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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자연과 맛이 어우러진 여행 오감 만족 '시코쿠 가가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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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자연과 맛이 어우러진 여행 오감 만족 '시코쿠 가가와현'
  • 유경훈 기자
  • 승인 2015.01.2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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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가케이

[투어코리아=유경훈 기자] 한국 사람들에게 일본 시코쿠(四國)는 아직 생소한 지역이다. 일본을 구성하는 4개 섬(홋카이도, 혼슈, 시코쿠, 규수) 중에서 가장 작음 섬인데, 가가와현과 도쿠시마, 에히메, 고치현으로 이뤄져 있다.
그중 가가와 현은 천혜의 자연에 맛의 예술이 녹이든 땅이다. 특히 사누키 우동으로 유명한 맛의 고장이다. 그 우동을 맛보기 위해 일본인은 물론 일본을 찾은 외국인들이 일부러 찾을 정도다. 쇼도시마와 리쓰린공원, 고토히라 궁도 가가와현 여행자라면 반드시 거쳐 가야할 명소이다.

▲지중해풍의 올리브공원

일본의 지중해 ‘쇼도시마’
쇼도시마(小豆島)는 일본 세토내해에서 아와지(淡路島) 다음가는 큰 섬인데, 일본인들은 ‘올리브 섬’이라고도 부른다. 지중해성 기후의 대표 작물인 올리브가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쇼도시마 올리브는 1910년 미국에서 들여와 재배하기 시작했다는 데, 지금은 섬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은녹색의 빛을 발하는 올리브나무를 구경할 수 있다. 이곳은 가로수도 올리브 나무다. 그 결과 현재는 일본 최대의 올리브 생산지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올리브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많은 일조량이 필요한데, 쇼도시마는 연간 일조량이 2,000시간이 넘어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쇼도시마 고속정

 

쇼도시마는 다카마쓰항(高松港)에서 고속 훼리를 이용할 경우 한 시간 정도면 들어갈 수 있는데, 관문은 도노쇼항 (土庄港)이다. 배가 항구에 다다르면 황금색의 커다란 화환이 눈에 화~악 들어오는 데, 다름 아닌 올리브 화환이다. 우리나라 미술가 최정화 씨의 ‘태양의 선물’이란 작품인데, 올리브화환 잎 하나하나에는 도노쇼 마을 초등학생 100명이 남긴 메시지가 새겨져 있다. 글귀는 “언제까지나 아름다운 바다에서 밝게 빛나길 바래”(までも 綺麗な海で、輝いてほしい) 등 희망을 심어주는 내용들이다. 쇼도시마는 일주도로가 있어 자동차를 타고 한 바퀴 돌 수 있다.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쇼도시마 도노쇼항구에 있는 올리브화환

 

세계에서 가장 좁은 해협 ‘도부치’
쇼도시마 여행의 출발점은 도부치해협이다. 새끼 섬(마에지마)와 어른 섬(쇼도시마) 사이에 놓여 있는 바다인데, 그 폭이 너무 좁다보니 처음 보는 사람은 강이나 시냇물로 오해하기 십상이다. 도부치해협의 전체 길이는 2.5km, 폭은 가장 넓은 곳이 900m, 가장 좁은 곳은 채 10m가 되지 않는다.폭이 좁은 곳엔 데크처럼 생긴 다리가 양쪽에 놓여 있어 섬과 섬 사이의 간격이 더 좁아 보인다. 내 보기엔 5m 정도밖에 안돼 보였다. 이로 인해 도부치 해협은 세계에서 가장 좁은 해협으로 기네스에 등재됐다. 세계 유일하게 걸어서 건널 수 있는 해협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가장 좁은 도부치해협

일본 3대 계곡미를 자랑하는 간카케이

간카케이는 쇼도시마가 자랑하는 대표 경승지이다. 약 1300만년 전 화산활동으로 융기(隆起)한 지형을 비바람이 200만년 동안 깎아 기암절벽이 가득한 협곡으로 만들었다. 그 협곡은 한 굽이 한 굽이 돌 때마다 색다른 비경이 펼쳐 보이는 데, 그 모습이 마치 우리나라 주왕산을 보는 듯 하다. 도부치해협에서 간카케이를 가기 위해서는 자동차를 타고 굽이진 산허리를 따라 나 있는 고갯길을 30분 정도 달려야 한다. 그 길을 오르다보면 야생 원숭이들을 볼 수 있는데, 다가가 먹이를 주거나 만지려 해서는 안 된다. 야생 원숭이인지라 자칫 물릴 수가 있다.

