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 예술제가 개막되기 전에 찾은 6월 18일. 미완의 예술작품의 현장엔 예술의 아름다움보다는 작가의 열정이 가득했다. 그리고 완성되기 전 작품을 만드는 단계에 가서 보니 ‘예술을 왜 창작의 고통’이라고 하는지 십분 이해됐다.
아이디어, 영감의 문제만이 아니라 작가가 구현하고자 하는 의도가 작품에 녹아내기 위해 무수히 많은 땀을 흘리며 노가다 같은 노동의 시간도 견뎌야 한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작업 중인 왕원즈씨와 오야 리카씨를 만나 작품에 대해 들어봤다.
왕원즈 작가 “자연 샤워 즐기며 힐링하세요”
주로 대나무를 사용해 작품을 만드는 왕원즈씨는 이번 ‘니가타의 꿈(Dream of Niigata)’작품에서도 재활용 대나무와 굴 껍질을 사용했다.
왕원즈작가는 이번 작품은 자연 속에서 자연을 만끽하며 편안히 쉬며 치유 받으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모토로 했다고 설명한다.
‘누에’와 ‘목욕탕’ 두가지 컨셉을 담았는데, 누에가 번데기가 돼 그 안에서 편안하게 쉬는 모습과 삼림욕을 즐기며 목욕하듯 자연의 기운을 듬뿍 머금으며 ‘자연 샤워’를 하면서 치유 받고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인 ‘목욕탕’을 형상화 한 것이라고.
또 재료로 사용한 굴과 대나무는 예술제의 메인 컨셉 ‘물’과 ‘흙’에 맞춘 것이다. 니가타는 바다와 강이 만나는 지역인 데다, 100년 전에는 가타가 30곳 이상 될 정도로 물이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이런 니가타를 상징하기 위해 바다에서 나는 굴 껍질을 사용했다.
또 굴은 재생능력이 좋기 때문에 동북대지진에서 빨리 복구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굴 껍질을 실로 연결해 돔 위에 장식했는데, 굴 껍질을 실로 연결한 것은 작가 자신의 나라 타이완과 일본 지진 지역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사실 모두 연결돼 있다는 메시지도 전달하고 싶었다고.
또 실은 끊기 어려운 끈끈한 인연 ‘기즈나(きずな)’를 상징한다. 사실, 동북대지진 가장 많이 나왔던 키워드는 ‘기즈나’였다. ‘기즈나 프로젝트’가 진행돼, 끈끈한 ‘연’ 또는 ‘유대감’을 통해 ‘희망’, ‘꿈’을 잃지 않도록 독려했던 것. 실제 작품에 사용된 굴 껍질에도 수많은 사람들의 ‘꿈’과 ‘희망’의 메시지가 적혀 있다.
왕원즈 작가는 “완성된 작품 안에서 관람객들이 대나무 사이로 비추는 자연 빛, 바람에 흔들리며 부딪히며 내는 굴 껍질 소리 등을 들으며 자연기운을 듬뿍 받고 편안하게 쉬며 힘을 얻어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왕원즈 작가는 주로 대나무를 사용한 수많은 대형 공공 예술을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