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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도 따라 신선이 사는 숲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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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도 따라 신선이 사는 숲으로~
  • 조성란 기자
  • 승인 2015.02.27 11: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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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계와 태항산의 비경을 합쳐 놓은 ‘신선거(神仙居)’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한 겨울 ‘봄 날’을 만나고 싶다면 ‘신선거(神仙居 선셴쥐)’로 가보자. 깎아지른 수백m 절벽에 만든 좁은 ‘잔도(棧道)’ 따라 거닐며 마주하는 부드러운 ‘춘풍(春風)’에 긴장했던 몸과 마음이 절로 풀어져 여유를 되찾게 된다. ‘신선이 사는 곳’이라는 뜻을 지닌 ‘신선거’는 1억년 전 화산폭발로 형성된 곳으로, 장가계의 기이함, 태항산의 웅장함, 황산의 수려함을 한곳에 모아 놓은 듯 빼어난 풍경을 자랑한다.

 

중국 저장성(浙江省 절강성) 타이저우시(台州市 태주시) 선거현(仙居縣 셴쥐현)에 위치한 선셴쥐(神仙居 신선거). 수려한 풍경으로 중국 국가4A급풍경명승구로 지정된 ‘신선거’는 1억년 전 화산폭발로 형성된 유문암 봉우리가 해발 700-800m 대에 걸쳐 있어 웅장한 모습이 일품이다. 자연이 빚은 신묘한 거대 암봉들. 신선이 살고 있을 것 같은 풍경 탓일까. 북송의 진종 황제가 이 곳을 다녀간 뒤 ‘용안(永安)’이란 기존 지명 대신 ‘신선이 사는 곳(神仙居)’이란 이름을 하사했다고 한다. 장가계의 기이함, 태항산의 웅장함, 황산의 수려함을 한곳에 모아 놓은 듯한 풍경이라는 칭송은 역시나 명불허전(名不虛傳)이었다.

 

 

신선이 사는 곳으로 안내하는 숲 길
신선거에 도착, 버스에서 내려 처음 마주한 풍경은 사방이 거대 암봉들로 둘러싸인 모습. ‘와~’ 감탄사가 절로 터진다. 첫 발부터 겸손하게 만드는 이 풍경에 기대감은 배가된다. 입구를 지나 신선거로 향하는 길. 하늘을 뚫을 듯 우뚝 치솟은 울창한 나무숲 사이로 돌길이 이어진다. 신선이 사는 신비한 세상으로 안내하듯 이어지는 오솔 길, 발걸음이 가볍다.

 

오솔길을 걷는 중 나무 사이사이 안내판과 함께 기묘한 암봉들이 눈에 들어온다. 신선 ‘선(仙)’자 모양의 ‘신선암봉’, ‘수녀봉(羞女峰 Shy Girl peak)’등. 수녀봉은 남근 모양의 봉우리로, 여인들이 보면 부끄러워 한다는 의미를 담아 ‘수녀봉’이라고 불린다. 조금 더 발걸음을 떼니 눈, 코, 입모양이 뚜렷한 얼굴모양의 거대한 바위 ‘장군암’이 나온다. 하늘에 그림을 그리는 붓 모양의 봉우리 ‘신필화천’, ‘천마행공(天馬行空), 선옹축복(仙翁祝福), 잠자는 미인이란 뜻의 ‘수미인(睡美人)’ 등도 눈에 담으며 걷다보니 금세 케이블카를 타는 승강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장군암

 

무아지경의 자연에 빠져 들다!
잔도 따라 산책하듯 거닐며 비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는 점은 신선거의 최대 매력이다. 1억년 전 강렬한 화산폭발과 이후 이어진 지각변동으로 형성된 가파른 벼랑과 험준한 절벽, 깊은 협곡이 자아내는 절경을 험준한 바위를 넘고, 가파른 길을 오르내리지 않아도 잔도를 따라 신선놀음하듯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다. 특히 최근 1~2년 사이 케이블카가 운영되기 시작하면서 신선거에 대한 접근성도 높아졌다.

 

신선거 트레킹은 잔도를 따라 서관대-북관대-동관대-남관대-구천비폭로 이어지는 4시간 코스로 이뤄져 있다. 북해삭도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900m 높이의 북쪽 케이블카에서 내려 북관대로 오르면 본격적으로 잔도 따라 신선거 트레킹이 시작된다.

