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청명한 하늘과 산들거리는 바람이 여행충동을 부추긴다. 게다가 뒤돌아서면 출출함이 밀려와 먹을 것을 자꾸 탐하게 된다. 가을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도 좋지만 이왕이면 입 안 가득 행복을 선사할 먹방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굳이 비싸고 고급스러운 요리가 아니어도 좋다. 길거리 저렴한 음식에 그 지역의 고유한 문화가 느껴진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이에 스카이스캐너가 추천하는 아시아 인기 여행지 중 미식으로 유명한 여행지 5곳을 소개한다. 그 나라 그 도시의 특색이 묻어나는 음식 찾아 마음껏 식탐을 부리러 떠나보자.
포장마차의 따끈한 국물이 당길 땐 ‘일본 후쿠오카’
후쿠오카는 유명한 돈코츠 라멘 때문에라도 길거리 음식 탐방 리스트에 넣어야 할 도시다. 돼지 뼈를 오랫동안 우려낸 육수와 두꺼운 돼지고기, 쫄깃한 면발의 조화는 환상적이다. 후쿠오카의 명물인 일본식 포장마차인 ‘야타이’에서 깊어가는 가을밤 사케 한잔을 기울이며 일본식 구이요리인 야키토리나 튀김 요리인 덴뿌라를 먹어보기를 추천한다. 이 외에도 무슨 술이든 술술 넘어갈 정도로 술안주로 제격인 정어리에 매운 명란젓을 끼워 넣은 이와시 멘타이코도 야타이의 인기 메뉴다.
길거리 음식 탐방 재미를 누리다 ‘태국 방콕’
방콕 곳곳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길거리 음식은 태국 여행의 묘미 중 하나이다. 만약 방콕 여행이 처음이라면 태국의 다양한 음식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수쿰빗 소이 38’(Sukhumvit Soi 38)를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간장과 계란을 넣어 볶은 국수 요리 ‘팟씨유’(pad see ew)와 바나나 튀김, 망고스틴, 망고를 곁들인 찰밥 디저트인 카오니아우 마무앙 등 남녀노소에게 사랑 받는 태국 대표 요리들을 만나볼 수 있다. 더욱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방콕의 차이나타운인 야왈랏(Yaowarat)과 방람푸(Banglamphu) 시장, 왕랑(Wang Lang) 시장을 방문해 볼 것. 태국 현지인들이 즐겨먹는 다양한 로컬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다양한 해산물과 이색 길거리 음식의 집합소 ‘대만 타이베이’
대만은 전통적으로 미식 여행지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중 타이베이는 이색 길거리 음식과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자랑한다. 특히 타이베이의 야시장들은 굴 오믈렛, 즉석 오징어 구이, 굴국수 등 다양한 해산물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로 손꼽혀 해산물 마니아라면 반드시 들려야 할 여행지이다. 뿐만 아니라 대만의 소울푸드 뉴러우멘(우육면), 새콤달콤 시원한 망고빙수, 얼굴 크기만한 거대한 치킨 지파이, 대만식 햄버거로 불리는 거빠오 등 다른 여행지에서 맛볼 수 없는 특별한 길거리 요리들을 만나볼 수 있다. 좀 더 색다른 맛을 원한다면 취두부와 연유를 튀긴 우유 튀김을 추천한다.
로컬 음식 천국 ‘베트남 하노이’
골목 사이사이에 수많은 음식점이 즐비한 하노이의 구 시가지 올드 쿼터(Old Quarter)는 베트남 현지인들이 즐기는 요리를 만나볼 수 있는 로컬 음식 천국이다. 올드 쿼터에서 먹거리 투어를 할 예정이라면 소고기나 닭고기 쌀국수뿐 아니라 ‘분짜’와 같은 제대로 된 현지 요리에 도전해보자. ‘분짜’는 가는 면발의 쌀국수(분)와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 경단(짜)을 차가운 느억먹 소스에 찍어 먹는 베트남 북부 지방의 대표 음식으로 독특한 풍미를 즐길 수 있다. 또한 게살과 야채를 말아 튀긴 스프링롤 ‘넴꾸아베’도 역시 놓쳐서는 안 되는 베트남 대표 길거리 음식이다. 식사 후에는 백종원이 하노이 여행 중 추천한 커피 집에 들려 베트남 커피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베트남 커피 ‘카페쓰어다(ca phe sua da)’는 커피에 얼음 연유를 넣어 진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다문화 도시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맛보는 다양한 맛
페낭은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문화가 한데 섞여 발전한 다문화 도시로 문화뿐만 아니라 요리 또한 각 국의 음식이 한데 어우러지고 토착화 돼 이색적이다. 페낭 어디를 가도 맛있는 음식들이 널려있지만 그 중 ‘조지타운’은 각종 먹거리를 파는 노점상들로 가득하다.
제일 먼저 맛봐야 할 음식은 레몬그라스, 파인애플 조각, 양파, 타마린드(Tamarind), 고추, 로작(rojak) 등이 들어간 생선국물 베이스의 국수인 ‘아쌈 락사’로 시각적으로는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그 맛은 아주 깊고 풍부하다. 또한 커리 누들, 납작한 빵의 ‘로띠 차나이’와 페낭식 볶음국수 ‘차꿰이 떼오(char kway teow)’ 역시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