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유경훈 기자] 전북 진안군은 신비의 돌탑 마이산과 천하의 명당이라는 일광선조를 품에 안은 구봉산, 노령의 주봉인 운장산, 바위와 바위사이를 휘감아 도는 맑은 물과 기암절벽이 자연 조화의 극치를 이루고 있는 운일암반일암, 내륙의 섬으로 불리는 죽도 등 여행자의 발길을 붙잡는 명소가 즐비하다.
화려한 봄꽃 향연과 녹음이 우거지는 5월, 마산에 기대어 싱그러운 봄 정취를 만끽해 본다.
암마이봉 10년 만에 관광객 발길 허용
진안 마이산 도립공원은 암마이봉(686m)과 수마이봉(680m)으로 이뤄져 있다. 양쪽 봉우리에는 신비함과 수많은 전설, 그리고 역사가 녹아있다. 독특한 모양과 입지로 해서 음양오행에 대비되고, 신라 때부터 나라에서 재향을 올렸다.
암마이봉은 지난해 등산객의 출입제한이 풀렸다. 휴식년제에 들어간지 10년만이다.
암마이봉 정상에 오르면 진안이 고원이고 화산지대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조선건국의 산실 은수사
은수사(銀水寺)는 코끼리 앞모습 같은 수마이봉의 턱 부분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암마이봉과 수마이봉의 정기를 합한 곳이기도 한데, 겨울이면 마이산의 신비로운 현상인 역 고드름을 볼 수 있고, ‘따악~딱’ 바람이 부딪치는 마이산의 숨결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은수사는 조선 초기에는 상원사, 구한말에는 정명암(正 明庵)이라 불렸는데, 물이 은처럼 맑다고 해서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은수사에서는 몽금척도(夢金尺圖: 태조 이성계가 선인으로부터 금척을 받는 상상도)와 금척(金尺: 금으로된 자)의 복제품, 그리고 북을 울려 삼재(三災)를 소명시킨다는 법고를 볼 수 있다.
태극전에는 태조가 마이산에 들러 조선창업의 경사를 게시 받았다고 하는 ‘일월오봉도’(삼라만상을 통치하고 왕실의 무궁함을 송축하는 의미가 있다)가 걸려 있다.
청매실나무(천연기념물 제386호)는 태조 이성계가 마이산을 찾아와 기도를 마친 뒤, 그 증표로 씨앗을 심은 것이 싹이 터 자란것이라고 한다. 이로 말미암아 수령은 600여년 된 것으로 추측된다.
은수사에서 1년에 단 하루 동짓날에 멀리 서쪽으로 마두봉 구멍을 통해 비치는 신비한 석양빛은 마이산산신령의 메시지인지도 모른다.
가족.연인을 위한 환상 드라이브 코스 용담호반길
진안읍내를 지나 정천 방면으로 10분가량 달리다 보면 시원하게 펼쳐진 용담호 전경과 화사한 철쭉꽃 길이 펼쳐진다. 가족 또는 연인이 함께 함께할 여행길로 최고다.
60km가 넘는 이설도로가 있어 붉은 색의 꽃길 호수를 일주할 수 있는 환상의 드라이브 관광코스가 특히 일품인 용담호반 도로는 연초록의 신록이 우거진 산자락과 함께 운치 있는 용담호를 감상할 수 있다.
용담호반을 달리다 차를 잠시 세우고 용담댐 건설로 인해 고양을 잃은 실향민들의 애환과 한을 담은 망향의 동산에 오르면 아름다운 용담호 전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용담댐 기념광장에 닿으면 댐 수문에서 쏟아지는 장엄한 물줄기를 감상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관이다.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
섬진강 발원지인 데미샘은 선각산 오계치와 팔공산 서구리제 아시의 계곡에 위치해 있다.
‘데미’라는 어원은 발원샘 주위가 돌무더기 또는 돌더미로 되어 있는데, 진안 방언에 무더기를 무데기, 더미를 데미로 부른데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된다.
데미샘에서 발원한 섬진강물은 백운면을 거쳐 마령면에서 부귀면 세동리와 진안읍 연장리를 지나 마이산의 물과 합쳐져 성수면으로 흘러 임실 오원천으로 들어가 임실 운암호, 구례-하동 화개장터를 지나 광양 앞바다로 유입된다. 그 길이가 장장 500여리에 이른다.
과거로의 여행 ‘진안역사박물관’
용담 다목적댐 건설로 인해 수몰된 지역의 사라진 삶의 터전에서 발굴된 유물을 보존, 전시하고 있는 곳이다.
전시실은 3개의 상설 전시관과 1개의 기획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고고관은 용담댐 수몰지에서 발굴된 선사 및 고고유물을, 민속관은 진안의 자연환경과 진안 민속의 풍부한 전통문화자원을 볼 수 있다.
기록관은 진안의 다양한 기록 자료와 기증유물들을 전시하고 있고, 기획전시관은 전시와 교육의 적극적인 연계를 통해 박물관의 풍부한 자료를 교육에 활용하는 사회교육 및 역사문화교류의 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