▲간카케이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간카케이는 계절에 따라 구경하는 묘미가 다르다. 봄과 여름에는 신록이, 겨울에는 고요함이 묘한 매력을 풍기지만, 그래도 아름다움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계절은 가을이다. 기암절벽과 고추장보다도 붉은 단풍이 어우러져 보는 이의 시선을 빨아들인다.

 

간카케이 정상인 다카토리(鷹取)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말 그대로 한 폭의 장엄한 풍경화를 보여준다. 전망대에서 고개를 45도 숙이면 계곡을 따라 펼쳐지는 기암절벽의 아름다움이, 숙였던 고개를 약간 쳐들면 그림 같은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간카케이 정상에서 로프웨이를 타면 일본 여행에서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할 ‘환상의 협곡 여행’ 매력에 빠져볼 수 있다.

▲간카케이 정상에 있는가게

 

 

400여 년 전통을 이어온 마루킨 간장
간장은 쇼도시마의 터줏대감이나 마찬가지다. 100년이 넘었다는 올리브보다도 300년이나 더 오랜 전통이 서린 물품이다. 쇼도시마에서는 400여 년 전부터 주민들이 섬에 들여온 콩으로 간장을 제조하며 살아왔다고 하는데, 현재도 간장을 만드는 회사는 스무 곳 남짓 된다.

그 중에서도 마루킨 간장이 아주 유명하다. 이 회사를 찾으면 마당에서부터 구수한 간장 냄새가 진동한다. 그리고 기념관을 비롯한 공장 건물 외벽이 유난히 까무잡잡한데 간장 맛을 결정짓는 효모가 벽에 붙어 자라기 때문이란다.

▲마루킨 간장 기념관에 전시돼 있는 간장 만들던 도구

 

마당 왼쪽에는 과거에 사용하던 창고를 개조해 만든 기념관이 있다. 100년이 넘은 이 회사의 간장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곳은 일본 유형 문화재이기도 하다. 기념관 안으로 들어가면 간장을 만드는 과정과 간장 제조에 사용하던 다양한 기구들이 시선을 끈다. 공장 밖 상점에서는 공장에서 생산한 다양한 간장과 함께 간장으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판매한다. 꼭 우리나라 호두아이스크림 맛이다. 냄비우동이 쇠 맛이 나지 않는 것처럼 간장 아이스크림도 전혀 짠맛이 나지 않는다. 아니 아주 달콤하다.

▲달콤한 간장아이스크림

 

마루킨 공장에서 150여 미터 떨어진 곳엔 간장 맛을 결정짓는 자연발효실이 있다. 실내에 150개나 되는 통이 4줄로 쭈~욱 늘어서 있는 모습이 예술, 그 자체다. 사장은 그러한 발효 과정은 400년 전부터 해오던 방식이라고 알려줬다.

▲간장숙성실

 

일본 올리브 시배지 ‘올리브 공원’
쇼도시마 여행에서 또 하나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이 올리브 공원이다. 바다가 훤히 보이는 곳에 위치한 올리브 공원은 일본 올리브 시배지이다. 이곳엔 100여 년 전 미국에서 들여와 심었다는 올리브 나무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올리브 공원은 꼭 잘 꾸며진 테마파크 같다. 그리스 미로스 섬에서보내줬다는 하얀색의 풍차가 바다가 훤히 보이는 언덕에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지중해에 와있는 듯 한 느낌을 들게 한다. 그 기분을 오래토록 간직하고 싶은지, 올리브 공원을 찾는 사람들은 풍차를 배경으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올리브기념관

 

다양한 종의 허브를 손으로 만지며 향을 맡아볼 수 있는 ‘허브 가든’, 여신상을 향해 소리를 지르면 공명 효과가 일어나는 ‘올리브 서클’, 아득하게 뻗은 세토 내해가 보이는 ‘만남의 광장’도 올리브 공원 방문객이라면 꼭 한번 걸어봐야 할 코스다. 시간이 있다면 올리브 숲에서 행복을 불러온다는 하트 모양의 올리브 잎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올리브 공원에는 쇼핑센터와 카페도 있는데, 한국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올리브 먹거리들을 시식해볼 수 있다. 올리브 핸드크림은 올리브 공원의 필수 구매품으로 유명하다.

<취재협조 시코쿠 투어리즘 창조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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