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28 20:38 (목)
‘세이셸’에서 아무 것도 안할 자유를 누리다!
상태바
‘세이셸’에서 아무 것도 안할 자유를 누리다!
  • 오재랑 기자
  • 승인 2015.05.07 1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상낙원을 제대로 즐기는 법!
▲ 라디그섬

[투어코리아] 유명한 관광지를 촘촘하게 둘러봐야 제대로 여행을 했다고 느끼는 당신에게, 때문에 여행은 즐겁지만 동시에 피곤한 것이라고 여기는 당신에게 말합니다. 여행에 가서 아무 것도 안 할 자유를 누리며 진정한 힐링을 누려보라고. 하루 종일 숙소에서 뒹굴 거려도, 해변에 가만히 누워 한없이 바다를 바라보아도 좋다면 여행은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특히 지상낙원으로 불리는 ‘세이셸’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그리고 하고 싶은 것만 하는 것이 지상낙원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라고.

115개의 섬들로 이뤄진 인도양의 작은 섬나라 ‘세이셸공화국(Republic of Seychelles)’. 세상에서 가장 작은 수도가 있는 마헤섬과 세상에서 가장 큰 열매씨앗이 있는 코코드 메르가 있는 프랄린섬, 자이언트 거북이 사는 라디그섬에서의 행복했던 시간을 소개합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지와 영국 BBC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선정한 ‘세이셸공화국(Republic of Seychelles)’. 인구 8만의 작은 섬나라인 이 곳은 천혜의 자연을 배경으로 리조트들이 어우러진 고급 휴양지다. 지상낙원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곳 답게 가는 곳마다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매료당해 그저 아름다운 풍광을 넋 놓고 바라보는 것만으로 절로 행복해진다.

▲ 마헤섬 보발롱비치

눈이 행복해지는 시간 ‘마헤섬’
세이셸에서 가장 큰 섬으로, 수도인 빅토리아가 있고 긴 해변인 보발롱비치가 자리하고 있다. 공항에서 자동차로 20분 가량 떨어진 보발롱비치는 억겁의 세월동안 산호초가 파도에 부딪쳐 밀가루마냥 가늘고 곱게 부서져 만들어진 백사장이다. 산호모래는 일반 모래와 달리 맨발로 다녀도 발바닥이 뜨겁지 않아 발끝으로 세이셸의 자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해변을 따라 길게 펼쳐진 백사장은 여행객들의 쉼터이며 놀이터다. 돗자리 깔고 누워 일광욕을 하면서 책을 읽는 사람들,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는 가족과 연인들이 마냥 즐거워 보인다. 해변에 늘어서 있는 야자수 나무들이 여행객들에게 자연 그늘 막을 선물해 준다.

▲ 마헤섬 보발롱비치

바다 색도 더없이 아름답다. 장인이 빚어 낸듯한 쪽빛과 투명한 에메랄드빛, 노을이 질 때면 황금색을 띈 노란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든다.

세이셸은 연중 따뜻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여름해변처럼 북적이지 않는 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성수기가 따로 없고 섬마다 백사장이 아름답기 때문에 비교적 한산한 편이라 힐링하기에 제격이다. 게다가 마헤섬에선 낚시, 요트, 스쿠버 다이빙 등 다양한 레포츠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공항에서 마헤섬 어디를 가든 자동차로 30분이면 갈 수 있을 만큼 이동이 편리한 것도 장점이다.

▲ 마헤섬 보발롱비치

세상에서 가장 작은 수도 ‘빅토리아’
마헤섬에 위치한 빅토리아는 세이셸 인구(8만명)의 3분의2인 6만 명가량이 거주하고 있다. 수도라고 하지만 인구 6만의 작은 도시다. 작은 도시라고 하지만 있을 건다 있다. 다양한 종교들이 있어서 교회를 비롯해 성당과 힌두교사원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 힌두사원

빅토리아에서 가장 활기 넘치는 곳은 재래시장이다. 다양한 생선부터 과일과 야채, 향신료를 사고 파는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네 시장풍경과 닮아 정겹다. 기념품 샵에서는 나무로 만든 거북이를 비롯해 조개껍질로 만든 비누각과 향초, 물고기 모양의 장식품 등 아기자기한 크레올 공예품들을 구경할 수 있다.

