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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내린땅 ‘쓰촨성’ 대지진을 딛고 도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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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내린땅 ‘쓰촨성’ 대지진을 딛고 도약하다!
  • 조성란 기자
  • 승인 2014.03.1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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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중국 ‘쓰촨(四川·사천)성’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여행지는 역시 ‘구채구’와 ‘황룡’일 것이다. 아름대운 자연 풍경에 매료돼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승지인 것. 둘러볼만한 관광지가 어디 구채구와 황룡뿐이랴.

쓰촨은 예로부터 ‘천부지국(天府之國)’이라 불릴 정도로 산천이 아름답고 땅이 기름져 살기 좋은 땅으로 알려져 있다.‘ 하늘이 준 곳간’,‘ 하늘이 내린 땅’이라고 불릴 만큼 비옥한 땅을 가진 쓰촨은 풍부한 천연자원 덕택에 다양한 문화를 꽃피워 왔다. 그만큼 우리에게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중국의 다양한 문화와 유구한 역사,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여행지가 수두룩하다.

‘판다의 고향’으로도 유명한 쓰촨은 남한 면적의 4.9배나 되는 48만5000㎢의 광활한 땅에 아미산, 청성산, 낙산대불, 두장옌 등 수많은 세계적 자연유산을 품고 있다.

삼국지의 배경지이자 유비가 나라를 세운 촉한의 땅으로 다양한 역사 유적지도 즐비하다. 특히 원촨현(문천현, 汶川縣)은 대지진의 아픔을 딛고 새롭게 관광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중국 남서부 양쯔강(揚子江) 상류에 자리 잡고 있는 쓰촨성은 창강·민강·퉈강·자링강(가릉강) 등 4개의 강이 흘러 ‘쓰촨(四川·사천)’이라고 불리게 됐다.

‘천하의산과물은촉에서보라’는 옛말처럼 4개의 강줄기가 성내 곳곳을 흐르고, 쓰촨성 면적의 절반 이상(58%)이 고원 산지로 이루어져 있을 정도. 그만큼 빼어난 천혜의 자연은 하늘이 쓰촨이 내려준 선물인 것.

그러나 지난 2008년 5월 12일 규모 8.0의 대지진이 쓰촨성 원촨현(문천현, 汶川縣)을 강타했다. 희생자만해도 8만6000여명에 달한 대재앙이었다. 지형마저 바꿔놓은 대지진이 발생한지 5년여가 지난 지금, 원촨현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쓰촨성의 성도 ‘청두’에서 구채구(주자이거우)로 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는 원촨현으로 향했다.

 

대지진 진앙지 원촨현(문천현, 汶川縣)

* 시간이 멈춰버린 ‘쉬안커우중학교’
쓰촨성 성도 청두(成都)에서 북서쪽으로 92㎞정도 거리에 있는 원촨현. 버스를 타고 끝없이 이어지는 민강줄기를 따라 난 도로를 따라 3~4시간 정도 한참을 내달려 원촨현에 도착했다. 이 곳은 대지진의 상처 위에 관광지를 조성하는 등 발전을 꾀하고 있었다.

그러나 유독 대지진의 비극을 고스란히 보존, 대지진이 일어난 그 때에 시간이 멈춰있는 곳이 있다. 바로 영수진(잉슈전)에 있는 ‘쉬안커우중학교(선구중학교)’다.

쉬안커우중학교에는 3만3천㎡에 학생 1537명, 교사 133명이 있었으며, 5.12 대 지진 속에서 학생 43명, 교사 8명, 직원 2명, 학부형 2명이 사망했고, 학생 27명, 교사2명이 중상을 입었다. 지진이 일어난 지 4~5일째 모두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 학부모들과 논의해 구조작업을 펼치지 않았다고 한다. 자식을 가슴에 묻은 그 심정은 오죽했을까. 생각만으로 가슴이 뭉클해진다.

대지진이 일어난 지 5년이 지난 지금 ‘쉬안커우중학교’는 추모공원으로 조성돼 관광객을 맞고 있다. 학교 교문에는 대지진 5주년을 알리는 현판이 걸려있고, 교문을 들어서면 5월 12일을 기념하는 시계가 보인다. 지진으로 인해 금이 간 것처럼 생긴 시계 바늘은 숫자 5와 12를 가리키고 있다.

▲무너진 건물사이로 분홍꽃이 피어나 눈길을 끈다

대지진의 상처를 잊지 않으려는 듯 무너진 건물들이 그대로인 학교 곳곳에는 지진이 일어나기 전 어떤 건물이었는지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시간마저 멈춘 듯한 폐허를 그대로 간직, 오히려 관광지로 조성한 건 대자연의 무서움을 잊지 말자는 다짐인 것일까.

 

* 오색 깃발 인상적인 티베트 소수민족마을
많은 생각을 던져주는 ‘쉬안커우중학교’를 뒤로한 채 인근에 있는 티벳 소수민족 거리로 발길을 옮겼다. 티베트 소수민족 거리는 원촨현 인민정부가 대지진 진앙인 영수진(잉슈전) 지역을 관광지로 복구하면서 곳곳에 특별관광구를 조성하면서 생긴 곳이다.

 

쉬안커우중학교에서 티베트 소수민족 거리로 가는 길목에는 학술교류센터, 병원 등 새로 지어진 건물들이 들어서있다.

붉은 천과 하얀 천이 걸려 있는 ‘소원나무(Wishing Tree·허원수許願樹)’도 눈길을 끈다. 흰 구름을 상징하는 흰 천(하다)은 순결과 축복을 뜻하고, 붉은 천은 강족이 귀빈을 대접하고 복을 빌 때 사용하는 신물이다. 하다와 강홍을 나무에 감는 것은 신에 대한 경의를 뜻하는 것이고, 그 나무 아래에 소원을 남기면 신령이 듣고 소원을 들어 준다고 하니 소원을 빌어보자.

소원나무에서 티베트 소수민족마을로 가는 다리, 그리고 마을 안 건물까지 오색 깃발들이 길게 걸려있어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집집마다 베란다에 오색 천을 걸어놓은 것도 인상적이다.

소원나무 티베트 소수민족마을

 

푸른색, 노란색, 붉은색, 흰색, 주황색으로 된 오색 깃발은 티베트 불경이 적혀있는 ‘타르초’다. 이 타르초가 바람에 휘날리면 깃발에 적혀있는 경전 내용이 사바세계로 퍼져나간다고 한다.

타르초과 비슷한 것으로는 마니차(경통)가 있다. 티베트 불경을 적어 넣은 원통으로, 마니차를 한번 돌리면 경전 한권을 다 읽는 것과 같다고 한다.

거리 곳곳에 마니차가 있고 타르초가 바람에 나부끼는 이 곳에서 티베트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소수민족의 삶의 단면을 엿보며 천천히 거닐어보자.

▲경통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중국동방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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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관광뉴스 투어코리아, Tou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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