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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누비며 숨바꼭질 하는 마카오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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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누비며 숨바꼭질 하는 마카오 여행
  • 김채현 기자
  • 승인 2015.06.04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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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락의 도시 vs 매력 덩어리'

[투어코리아] '환락의 도시 vs 매력 덩어리'. 우리나라 사람들의 마카오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이 두 가지로 나뉜다. 전자는 마카오에 가보지 않고 사람들한테서 주워들을 얘기를 하는 사람이고, 후자는 마카오 골목을 누벼본 사람이다.

실제로 마카오는 보고, 먹고, 마시고, 즐길 것이 많은 나라다. 게다가 면적이 서울의 한 개 구(區)에 불과할 정도로 조그마하다. 그 안에 주요 명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보니 짧은 일정으로 여행하기도 수월하다. 그렇다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유여행지 중 하나가 바로 마카오다.

▲ 성 도미니크 성당

마카오 여행의 중심 ‘마카오 반도’
흔히들 마카오를 ‘아시아의 작은 유럽’이라 부른다. 오랜 기간 포르투갈의 통치를 받은 탓에 유럽풍의 이국적인 장소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마카오를 여행하다보면 자주 유럽의 어느 나라에 와있는 듯 한 착각이 들곤 한다.

마카오는 크게 4개의 권역으로 나눠지는데 마카오 반도, 타이파 빌리지, 코타이 스트립, 콜로안 빌리지가 그 것이다. 이 중에서 구심점은 ‘마카오 반도’이다. 마카오 여행객이라면 반드시 거쳐 가야할 곳으로, 거리 풍경이 마치 타이머신을 타고 아시아에서 순식간에 유럽으로 날아온 듯 한 기분이 들게 한다.

▲ 마카오타워

거리 양쪽으로 도열하듯 서있는 유럽풍 건물들과, 그 건물들을 비추는 화사한 파스텔빛 색채에 홀린 듯 걷다 보면 거리의 저편에 검은 벽돌과 붉은 채색이 찌를 듯 한 강렬함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포르투갈로에서 옮겨온 거리의 파도, 깔사다(Calçada) 보도 블럭의 끝에는 밤이면 더 화려해지는 호텔의 마천루가 신기루처럼 빛을 뿜어낸다.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
마카오 반도 여행객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세나도 광장으로 간다. 그곳이 마카오 여행을 출발점이고, 여행객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그곳을 중심으로 모여 있기 때문이다.

▲ 세나도 광장

세나도 광장에서 여행 코스는 두 가지로 나뉜다. 골목골목에서 새어나오는 맛있는 음식 냄새와 절로 발길을 이끄는 동화 속 풍경 같은 건물들 틈을 누비며 위로 올라가거나 혹은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세나도 광장을 기점으로 30개의 세계문화유산이 분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명소는 많아도 마음먹고 돌아 다니면 하루 안에도 30여 개의 세계문화유산을 다 둘러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면적이 작다보니 가능한 일이다.

마카오의 세계문화유산 대부분은 성당과 사원, 유지들의 가옥 등이다. 마카오는 극동지역 최초의 천주교 학교가 세워진 곳이며, 우리 나라 김대건 신부를 비롯해 수 많은 선교사들의 요람이 된 곳이다. 이 곳에서 유럽 못지않은 성당과 신학교를 발견할 수 있는 까닭이다.

꼭 찾아봐야 할 세계문화유산
성바울 성당의 유적: 1594년 설립돼 1762년에 문을 닫은 성 바울 대학의 일부로 극동에 지어진 최초의 유럽풍의 대학이다. 그러나 1835년 발생한 의문의 화재로 대학과 성당은 정문과 정면계단, 건물의 토대만 남기고 모두 사라졌다. 성당 벽면에는 성모 마리아가 발로 뱀의 머리를 짓밟고 있는 형상이 있는가 하면 ‘죽을 때를 생각해 죄를 짓지 말라’는 구절도새겨져 있다.

▲ 성바울성당

성 안토니오 성당: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중 하나로, 김대건 신부가 유학한 곳이다. 현재에도 목상과 발등뼛조각 등이 안치되어 있다. 과거에는 포르투갈인들 결혼식 장소로 많이 이용함에 따라 중국인들이 ‘꽃들의 성당’이라 불렀다.

▲ 성 안토니오 성당

기아요새: 17세기에 축조된 중국 최초의 등대로 현재에도 운영 중이며, 마카오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기아 요새에 오르면 마카오가 한 눈에 들어온다. 1865년부터 뱃길을 인도하고 있는 등대와 옛 벽화가 남아 있는 예배당이 있다.

▲ 기아 요새

마카오의 민낯 ‘북부지구’
마카오 반도를 크게 나누면 남북으로 구분된다. 남쪽은 세계문화유산이 밀집한 지역이고, 북쪽은 중국과 국경을 이루고 있다. 이 곳은 마카오인들이 실제 생활하고 있는 지역인데, 아직까지 여행객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진짜 마카오의 민낯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아침이면 하얀 교복을 입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거리를 채우고, 낮에는 일 보러 나온 사람들의 활기를 느낄 수 있다. 저녁이 되면 집에서 요리를 잘 하지 않는 광동식 라이프스타일답게 식당과 시장이 온통 맛있는 요리와 반찬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은 버마식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도, 커피와 홍차를 진하게 우려낸 원앙차를 내오는 광동식 패스트푸드를 즐길 수 있는 곳도 북부지구다.

특히 마카오의 민낯을 만나고 싶다면 80년 가까이 된 재래시장 '레드 마켓 (Red market)'으로 가보자. 건물 외벽이 붉은 색으로 되어 있어 레드마켓이라 불리는 이 곳에선 전 세계에서 수입되는 채소, 해산물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사진 마카오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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