▲ 재래시장

1억 5천년 전 원시림이 주는 최고의 선물 ‘프랄린 섬’
프랄린(Praslin) 섬은 세이셸에서 두번째로 큰 화강암 섬으로, 1억 5000만 년 전에 생성된 원시림을 간직한‘발레 드 메(Vallee de Mai, 5월의 계곡) 국립공원’이 있다. 세이셸에서만 있는 희귀 동식물 등 다양한 생태계를 만날 수 있어 유네스코 지정 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발레 드 메 국립공원’은 1시간 코스와 2시간, 3시간 코스가 있어 시간과 건강에 맞추어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공원에 들어서면 높이가 30m가량의 야자수가 빽빽한 정글을 이루고 있어 그 속을 돌아보는 것만으로 자연이 주는 선물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국립공원에는 세이셸에서만 자생하는 6천 그루의 ‘코코 드 메르(Coco-De-Mer)’가 있다. 코코 드 메르는 지구상에 가장 큰 씨앗으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다. 특히 코코 드 메르는 열매의 생김새가 기묘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남자나무와 여자나무의 생김새가 다른데, 여자 나무는 여인의 엉덩이, 남자 나무는 남근을 닮아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열매’로 불린다. 남자나무는 ‘M’, 여자나무는 ‘F’로 나무에 성별 표시를 해 관리되고 있다. 열매의 무게도 25∼30㎏에 달한다.

▲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열매 ‘코코 드 메르(Coco-De-Mer)’. 여자 나무는 여인의 엉덩이, 남자 나무는 남근을 닮았다.

울창한 밀림이다보니 국립공원에는 코코 드 메르 외에도 다른 여섯 가지의 세이셸 토종 야자수가 서식하고 있다. 또 발레 드 메 국립공원은 지구 상에서 검은 앵무새의 마지막 남은 서식지이기도 하다. 국립공원 해설사가 휘파람을 부르자 울창한 야자수 사이로 날아다니는 검은 앵무새가 다가왔다. 휘파람 소리를 듣고 왔는지 우연의 일치로 나무에서 쉬려고 할 때 휘파람을 분 것인지는 알 순 없지만, 가까이 다가온 검은 앵무새를 보는 것만으로 행운이 들어온 듯 반가웠다. 국립공원 관람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 프랄린 섬

벨레 드 메를 다 돌아봤다면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 ‘앙스 라지오 해변’이다. 프랄린 섬 북서쪽에 위치한 앙스 라지오 해변은 에메랄드빛 바다를 자랑하는 수많은 해변 중에서도 단연 최고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고운 모래사장과 푸르디 푸른 바다, 그리고 주위에 야자수, 숲은 자연이 빚어낸 최고의 선물이다. 마헤섬에서 40km 떨어져 있는 프랄린 섬에 가려면 고속페리를 타고 약 50분가량 이동하면 된다.

▲ 프랄린 섬

때 묻지 않은 순수를 만나다 ‘라 디그 섬’
프랄린섬에서 라디그행으로 향하는 배를 타고 이동하는데 15분 가량 소요된다. 이곳에선 자동차와 오토바이 구경하기가 힘들다. 대부분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관광객들과 가끔 보이는 원주민, 우마차를 타는 관광객들이다.

선착장에서 내리면 T자형 길이 있는데 코너에 세이셸관광청 사무소가 자리하고 있고 우측으로 50여m 가량 떨어진 곳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이곳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그길로 곧장 가면 원주민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좌측으로 가면 해안가를 따라 페달을 밟다보면 바닷물 색이 마치 산골에서 흘러내려오는 맑은 1급수마냥 투명하다. 군데군데 백사장이 나오는데 여지없이 이곳엔 비키니를 입은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백사장은 설탕이나 밀가루 마냥 작고 부드러워 감촉마저도 좋다.

가는 도중 우측 도로 옆엔 천주교식 공동묘지가 나오는데 묘지 앞에 꽃을 가져다 놓은 사람들이 많아 마치 정원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해변을 따라 가다보면 파타란 호텔이 나오는데 이곳 침실은 이색적인 방들로 구성돼 있다. 스텐다드형 방에는 크지는 않지만 침대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고 침대를 둘러싸고 있는 실루엣마냥 안이 내다보이는 천으로 가려져 있어 허니문 여행객에게 어울릴만한 방이다. 캡틴룸은 마치 선장이 된 것마냥 선장들이 입는 하얀색 셔츠가 옷장에 구비돼 있고 장신구들이 즐비하다. 침대 앞에는 배의 방향을 움직이는 핸들이 있고 망원경도 있다. 문을 열면 테라스 앞으로 파도가 치고 조망이 바다로 향해있어 멀리 보이는 섬과 바다가 보여 마음속의 묵은 스트레스가 풀린다.

파타란 호텔에서 점심을 먹고 나오는데 왼쪽 도로 옆으로 거북이가 엉금엉금 기어오고 있다. 이렇게 큰 거북이는 처음 구경한다. 누가 거북이 아니랄까봐 걸음걸이도 엉금엉금 걷는다. 관광객들은 이 광경을 놓칠세라 인증샷 남기기에 여념이 없다. 카메라 셔터소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열심히 풀을 먹는 모습이 덩치에 안 맞게 귀엽게 다가온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엿보여서일까. 라 디그 섬은 자전거로 2~3시간이면 구경 할 수 있는 작은 섬이지만 가슴에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곳이다.

<취재협조 세이셸관광청>

카카오플러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에디터 초이스
투어코리아 SNS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