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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공의 지난한 망치질 숭고한 아름다움을 빚다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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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공의 지난한 망치질 숭고한 아름다움을 빚다②
  • 문지연 기자
  • 승인 2014.02.20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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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미술의 보고 ‘인도 아잔타’를 찾아서
▲사당굴인 제26굴의 입구. 외관을 깎아 만든 여러 개의 조각상이 눈길을 끈다.

[투어코리아=문지연 기자] 인도에는 수많은 종교를 바탕으로 탄생한 걸작이 즐비하다. 힌두교, 이슬람교, 불교, 시크교, 자이나교 등 지천에 꽃을 피운 종교 색 짙은 문화유산은 인도의 큰 자랑거리다.

 

전 세계 각지의 순례자들이 인도를 찾는 이유이기도하다. 인도인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삶은 종교 그 자체다. 신을 섬기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해 신께 기도를 올리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인도를 지탱하는 힘인 여러 종교 가운데 찬란한 불교 유산을 볼 수 있는 ‘아잔타’ 석굴사원을 찾았다.

 

▲제1굴 입구. 최근에 발굴된 사원 중의 하나로 아름다운 벽화와 조각상으로 유명하다.

 

‘감춰진 신비’ 천 년 만의 재발견
신발을 벗고 경건한 마음을 추스르며 입구 쪽에 자리한 대승불교의 작품인 제1굴로 향했다. 1굴은 최근에 발굴된 것 중의 하나다.

 

사원 내부가 몹시 어두컴컴했던 터라 밝은 빛에 노출되어 있던 망막이 적응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도 잠시, 금방이라도 툭 하고 걸어 나올 것 같은 생동감 넘치는 조각상과 화려한 벽화가 곳곳에서 섬광처럼 번쩍였다. 어둠마저 삼켜버린 예술혼의 발현이었다.

 

▲26번 굴. 조명 빛을 받아 더욱 신비로운 조각상들

 

특히 ‘연꽃을 쥔 사람’이란 의미의 벽화는 알려진 것처럼 매우 수려했다. 화공들의 정갈하고 섬세한 손놀림을 거친 걸작이다. 천장의 머리가 하나인 4마리의 사슴 조각상도 눈에 띄는 작품이다.

 

사당굴인 제26굴에 들어서면 기다랗게 솟은 수 십 개의 기둥을 마주하게 된다. 석공들의 손을 거친 기둥들은 숨을 불어 넣은 듯 생동감 넘치는 조각으로 탄생되어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과시한다.

 

▲제26굴 안의 와불.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와불은 인도 최대의 열반상이다.

 

기둥을 끼고 살짝 돌아서면 출구 쪽에 엄청난 크기의 와불과 마주한다. 인도 최대의 열반상이다.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뒤 가족에게 용서를 구하는 장면, 화장을 하는 공주와 여인을 유혹하는 왕자 등의 모습이 그려진 제17굴의 벽화는 보존 상태가 훌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잔타에서 가장 큰 승원굴로 알려진 제4굴 역시 인상적인 조각상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아잔타에서 가장 큰 승원굴로 알려진 제4굴. 좌불상이 인상적이다

 

제19굴에서는 가장 먼저 입구 쪽에 서 있는 석불과 마주하게 된다. 정교한 조각상이 새겨진 외관을 찬찬히 훑고 있으면 연신 탄성만이 흘러나온다. 내부의 거대한 사리탑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신발을 벗고 신길 반복하며 공개된 모든 사원을 찬찬히 훑었다. 어느곳 하나 부족하거나 뒤처짐 없이 빼어나다.

 

▲제19굴은 입구 쪽 벽면에 새긴 생동감 넘치는 불상들이 눈에 띈다. 굴 내부의 불상과 커다란 사리탑이 시선을 압도한다.

 

거대한 바위를 깎고 또 깎아내린 석공들은 손끝 하나하나에 혼을 불어 넣으며 예술혼을 불태웠을 것이다. 그들은 거친 벽면에 색을 입히고 뭉뚝한 표면을 깎아 섬세한 조각상을 만들어내며 바위 위에 찬란한 아름다움을 꽃피웠다. 석공의 땀방울로 빚어낸 사원의 모든 것에 실로 경탄할 따름이었다.

 

이토록 아름다운 석굴은 1000년이나 빛을 보지 못했다. 비밀처럼 감추어져 있다가 1819년 사냥을 하던 영국군이 우연히 발견하면서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

 

석양을 뒤로한 채 석굴 군을 빠져나왔다. 계단을 내려오는 내내 석공들의 지난한 망치질 소리가 사방에서 울리는 것만 같은 묘한 환청에 사로잡혔다. 그 소리는 밤이 되고 그 다음 날이 되어서도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인력 가마를 이용, 사원군을 관광 중인 아주머니. 넓은 사원군을 걷기 힘들어 하는 이들이 종종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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