아찔한 절벽에 인위적으로 길을 내기 위해 공중에 매달려 골격세우기, 가파른 벼랑에 구멍 뚫기, 거푸집 가설하기, 철근 펴다지기, 콘크리트 타설 후 판면 고르기 등 7개 공정을 거쳐 만든 잔도(棧道). 이 ‘잔도’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담력을 시험당해야 했을까. 인위적으로 만든 잔도도 놀랍지만, 발걸음 옮길 때마다 펼쳐지는 기기묘묘한 웅장한 암봉과 협곡. 시선을 뗄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인 그 풍경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곳곳에 설치된 조망대에서 보이는 기기묘묘한 바위들도 압권이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그 장엄함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기이한 봉우리의 하모니
천개의 푸른 산이 첩첩이 둘러싸인 ‘천산첩취(千山疊翠)’조망대에선 검은 상투에 붉은 빛 얼굴을 한 부처님 형상의 ‘불조봉(佛祖峰 Buddha Peak)’과 ‘삼성논경(三聖論經)’이 펼쳐진다. 중국풍의 잔도와 절벽이 잘 어우러져서인지 전망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정자도 멋스럽다.

 

원숭이가 복숭아를 바치고 있는 모습의 ‘신원헌도(神􄋐獻桃), 하늘로 들어가는 문과 땅의 문을 뜻하는 ‘천관지궐(天關地闕)’등 오랜 세월과 비, 바람 등 자연이 빚어낸 갖가지 모양의 봉우리는 여행객의 시선을 빼앗고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낸다.

수백년간 줄곧 벼랑에 아슬아슬 매달려 있는 소나무인 ‘영귀송’도 장관이다. 마치 맞은 편에 어서 오라고 손짓하며 반기는 듯해 ‘영귀송’이란 이름이 붙은 이 소나무는 맞은 편에 있는 거판애(鋸板崖)에 손짓하는 모양새다.

 

영귀송을 지나 모습을 드러내는 ‘거판애(鋸板崖 sawn board cliff)’는 마치 판자를 톱니바퀴로 자른 듯 선명한 줄무늬로 이루어진 봉우리들로, 폭포를 지키는 쌍둥이 사자 모양의 ‘쌍사수폭(雙獅守瀑)’. 새벽에 우는닭 ‘천계창효(天􆚆昌曉)’, 코끼리가 계곡 물을 마시고 있는 듯한 ‘신상음간(神象飮澗)’, ‘선도신경(仙道神境)’, ‘선인동(仙人洞)’ 등의 암봉들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불조봉

‘소요협(逍遙峽)’에서는 닭과 원숭이 모양의 바위가 나란히 있는 듯한 ‘계원교합(鷄猿巧合)’, 신선의 발 모양을 닮은 ‘선인족(仙人足)’등을 볼 수 있다. 동승대(東昇臺)에서는 두꺼비를 닮은 ‘신와문천(神..問天)’, 소복한 밥 그릇 모양의 ‘천하량창(天下粮倉)’, 십팔나한(十八羅漢),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형상의 ‘고대 이집트문명’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사진으로 담아낼 수 없는 자연의 파노라마에 발길 돌리면 곧 잊을까 애써 눈에 꼭꼭 눌러 담는 데 따스하고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와 절로 기분이 편안해진다.

▲남천교와 남천교에서 본 풍경

신선거 트레킹의 최대 압권은 역시 길이 120m의 구름다리 남천교’다. 아찔한 높이에 길게 이어진 다리는 보는 것만으로 스릴 넘친다. 발길 내딛을 때마다 출렁거릴까 다소 긴장하며 건너는데 의외로 흔들거림이 적고 안정적이다. 남천교를 건너 망봉대(望峰臺)와 시운곡(時運谷)을 한바퀴 돌다보면 신선거 트레킹도 막바지로 치닫는다. 부처님이 합장한 모습의 ‘관음산(관음봉)’, 멀리 보이는 산 능선이 마치 하늘에 장성을 쌓은 듯한 ‘천제장성’, ‘은하비폭’ 등 갖가지 기이한 암봉들의 향연에 빠져 들다보니 4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

▲부처님이 합장한 모습의 관음봉

남쪽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 와 주작폭포를 거쳐 가는 길, 봉우리들이 마치 신선들이 사는 하늘에 닿으려 쌓아 올린 성벽처럼 웅장해 장쾌함을 선사한다.

<취재협조 산악투어>

 

 

(참 좋은 관광뉴스 투어코리아, Tou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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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흥영 2015-08-14 18:37:14
멋지네요
어떤 느낌 이었을까?
정말 신선이 된다는 기분이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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