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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맥주잔엔 불타는 석양이 잠긴다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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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맥주잔엔 불타는 석양이 잠긴다②
  • 유경훈 기자
  • 승인 2014.12.0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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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역사를 넘나드는 마닐라
▲마닐라베이 노을

[투어코리아=유경훈 기자] 마닐라는 필리핀 7107개 섬들을 아우르는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의 중심지이다. 그런데 필리핀은 1571년부터 300년간 에스파냐(스페인)의 지배를 받다가 미국령(1898년)이 되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일본에 점령 당한 적이 있었다. 그런 까닭에 마닐라에는 지금도 에스파냐 시대에 지어진 성당이나 가옥들이 많이 남아 있다.

▲성당

 

아시아의 유럽 ‘인트라무로스’
그 중에서도 마닐라 역사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인트라무로스’(intranmuros)는 마닐라 투어에서 절대로 놓칠 수 없는 곳이다. 인트라무로스는 옛 스페인 정복자들의 거주지로 ‘성벽의 도시’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마닐라 대성당과 산티아고 요새, 산아우구스틴 교회 등이 자리하고 있어 마닐라 최고의 관광지로 꼽힌다.

마닐라 대성당은 섬세한 돌조각과 우뚝 솟은 초록빛 돔이 신비감을 자아내고, 웅장한 성당 내부는 스테인드글라스 모자이크가 아주 아름답다. 특히 4000여 개의 건반이 있는 파이프오르간은 마닐라 대성당의 명물이다.

▲인트라무로스 투어 마차

산티아고 요새(Fort Santiago)는 에스파냐 군대의 본부였던 곳으로, 인트라무로스의 북서쪽 관문이자 가장 오래된 요새이다.산티아고 요새는 필리핀인들을 강제 동원해 1571년부터 짓기 시작해 약 150년에 걸쳐서 완성했다고 한다.

이곳은 필리핀 국민들에게 가슴 아픈 역사의 장소이다. 스페인과 일본 식민지 시절 수많은 독립 영웅들이 잡혀와 잔혹한 고문을 당하고 죽음을 맞은 곳이기 때문이다.

▲어거스티안 성당

 

식민지 개혁을 요구했던 사상가로서 필리핀의 국민적 영웅인 호세 리잘(1861~1896)도 사형이 집행되기 전까지 이곳에 갇혀 있었다. 이런 연유로 산티아고 요새는 필리핀인들에게 ‘자유의 성전’으로 불린다. 물론 에스파냐 시대를 기억하는 유적지이자 필리핀인들의 좋은 나들이 장소이기도 하다.

성벽에 올라서면 유명한 파시그강과 강 너머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산아구스틴 교회(San Agustin Church)는 1587년 착공해 1606년 완공하기까지 20년에 걸쳐 완공했다고 하는데,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스페인풍의 석조건물 교회로 바로크 건축양식을 추구했다. 교회 내부는 필리핀 대성당에 비해 웅장한 멋은 덜하지만 화려하면서도 고풍스럽고 긴 세월이 느껴졌다.

▲성당내부

산 아구스틴 교회의 또 다른 이름은 ‘기적의 교회’. 건축 이후 여러 차례 대지진을 견디어 냈고,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인스트라무로스가 초토화됐을 때도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이러한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곳을 유네스코가 그냥 놔둘 리 없다. 그래서 1993년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시켰다.

산아구스틴 교회의 입구는 돌 사자상이 지키고 있고, 목조로 된 교회 문은 정교한 조각품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교회 성당 내부는 이탈리아 화가가 그린 천장 벽화와 17세기 수사들에 의해 조각된 성가대석, 바로크양식의 설교단, 19세기 프랑스산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인상적이다. 교회 지하에는 스페인 초대 총독이었던 ‘미구엘 로페즈 데 레가스피’, ‘후안 데 살세도’, ‘마틴 데 고티’ 등이 묻혀 있다고 한다.

▲스페인풍 건물들이 남아 있다.
▲스페인 본부

 

석양이 아름다운 ‘마닐라 베이’
‘마닐라 베이’는 석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하늘과 바다가 동시에 불타오르는 듯한 광경을 연출한다. 해질녘 마닐라 베이 해안가에서 친한 사람과 맥주 한잔 하면서 불타는 석양을 감상하는 것, 마닐라 여행의 또 다른 재미다.

이른 아침에는 1㎞ 이상 길게 뻗어 있는 해변가를 따라 야자수 사이로 조깅하는 재미도 남다르다. 그러나 해가 진 뒤 마닐라 베이 투어는 삼가는 것이 좋다. 주변에 노숙자들이 많아 자칫 볼썽사나운 일을 당하기 십상이다. 구걸하는 노숙자에게 동전 한 닢 줘서도 안 된다. 불쌍한 마음에 돈을 건넸다가는 순식간에 주변의 노숙자들이 몰려들어 난처한 상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닐라베이

마닐라 베이에서는 마차를 타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타기 전에는 50페소라고 했지만 타고난 뒤에는 10배, 20배까지 내놓으라고 하는 바람에 낭패를 당한 관광객들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쉽지만 마차가 다가오면 그냥 꾹 참고 노을만 감상하는 게 최선일지도 모른다. 필리핀 문화의 산지인 ‘필리핀 문화센터’가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필리핀예술센터

마닐라 시민들의 소중한 휴식 공간 ‘리잘공원’
필리핀의 국민적 영웅인 ‘호세 리잘’을 기리기 위해 조성했다는데, 깔끔하게 손질된 나무와 푸른 잔디밭, 그리고 아름다운 꽃이 잘 가꿔져 있어 필리핀인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공원이다. 외국정상이나 귀빈들이 마닐라를 방문할 때면 빼놓지 않고 들러 헌화하는 곳이기도 하다.

▲노을에 잠긴 리잘공원
▲리잘공원 공연 무대

리잘 공원에는 커다란 필리핀 국기 봉 앞에 기념비가 세워져 있는데, 그 밑에는 ‘호세 리잘’의 유골이 안치돼 있다고 한다. 공원 안쪽 커다란 연못에선 분수들이 시원한 물줄기를 품어 올리고, 아름다운 중국식 정원도 거닐어볼 수 있다.

▲중국정원

필리핀 영웅 라프라프(Lapu-Lapu) 동상도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 풍산금속에서 세워준 것이란다. 세부 막탄 섬의 추장이었던 라프라프는 스페인 군대를 이끌고 침략해온 마젤란과 싸워 필리핀을 지킨 영웅이다. 라프라프 동상 오른쪽에는 필리핀의 다양한 유물과 문화재를 볼 수 있는 국립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라프라프 동상
▲리잘공원 필리핀 영웅

 

리잘 공원 입구엔 유럽식 마차가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는데, 공원 주변이나 인트라무로스 성벽 투어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마차 투어는 조심성이 요구된다. 바가지 썼다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또 마차를 타기 전 반값에 요금을 흥정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리잘공원
▲한필리핀평화우정탑

<취재협조 필리핀관광청, 에어아시아 제스트, 다이아몬드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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