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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보다 뜨거운 홍콩의 유혹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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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보다 뜨거운 홍콩의 유혹④
  • 오재랑 기자
  • 승인 2010.08.05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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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사이를 거닐다 ! 홍콩 갤러리 여행
홍콩에서는 매년 국제 아트 페어(HK International Art Fair)가 열린다. 올해(5월 27~30일)에도 29개국, 150개 갤러리가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국내에서도 갤러리 현대와 가나아트갤러리, 학고재, 표화랑 등 12개
화랑이 참여해 한국 작가들을 해외에 소개했다. 이런 연유로 오늘의 홍콩은 아시아 예술의 중심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국의 신사동 가로수 길과 유사하나 훨씬 더 풍성한 소호 갤러리 길로 산책을 나서 보자.


갤러리들의 거리 소호

소호의 매력을 발굴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갤러리 순례다. 한 세기 전만 해도 골동품 상점들로 가득했던 할리우드 로드는 이제 홍콩에서 가장 중요한 갤러리들이 집결하는 문화 중심지로 변모했다. 다국적 감각들이 역동하는 도시답게 전시의 스펙트럼도 넓다. 중국 미술을 대표하는 대가의 작품부터 유럽 출신 아티스트의 설치 프로젝트까지, 형형색색의 작품들은 끊임없이 발목을 붙든다. 아기자기한 카페와 낡은 이발소, 노천 음식점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갤러리들은 풍경 자체만으로도 여행의 감각을 자극한다.


아시아 아트 아카이브

소호의 갤러리 산책은 ‘아시아 아트 아카이브’에서 출발해야 한다. 할리우드 로드의 서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덕에 여정을 시작하기에도 안성맞춤이지만, 아시아 미술의 현재진행형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통 유리창 안쪽으로 10여년에 걸쳐 수집된 전시 자료와 도록, 예술 잡지들이 진열되어 있으며, 엄중하게 관리 중인 아티스트들의 친필 편지나 드로잉 등도 열람해볼 수 있다. 소호 입구에는 전시 안내문들을 비치해 놓았고, 무료 인터넷도 사용할 수 있다.


탕 컨템포러리 아트

아시아 아트 아카이브와 같은 건물인 할리우드 센터에 위치해 있으며, 중국 현대 미술을 소개하고 있다. 이곳은 태국과 중국의 젊고 야심찬 아티스트들과 계약을 맺고 있는데 1년에 6~7차례에 전시를 갖는다. 전시관은 두 공간으로 나뉘어 있으며, 지하 특유의 찬 공기와 미니멀

한 인테리어가 서늘한 사막처럼 느껴진다. 회화와 설치 작업, 미디어 아트를 오가며 진행되는 전시가 그 적막한 공간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패러사이트 아트스페이스

규모는 작지만 홍콩 미술계를 선도하고 있는 갤러리다. 비디오 아트와 환경 미술, 음향 미술 등 실험적 장르를 주 종목으로 삼는 이곳에서는 전 세계 미술 동향의 최전선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오래된 공업 지구에 예술가들의 거처를 마련하는 프로젝트를 비롯해 다양한 미술 서적과 잡지도 출판하고 있다.

아트 스태이트먼츠

러시아의 아티스트 도미니크 페레고가 오픈한 이곳은, 폭넓은 시선으로 작가를 선별하고 전시를 기획한다. 팝 컬처와 할리우드 영화, 테크놀로지를 조합해 패션 화보처럼 멋진 사진 속에 비판적인 시선을 담은 러시아의 아티스트 그룹 ‘AES+F’,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레디메이드 아트의 선두주자 ‘베르트랑 라비에’, 독수리 5형제의 1호기와 2호기를 팝아트로 소화한 ‘요시타카 아마노’ 등은 그 일부일 뿐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독특하고 다양한 작품 사이를 오가며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갤러리이다.


오사지 소호

‘오사지’는 원래 홍콩의 유명한 패션업체였으나 2004년 오사지 그룹의 오너가 갤러리를 오픈하면서 홍콩 미술의 또 다른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오사지 퀀퉁이 실험적이고 규모가 큰 전시에 치중한다면 오사지 소호는 대중적이고 친숙한 작품들에 주목한다. 110㎡에 달하는 면적은 소호의 갤러리들 중에서는 넓은 편이다.


캣스트리트 마켓

골동품 시장이 성행했던 할리우드 로드의 옛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값비싼 진품보다 독특한 기념품을 사는 재미로 가득한 시장이다. 마오쩌둥 조각상과 가짜임이 분명한 롤렉스 회중시계, 투박하게 세공된 중국풍 안경테, 아편 담뱃대 등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흥정만 잘 하면 가격이 절반 이상 낮출 수 있다.


홍콩 예술촌, 쟈키스 클럽

홍콩 아티스트들의 독특한 작업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빈 공장 건물에 예술가들의 작업실이 둥지를 틀고 있으며, 현대 미술 작가부터 포토 그래퍼, 서예가, 경극 교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의 작업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차이완의 버려진 공업 지대를 예술의 발원지로 단장한 포탄 지역(www.fotanian.com)에는 20개가 넘는 스튜디오에서 아티스트와 큐레이터, 뮤지션이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참 좋은 관광정보 투어코리아 2010년 07월호, Tou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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