 선보인 헤이안시대 1200년 전 황족 의상

도쿄대다회를 통해 전통을 대중과 함께 나누고 공유하려는 시도가 매우 좋아보였다. 분명 소중하지만 자칫 지루하고 재미없는 것으로 치부하기 쉬운 전통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으니 말이다.

아트 카운슬 도쿄는
도쿄 예술문화 정책을 추진하는 핵심 조직으로, 도쿄를 ‘세계적인 예술문화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도쿄의 매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국제적으로 예술문화 교류는 물론, ▲ 도쿄의 독창적·다양한 프로그램 발굴 및 운영 ▲민간의 예술문화 활동 지원 ▲예술 창조를 위한 환경 조성 ▲예술문화 인재 육성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2020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두고 다채로운 도쿄 예술문화의 매력을 국내외에 홍보하기 위해, 다양한 예술문화 프로젝트를 기획,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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