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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끼리 꽃내음 맡으러 떠나는 봄맞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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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끼리 꽃내음 맡으러 떠나는 봄맞이 여행
  • 오재랑 기자
  • 승인 2014.03.05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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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으로 통하는 길 구례군(求禮郡)

[투어코리아=오재랑 기자] 3월 전남 구례 현천마을에 봄 소식이 엄습하면 온 천지가 노랗게 물들기 시작한다. 마치 노란 꽃구름이 내려 앉은 듯 마을 이곳 저곳이 노란색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마을 전체를 노랗게 물들이기 시작하는 것은 산수유이다. 매년 봄마다 되풀이 되는데 어느덧 1천 년이 넘었다.


구례군은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트리는 시기에 맞춰 ‘산수유꽃 축제’(3월 22일~3월 30일)를 개최한다. 산수유 축제가 개막되면 이를 구경하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구례로 몰려든다.

구례 여행 1번지 ‘화엄사’
‘구례 여행의 1번지’이다. 구례에서 아무리 많은 곳을 찾는다 해도 ‘천년 고찰 화엄사’를 빼놓으면, 앙꼬 없는 찐빵이 되고 많다. 화엄사는 말 그대로 구례 ‘여행의 핵’이 되고 있는 곳이다. 화엄사에선 바람이 불 때마다 들리는 추녀 끝의 풍경 소리조차도 여행의 즐거움이다.


화엄사는 백제 성왕 때 연기조사가 세웠고, 사명(寺名)은 화엄경(華嚴經)에서 따왔다 한다. 경내를 두루 돌아다니다보면 국보(4점)와 보물(8점), 천연기념물(2점)을 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대웅전과 각황전은 국내 목조건물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한다. 각황전은 조선 숙종 25년(1699)에 건축되고, 각황전 현판 글씨는 숙종의 친필이란다.


각황전은 밖과 안이 다른 모습이다. 밖에서 본 외형은 지붕이 포개진 2층 건물인데, 안으로 들어가면 단층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4보살상과 30여래 불상들이 경건한 마음을 심어준다.

각황전 앞쪽 마당엔 6m 규모의 석등(국보 제12호)이 자리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이고, 가운데 기둥이 장고 모양으로 한 것이 특이하다. 통일신라 후기 석등에서 자주 사용되던 디자인이라고 한다.

석등 옆으로 난 108계단을 오르면 경주 불국사의 다보탑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4사자 삼층석탑(국보35호)이 나온다. 화엄사를 창건한 연기조사가 어머니의 명복을 빌며 세운 것이란다.

화엄사에는 국보 제 301호인 괘불도 있는데, 정식 이름은 ‘화엄사영산회괘풍탱’이다. 괘불은 절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행할 때 법당 앞뜰에 걸어놓고 예배를 드릴 때 사용하는데, 석가불을 중심으로 문수보살, 보현보살, 사천왕상 등이 배치돼 있다.

▲운조루 전경

나눔이 있어 더 멋스런 고택 ‘운조루’
고택도 구례 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로 여행길을 잡으면 문화 류씨의 종가(宗家)인 운조루(雲鳥樓)란 고택을 볼 수 있는데, 조선 영조 때 류이주 선생이 낙안 군수를 지내면서 지은 것이라 한다.

‘운조루’란 이름은 “도연명의 시 ‘귀거래사’에서 따온 것으로 ‘구름 속을 날던 새가 자기 둥지를 찾아가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다”고 한다.

운조루는 한 때 규모가 99칸이나 됐지만, 지금은 63칸이 남아 있고, 류이주 선생의 후손이 거주하며 관리하고 있다.

운조루는 조선 후기 귀족 주택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 국내에 몇 안 되는 건축물로 –자형 행랑채, ㅜ자형 사랑채, ㄷ자형 안채와 사당, 연당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운조루에 간다면 원통형의 뒤주(쌀독)는 꼭 봐야한다. 이 쌀독에는 쌀이 두 가마니 반 정도 들어가는 데, 이 집안 며느리들은 대대로 매달 그믐날이 되면 쌀독을 채웠다고 한다.

