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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륭황제도 반한 ‘천하제일천’ 찾아 물의 도시 제남(濟南)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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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륭황제도 반한 ‘천하제일천’ 찾아 물의 도시 제남(濟南)으로
  • 유경훈 기자
  • 승인 2015.11.13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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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길 등산과 연계한 뚜벅이 제남 여행
▲ 대명호

[투어코리아] 태산 한국길과 용척산 한국길을 오른 뒤 ‘물의 도시’로 유명한 제남시의 물맛을 보러 대명호와 표돌천으로 가봤다. 건륭황제도 반한 ‘천하제일천’이라하니 그 맛이 기대됐다. 제남시 중심부에 들어선 대명호는 샘물이 합류해 형성된 천연호수로, 제남시민들의 산책, 노을 감상,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유명하다.

▲ 대명호

샘물이 고이고 모여 형성된 대명호

뚜벅이 여행에서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대명호. 유람선이 떠다닐 만큼 바다처럼 크고 아름운 호수였다. 능수버들이 가지를 축 늘어뜨리고 호수 여기저기에 연꽃이 만개해 공원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가을정취를 흠뻑 느끼게 했다.

이러한 대명호의 정취를 중국의 옛 시인들은 “사면에 연꽃이 피고 삼면에 수양버들이 흐느적거리는 넓은 호수가 푸른산과 도시 풍경을 이루네”하며 노래했다.

▲ 대명호

그런데 이 거대한 대명호가 여러 개의 샘물이 모이고, 고여 만들어진 자연호수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말하자면 ‘콧물이 모여 강이 된다’는 사실을 실감했다고나 할까?

바다처럼 넓은 대명호를 바라보며 나무 사이를 걷다보면 어떤 이들은 만도린을 연주하고, 오카레나를 불고, 음악에 맞춰 기체조를 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유람선과 놀이기구를 타며 여가를 즐기는 가족과 연인들도 많이 보인다.

이른바 대명호는 제남시민들에게 빠듯한 직장생활과 삶에 찌든 심신을 정화시켜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청량제 같은 존재처럼 보였다.

▲ 대명호

꼬치구이 명소 ‘부용가 전통거리’

대명호 정문을 나와 대로(大路)를 건너니 ‘부용가(芙蓉街)’란 전통거리가 나왔다. 그곳 풍경은 우리나라의 인사동 거리와 매우 흡사했다. 부용가는 명나라 때 조성된 거리로 폭 4m에 길이는 500m 정도 되는데, 거리 양 옆으로 그 당시 지어진 고풍스런 건축물들이 쭈~욱 늘어서 있다.

▲ 부용가

그런데 지금의 부용가는 당시의 고풍스런 문화와 거리가 멀다.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매캐한 연기를 폴폴 풍기며 화덕에 꼬치를 구워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양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해산물 등 종류도 다양한데, 가계 마다 꼬치를 먹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무척 복잡했다. 부용가는 이른바 제남에서 젊은이들이 몰리는 꼬치구이 명소였던 것이다.

그럼에도 부용가를 걷다보면 골목을 따라 늘어선 명, 청 시대의 건물들이 당시 화려했던 시절을 가늠케 한다. 때문에 이 거리에선 꼬치를 손에 쥐고 하나하나 빼먹으면서 골목에 보물처럼 숨겨진 옛 건물들을 찾아가며 중국 역사 새겨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듯하다.

▲ 부용가

‘천하제일천’...건륭황제가 반한 표돌천 물 맛

부용가를 통과한 일행들은 샘 구경에 나섰다. 제남시에는 분수처럼 솟구치는 샘이 72개나 있다고 한다. 중국인들은 이런 제남시를 ‘물의 도시’라 부르기도 한다.

특히 천성광장 바로 맞은편에 있는 표돌천 공원 내에만 34개의 샘이 있다고 한다. 샘에선 물이 솟구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물이 무척 맑아 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인다. 표돌천(豹突泉.바오투취안)은 중국에서 물맛이 좋기로 소문난 샘인데, 청나라 6대 황제 건륭(乾隆)이 그 물맛에 반했다고 한다.

▲ 천하제일 표돌천

건륭황제는 남방지역을 순방하던 중 제남시에 들러 ‘표돌천’ 샘물로 차(茶)를 끓여 마셔보고는 “제남의 72천 중 표돌천 물맛이 으뜸”이라며, ‘천하제일천(天下第一泉)’이라 칭했다고 한다.

표돌천 다음으로 손꼽히는 샘은 흑호천(黑虎泉·헤이후취안)이다. 요(凹)자 형의 깊은 동굴에서 솟은 샘물이 3개의 석상 호랑이 입을 통해 콸콸 쏟아진다. 이곳에선 줄에 묶은 주전자로 샘물을 받아 관광객들에게 나눠준다.

▲ 오룡담

분출된 샘물의 거품이 ‘진주알을 엮어 놓은 것 같다’고 하는 남진주천(南眞珠泉)도 가볼 만하다.

이외에도 오련천(五蓮泉), 마노천(瑪瑙泉), 구녀천(九女泉) 등 제남시에는 이름난 샘들이 많다.

하지만 중국인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치켜세운 샘물 맛은 소문과 많이 달랐다. 중국인들은 병에 든 생수마저 비워 내고 샘물을 받아갈 만큼 물맛이 좋다기에 따라 했건만 크게 실망했다. 그들의 자랑과 달리 물맛이 영 아니었다. 동행한 일행들 모두의 물맛 평가도 그랬다.

▲ 흑호천
▲ 대명호

<취재협조 산악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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