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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홍법대사 따라가는 고치현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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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홍법대사 따라가는 고치현 순례길
  • 유경훈 기자
  • 승인 2014.12.02 0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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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유경훈 기자] 호쓰미사키지(最御崎寺:최어기사 )는 일본 시코쿠의 88개 순례사찰 중 제 24번째 예소(礼所)로, 일본 고지현(高知縣) 무로토시(室戶市) 무로토미사키산(室戶岬山)에 위치하고 있다.

 

이 사찰은 대동2년(807) 당나라에서 돌아온 코우보대사(弘法大師: 일본 다이고 천왕으로 부터 받은 호)가, 다시 이 곳을 찾아 코쿠조우 보살을 새겨 본존(本尊:신앙 대상의 중추가 되는 부처))으로 안치한 것에서 비롯됐다 한다.

 

사찰은 입구에서부터 1200년이 넘는 세월의 무계가 절로 느껴진다. 커다란 원시 고목의 아열대 나무들이 밀림을 형성하고 있고, 그 너머에는 구로시오 해류가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시원한 파도소리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화를 그려낸다.

 

 

 

사찰 정문에는 코우보대사를 비롯한 많은 스님들의 동상이 자리하고 있다. 어떤 스님은 무엇을 얼마나 잘못했는지고개를 푹 숙인채 찡그린 얼굴상을 하고 있고, 또 어떤 스님들은 턱 밑에 빨간 천을 걸치고 있다. 이유를 물어보니 많은 스님들에게옷을 해 입힐 수가 없어빨간 천으로 대신했다고 한다.

 

사찰 정문 양쪽에는 험상 굳은 표정을 한 사천왕상(四天王)이 지키고 있다. 사천왕상과 인사를 하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왼쪽에 사각형 지붕을 하고 바닥에 둥근 원이 그려져 있는 건물이 보이는데 스모 경기장이란다.

 

 

일본에서 역사와 전통이 있는 사찰들은 스모경기장을 가지고 있어 큰 행사를 개최할 때 스모 시합을 펼치곤 한단다. 스모경기장을 지나면 커다란 바위윗면이 군데군데 움푹 파이고, 파인 곳에는 아이들 손바닥만한 돌(石)이 놓여 있는데, 안내판에 종석이라 쓰여 있었다,

 

움푹 들어간 곳을 두드리면 종치는 소리처럼 들리는 데, 그 울림이 명계에까지 이른다고 한다.

 

 

 

종석을 지나면 미즈야라는 약수터처럼 생긴 곳이 보이는 데, 물을 마시는 곳이 아니라 손을 씻는 곳이다. 물을 떠서 손을 씻을 때는 왼손 오른손 순으로 씻고, 마지막막에 물은 손에 받아서 입을 행군다. 그런 다음 종루 쪽으로 가서 종을 한번 치고 주문을 왼다.

 

일본 사찰에서는 누구나 종을 칠 수 있다 데, 사찰 부처들에게 자신이 왔다는 것을 알리는 행위란다. 말하자면 우리나라에서 옛날에 남의 집을 방문할 때 대문에 붙어 있는 문고리로 닫혀 있는 대문을 툭툭 쳐 하인들에게 내가 왔다고 알리는 행위와 같은 것이다.

 

 

 

기자가 호쓰미사키지를 방문한 날은 머리에 삿갓을 쓴 사람이 종을 치고 주문을 외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순례자라고 한다.

 

사찰에서 순례 객들에게는 지켜야 할 전통이 몇 가지 있다고 한다. 그들은 지팡이들 홍법대사로 여기고, 다리 위에선 반드시 지팡이를 들고 건넌다고 한다.

 

그 옛날, 홍법대사가 머물곳을 구하지 못해 다리 밑에서 유숙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 순례자들은 다리를 지날 때 마다 혹여 지팡이 소리에 잠든 홍법대사의 영혼이 깰까봐 지팡이를 들고 건넌다 한다. 그 순례객은 종을 치고 주문을 왼 다음, 본당으로 와서 기도를 드렸다.

 

 

 

본당은 문을 반만 열어 놓고 있었는데, 안쪽 단상에는 한국 사찰과 달리 불상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가이드 말이 ‘불상이 없는 게 아니라 본당 안쪽에 감춰 놓고특별한 날에만 공개한다’고 했다.

 

호쓰미사키지는 앞쪽에 있는 등대 축제 때 특별히 일반에 부처를 선보인다고 한다. 본당 뒤 쪽으로는 신사가 있고, 그 길에선 수만은 꼬마 부처상들이 담장위에서 한 부처상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 특이하다. 이유가 궁금해 물어 봤건만 속 시원한 대답을 구할 수 없었다.

 

사찰 정문을 나와 외쪽으로 방향을 틀어 해안 쪽으로 내려가면 하얀 등대가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풍경화를 연출한다.

 

뱀처럼 꾸불꾸불한 무로토미사키산을 내려와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1km 정도 직진하면 돌고래 쇼가 펼쳐지는 곳이 나타난다. 돌고래 직접 만지고, 함께 헤엄도 치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돌고래 공연장에서 반대로 거슬러 1km미터를 가면 코우보대사가 수행했다는 무로토아난해안 (태평양 연안) 국가지정 공원 ‘지오파크’와 만나다.지각변동에 의해 생겨난것으로 일본에서 다섯 곳, 시코쿠에선 첫 번째로 인정 받은 곳이란다 .

 

지오파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지형이나 지질이 독특하면서, 문화와 역사가 있고 교육이나 관광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지오파크에는 비틀림 바위라고 하는 동굴이 있는데, 코우보대사가 젊은 시절 거주했던 곳으로 전설이 전해온다.

 

 

 

코우보대사가 무로토미사키산에서 수행하던 어느 날 어머니인 타마요리 고젠이 아들(코우보 대사)이 걱정된 나머지 남장을 하고 산을 오르는 데, 갑자기 거친 날씨가 되어 불의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를 알고 놀란 대사는 즉시 염불을 외우면서 큰 바위를 비틀어 업어누르고 동굴에 어머니를 대피시켰다고 한다.

 

일본 사찰은 메이지 초까지만 하더라도 여인들의 접근이 허락되지 않았다고 한다. 코우보대사가 수행하고 걸었던 길이 지금은 관광객을 부르는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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