▲운조루 수레바퀴

그리고 그 쌀독에 ‘누구나 열어도 된다’는 뜻의 ‘타인능해’(他人能解)란 문구를 써놓아 쌀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단다. 운조루의 ‘나눔 미덕’ 실천은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소출의 대부분을 공출해갈 때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운조루는 봄철에 특히 아름다운데 3~4월에 산수유와 동백, 목련이 꽃망울을 터트려 진한 봄 내음을 물씬 풍긴다.

머털도사가 살 듯한 사성암
문척면 죽마리에 가면 산 절벽에 걸려 있는 암자가 눈에 들어온다. 사성암(四聖庵)인데 일생 동안 오르지 않으면 후회하기 때문에 살면서 꼭 한 번은 올라야 한다는 말이 전하고 있다.

사성암의 원래 이름은 오산암(바위가 거북 등껍질처럼 생겼다고 해서 명명된 이름)이었는데, 의상대사와 원효대사, 도선국사, 진각선사 등 4명의 고승이 수도한 곳이라 해서 사성암으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사성암은 굳이 4명의 고승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외부에 보이는 모습만으로도 신비스런 곳이다.

▲사성암

거북 모양을 하고 있는 오산(531m)의 정상 바위 벼랑 틈에 걸려 있는 데, 그 모습이 TV 만화 영화 ‘머털 도사’가 은둔하고 있는 절벽꼭대기의 수련장을 쏙 빼닮았다. 때문에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는 모습을 처음 본 관광객들은 생각할 겨들도 없이 입이 딱 벌어지고 만다.

사성암은 바위 절벽에 매달린 듯 지어진 탓에 마당이 없다. 대신 손바닥만 한 마당 사이로 가파른 돌계단이 나 있는 데, 그 곳을 따라 오르면 수령 600년 된 귀목 나무와 소원바위, 지장전, 삼신각, 도선굴이 줄지어 나온다.

암자를 돌아가면 섬진강을 끼고 도는 구례의 너른 들판이 보이고, 반대편 돌계단을 이용해 약사전에 이르면 원효대사가 바위에 손톱으로 새겼다는 마애여래입상을 구경할 수 있다.

▲사성암 소원바위

구례의 봄이 오는 통로 ‘오일장’
“오메~ 반갑소 잉”
구례 오일장은 정겨운 만남이 있고, 웃음과 정이 넘치는 공간이다. 구례 오일장은 3, 8일에 장이서는 데, 굳이 역사를 따지자면 200년이 넘었다. 그래도 변치 않는 것이 있으니 예나 지금이나 구례의 봄이 오일장을 통해 온다는 것이다.


봄이 되면 지리산에서 나는 약재와 온갖 산나물들이 쏟아져 나와 시끌벅적한 봄 풍경을 연출해낸다.

장터 골목은 이 고장 특산물인 산수유에서부터 당귀, 더덕, 생지황 등 약초들이 지천에 널렸고, 4월로 접어들면 골목은 지리산 일대에서 채취한 고사리와 쑥, 냉이, 두릅, 취 등 각종 산나물로 풍성해진다.

구례오일장은 구역을 정갈하게 구분해 놓아 나눠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약재와 싸전(쌀을 파는 가계)이 어우러져 있는가하면, 또 다른 골목길로 접어들면 채소와 잡화, 어물을 파는 곳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특히 어물전에는 홍어, 민어, 낙지, 굴비 등 남도에서 나는 해산물이 총집결했다.

대장간은 이 시대의 진귀한 볼거리다. 장이 서면 이른 아침부터 시뻘게 달궈진 칼과 낫과 호미를 두들겨대느라 정신이 없다. 어른들의 예 향수를 일깨우고, 아이들에게 호기심과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는 구경거리로 이만한 것도 없다.

<사진-구례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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