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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그리는 가을 수채화..영남권·호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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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그리는 가을 수채화..영남권·호남권
  • 이태형 기자
  • 승인 2015.10.16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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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속에서 낭만을 찾다!
▲ 내장산

[투어코리아] 가을 산이 단풍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자연이 그리는 오색향연을 몸으로 부대끼며 감상하고, 마음으로 느끼려면 속히 배낭을 둘러매야 한다. 고운 색감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고작해야 한 달 남짓에 불과하다보니, 자칫하다간 앙상한 가지를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산맥이 펼치는 색채 마술을 보고자 한다면, 지금 바로 떠날 채비를 하자.

◆ 영남권

계류까지 붉게 물드는 ‘가야산’
해인사를 품고 있는 가야산(경남 합천)은 단풍이 들면 기암들로 가득한 산세가 마치 불꽃이 피어난 듯 한 모습이다. 가야산 산행은 백운동지구에서 시작해 만물상 서성재를 거쳐 상왕봉을 오른 다음 해인사로 내려오는 코스와 해인사지구의 해인사관광호텔 옆 돼지골로 올라 남산제일봉을 찍고 청량사로 내려오는 코스가 있다. 가야산 단풍은 홍류동(紅流洞) 계곡이 최고다.

▲ 가야산

홍류동 계곡은 합천 8경 중 3경으로 꼽히는 곳인데, 가을 단풍이 너무 붉어 물까지 붉게 보인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가야산 단풍은 10월 12일경 시작돼 29일 쯤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내륙의 소금강 ‘청량산’
청량산(경북 봉화)은 내륙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명산이다. 12개의 바위 봉우리가 뾰족 솟아 있어 멀리서 보면 산세가 험한 듯 보이지만, 막상 오르면 아기자기한 느낌이다. 단풍 구경은 청량사에서 출발해 응진전, 금탑봉을 찍고 돌아오는 코스가 무난하다.

▲ 청량산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곳은 일명 외청량사로 불리는 응진전이다. 이곳은 원효대사가 머물렀던 청향사의 암자로 청량산에서 가장 경관이 뛰어난 곳이다. 암자 바로 뒤편에는 9층짜리 탑 모양을 하고 있다는 금탑봉이 서 있다. 청량산 지란봉과 선학봉을 이어주는 ‘하늘다리’는 계곡에서 높이가 70m, 길이가 90m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산악 현수교각으로, 계곡이 단풍들면 마치 융단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다.

▲ 청량산

주왕산, 학소대 수채화 연상
주왕산(경북 청송군)은 깎아지른 듯한 암봉과 그 사이로 생겨난 협곡, 그리고 그곳을 미끄럼 타듯 내려오는 폭포가 있어 독특한 매력을 풍긴다. 주왕산 단풍은 대전사에서 제3폭포에 이르는 4㎞의 주방천 주변이 아름답다. 특히 제1폭포내에 위치한 학소대는 기암괴석과 붉은 단풍이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주왕산 단풍은 10월 14일경 시작돼 27일 경 절정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 주왕산

◆ 호남권

애기단풍이 아름다운 ‘내장산’
가을 단풍은 내장산(전북 정읍시)의 가장 큰 보물이다. 내장산 단풍은 잎이 얇고 작아서 색이 잘 들며 빛깔이 곱고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일주문에서 내장사까지 이어지는 단풍터널은 내장산 단풍의 진수를 보여주는 명소. 단풍나무들이 서로 경쟁하듯 피 빛을 토해내기 시작하면 현란하다 못해 아찔하기까지 하다.

▲ 내장산

내장산의 또 다른 단풍 백미는 주봉인 신선봉과 마주한 서래봉 바로 아래에 있는 벽련암이다. ‘벽련만풍’(碧蓮晩楓)이라 할 정도로 단풍의 자태가 곱고 빼어나다. 기상청에 따르면 내장산은 10월 17일쯤부터 붉게 물들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 주왕산 주산지

붉은 치마로 갈아입는 ‘적상산’
덕유산자락의 적상산(전북 무주)은 사방이 수직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틈새를 비집고 단풍나무들이 자란다. 적상산이란 이름은 단풍든 가을 산의 모습이 마치 붉은(赤) 치마(裳)를 두른 듯 하다 해서 붙여졌다. 적상산은 정상인 향로봉을 위시해 천일폭포, 송대폭포, 장도바위, 장군바위, 안렴대, 산정호수(적상호), 적산상성, 안국사 등 볼거리도 많다.

▲ 적상호

정상 남쪽 층암절벽 위에 위치한 안렴대는 사방이 천길 낭떠러지라 밑을 내려다보기가 두렵다. 적상산성 서문아래 쪽에는 10m 정도 크기의 장도바위가 있는데, 사람 하나가 겨우 통과할 정도의 넓이로 쪼개져 있다. 전설에 의하면 고려 말 최영 장군이 적상산을 오르다 커다란 바위에 막히자 장도로 내리쳐 바위를 갈라 길을 냈다고 한다. 적상산 정상에 위치한 산정호수는 양수 발전소에 필요한 물을 담아두기 위해 만든 댐이다. 적상산은 산정호수까지 포장도로가 나 있어 자동차로 오를 수 있다.

▲ 대둔산

대둔산, 마천대 주변 오색 단풍 장관
대둔산(전북 완주군)은 원효대사가 사흘을 둘러보고도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극찬했다는 명산이다. 특히 가을 대둔산은 불타는 듯 한 단풍이 형언할 수 없는 자연미를 내보인다. 대둔산 산행은 모험(?)의 연속이다. 케이블카에서에서 내린 뒤 80m 높이에 걸린 금강구름다리를 건너면 127개의 가파른 삼선계단이 기다리고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고 오를 땐 다리가 후들거리는데, 발아래로 펼쳐진 풍광은 일품이다. 단풍 절정은 10월말로 예상된다.

▲ 대둔산

<사진 관련 지자체·국립공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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