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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공의 지난한 망치질 숭고한 아름다움을 빚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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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공의 지난한 망치질 숭고한 아름다움을 빚다①
  • 문지연 기자
  • 승인 2014.02.2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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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미술의 보고 ‘인도 아잔타’를 찾아서

[투어코리아=문지연 기자] 인도에는 수많은 종교를 바탕으로 탄생한 걸작이 즐비하다. 힌두교, 이슬람교, 불교, 시크교, 자이나교 등 지천에 꽃을 피운 종교 색 짙은 문화유산은 인도의 큰 자랑거리다.

 

전 세계 각지의 순례자들이 인도를 찾는 이유이기도하다. 인도인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삶은 종교 그 자체다. 신을 섬기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해 신께 기도를 올리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인도를 지탱하는 힘인 여러 종교 가운데 찬란한 불교 유산을 볼 수 있는 ‘아잔타’ 석굴사원을 찾았다.

 

 

▲석굴군은 인도 미술의 변천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곳으로 불교 예술의 보고로 평가 받는다. 1983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석굴 사원 29개, 길이만 1.5km
불교를 빼고서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야기할 수 없다. 필자는 한반도 구석구석에 살아 숨 쉬는 유구한 불교문화 앞에 당도할 때면 가슴을 두드리는 희열에 마냥 들뜨고는 했다.

 

‘나이롱기독교신자’이긴하나, 종교를 떠나 고혹적인 문화 앞에서는 늘 감동의 밀물이 엄청난 파고를 일으키며 가슴 한 편을 후벼 팠던 것이다.

 

인도에서 자연스레 불교문화를 좇았던 것도 가슴에 사무친 아름다움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 때문이었다. 인도는 바로 불교의 창시자인 석가모니가 태어난 나라 아니던가. 태고의 불교를 접할 수 있는 곳인 셈이다.

 

불교를 꽃피운 여러 장소 중에 ‘불교의 보고’라 불리는 석굴사원이 가득한 아잔타야 말로 여행을 하면서 반드시 들러보고 싶은 장소 중 하나였다.

 

아잔타는 인도 중부 마하라슈트라주 내륙에 위치한 아우랑가바드에 속한다. 데칸고원의 북서쪽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상당수의 여행객들이 아우랑가바드에 짐을 풀고 당일치기로 아잔타에 들르고는 한다. 아잔타와 근교의 엘로라까지 아우랑가바드를 거점 삼아 이동하는 것이 쉽고 편하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아우랑가바드에 여장을 푼 뒤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91루피(화폐단위) 표를 사들고 버스를 탔다. 에어컨 없는 한국의 마을버스 보다 조금 큰 오래된 버스에 올라, 좁은 의자에 몸을 말아 넣으며 3시간 넘게 핑퐁처럼 이리 튕기고 저리 튕기기를 반복했다.

 

닦이지 않은 울퉁 불퉁한 도로가 원인이었다. 본의 아니게 월미도의 유명한 놀이기구 ‘디스코 팡팡’을 원 없이 즐긴 느낌이었다. 다행히도 배 멀미 같은 심한 멀미로 하마터면 민폐를 끼칠 뻔한 아찔한 순간, 드디어 아잔타에 도착했다는 차장의 목소리가 실내를 울렸다.

 

▲아잔타 사원군 입구쪽 도로의 모습. 눈에 띄는 버스 정류장 표시가 없기 때문에 내릴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버스는 대로변에 덩그러니 멈추어 섰다. 이곳이 정류장임을 알리는 표시 따위는 없었다. 누구든 깜빡 졸다가는 내려야할 곳을 놓칠 수가 있으니 때가 되었다 싶으면 정신을 바짝 차리기를 권한다.

 

영상 50도에 육박하는 날씨 탓이었는지 버스에서 내리는 관광객은 보이지 않았다. 긴가민가하고 있던 찰나, 한 인도인이 한국말을 섞어가며 다가왔다. 사원 아래 늘어서 있는 기념품 가게의 종업원이 호객행위에 나선 것이다.

 

‘상점 투어’제안을 거절하고 몇 발짝 앞의 아잔타 로터리로 향했다. 이곳에서 7루피 하는 로터리 입장료를 샀다. 버스 정류장에 들어가기 위해 정류장 입장료를 구입한 셈이다. 다소 이해 안 되는 부분이었지만 어찌되었든 정해진 룰에 따라 표를 끊고 버스비 10루피를 낸 뒤 석굴 사원 입구로 향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석굴 사원의 모습. 데칸고원 숲을 가로 지르는 와고라강 계곡에 말발굽 모양으로 늘어선 사원은 1.5km로 길이에 높이 70m로 이루어져 있다.

 

벽화·조각상 등 예술혼 깃든 걸작
사원 입구에서 250루피 표를 끊고 다시금 계단을 올랐다. 계단 하나하나에 찰 지게 눌어붙어 있던 대지의 복사열이 발바닥을 타고 온 몸을 스멀스멀 기어올랐다. ‘살면서 과연 이만한 더위를 만났던 적이 있던가?!’ 절대로 없었다. 인도에서 만난 6월의 더위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그러나 계단 맨 위쪽 끝에 다다랐을 때, 메가톤급 더위마저 주눅 들게 하는 실로 믿을 수 없는 광경을 확인하고야 말았다. 세상에! 도무지 끝을 가늠할 수 없는 엄청난 규모의 석굴 사원이 눈앞에 기다랗게 펼쳐진 것이 아닌가.

 

▲여러 개의 기둥으로 이뤄진 석굴 사원 내부 모습.

 

더위에 지쳐 말라버린 가슴이 엄청난 환희와 감동으로 인해 마른 장작 타듯 활활 타오르는 느낌이었다. 전율의 소용돌이가 순식간에 온 몸을 뱅글뱅글 휘감았다.

 

아잔타 석굴사원은 데칸고원 숲을 가로 지르는 와고라강 계곡에 말발굽 모양으로 장장 1.5km로 길게 펼쳐져 있으며 높이는 70m에 달한다.

 

석굴 제작의 시초는 승려들이 거주지인 승원과 탑원을 조각한 것에서 기인한다. 기원전 2세기 아잔타 시기부터 굽타 왕조시대에 이르기까지 제작된 사원의 수는 29개에 이른다. 석굴은 크게 사당굴과 승원굴로 분류된다. 제9, 10, 19, 26, 29굴이 사당굴이다.

 

▲사원 내 불상

 

사원은 입구에서부터 순서대로 번호가 매겨져 있는데 이는 연대기적 순서와는 관계없다. 석굴 중심부에 가장 오래된 사원이 자리하고 있다.

 

석굴군은 인도 예술의 변천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곳으로 불교 예술의 보고로 평가 받는다. 1983년에는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 등재 되었다.

 

실제 석굴을 깎아 사원을 만든 것도 놀랍고 그 안에 모셔 놓은 불상과 벽면에 새겨 넣은 그림 등 절세의 아름다움을 보고 있자면 저도 모르게 그만 입이 떡하고 벌어지고 만다.

 

▲석굴사원 곳곳에서 보존상태가 양호한 아름다운 벽화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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