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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근교 여행② 이카루가와 시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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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근교 여행② 이카루가와 시기산
  • 여행작가 황현희 기자
  • 승인 2010.11.1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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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초의 세계문화유산 호류지(法隆寺)와 호랑이산 시기산

일본이 문화재 보존, 관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64년 도쿄 올림픽을 유치하면서부터다. 올림픽을 관람하기 위해 세계 각 국에서 몰려올 관광객들에게 자신들의 역사와 문화와 관련한 볼거리가 없던 것을 발견한 후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문화재에 대한 연구에 들어갔다. 그 결과 일본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이 쇼토쿠 聖德 태자의 이상이 묻어있는 호류지다.

<사진-담징의 벽화가 소장되어 있는 금당과 고베 대 지진 속에서도 살아남은 오층탑>


불가사의하고 우아한 백제 건축기술의 보고(寶庫) 호류지(法隆寺)

쇼토쿠 태자는 일본 고대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사진-쇼토쿠 태자상>

불교를 받아들이고 국가 체제를 정비하고, 아스카에서 나라 지역으로 수도를 옮기면서 국가의 기틀을 잡는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

그의 탄생 설화나 성장배경은 흡사 예수 그리스도와 유사한 점이 많은데 마굿간에서 태어난 점이나, 어머니가 꿈 속에서 신을 만난 후 그를 잉태했다는 점이 그러하다.

호류지는 쇼토쿠 태자가 건립한 사찰 중 하나로 우리에게는 고구려 출신 승려 화가 담징의 <금당벽화>로 잘 알려져 있다. <금당벽화>는 호류지의 금당(곤도) 내벽을 장식하고 있는 벽화로 우아한 선과 부처님의 온화한 표정이 일품이다.

호류지의 또 한 가지 유명한 것은 금당 옆에 위치한 오층탑.

이 목조탑은 1995년 수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가져다 준 고베 대지진 당시에도 한치 흐트러짐 없이 그 자리에 우뚝 서 있었다고 한다.

<사진-호류지 정문>

금당과 오층탑이 위치한 호류지 서원(西院)은 백제건축의 진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당과 오층탑은 물론 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회랑은 모두 백제에서 온 유민들이 건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랑에 늘어서 있는 배흘림기둥은 우리 선조들의 기술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이 외에도 보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백제 관음상은 일본 사람들이 두 번째로 좋아하는 불상으로, 늘씬한 몸매와 우아한 곡선미에서 백제 장인들의 뛰어난 솜씨를 엿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호랑이가 있는 시기산


시기산은 일명 호랑이 산이라고 불린다.

쇼토쿠 태자가 전쟁에 참전하기 전 산에 위치한 초고손시지(朝虎孫子寺)에 와서 승리를 기원했는데 그 날이 호랑이 해, 호랑이 달, 호랑이 날, 호랑이 시 였다고 한다.

쇼토쿠 태자는 전쟁에서 승리했고 그 후 이 절에서는 호랑이를 섬기게 됐다.

초고손시지 입구에는 커다란 종이로 만든 호랑이가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호랑이라고 하는 이 호랑이의 용도는 우체통.

이 절을 방문한 사람이 엽서나 편지를 써서 배 부분에 있는 구멍에 넣으면 이후 돌아오는 호랑이해의 1월 호랑이날을 골라 우편물을 부쳐준다고.

나라에서 시기산으로 가는 길은 시기·이코마 스카이라인 로드라 불리는데 달리며 바라보는 해질녘 노을진 모습과 정상 즈음에서 바라보는 오사카와 고베 지역의 야경이 매우 아름답기로 손꼽힌다.

<사진- 초고손시지에서는 개인 여행자라 해도 반야심경 등 불경을 써보는 사경체험이 가능하다. 한자 한자 써내려가면 뜻을 모른다해도 불경을 한번 읽고 기도한 의미를 갖는다.> <사진-시기·이코마 스카이라인 로드에서 바라보는 노을과 야경>

(참 좋은 관광정보 투어코리아 2010년 10월호, Tou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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