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28 20:38 (목)
여름보다 뜨거운 홍콩의 유혹①
상태바
여름보다 뜨거운 홍콩의 유혹①
  • 오재랑 기자
  • 승인 2010.08.05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 자신을 돌아보고, 인생의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것. 바로 여행이다. 여행을 하면서 경험하는 이국의 음식
과 다양한 볼거리, 낯선 환경은 설렘과 함께 추억을 선사하는 산물이다.

‘홍콩’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열에 아홉 정도는 쇼핑을 꼽을 것이다. 별들이 소곤거리는 백만 불짜리 야경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관광자원이다. 맛 집 탐방은 미각을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더위가 밀려오는 7월. ‘동양의 진주’ 홍콩으로 여행길을 잡아 본다.

짧은 시간 긴~ 여운

1박 3일 일정으로 떠나는 홍콩 도깨비여행!


짧은 시간 긴 여운이 남는 1박 3일 홍콩 여행에 도전해본다!

직장인으로서 두 달간의 유럽 배낭여행 같은 것은 언감 생신 꿈도 못 꾸고, 단 하루짜리 휴가를 내는데도 눈치가 보인다. 그렇다고 여행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연차를 내지 않고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길은 토·일요일을 활용하는 것뿐이다. 이러한 여행으로는 1박 3일 홍콩 도깨비여행에 도전해보자. 여권, 쇼핑한 물건들을 가득 채워올 수 있는 넉넉한 수트케이스만 있다면 휴가도 낼 필요 없이 홍콩으로 떠날 수 있다.

홍콩 여행을 떠나기 전 나는 매일아침마다 습관처럼 홍콩관광청 정 대리가 운영한다는 ‘정 대리의 홍콩이야기 (blog.naver.com/hktb1)’를 드나들며 여행에 필요한 자료를 모아뒀다. 그 자료를 토대로 홍콩 여행을 나서본다. 자료제공: 홍콩관광진흥청 한국지사(www.discoverhongkong.com/kor)


여행 1일차 – 토요일


한 주중 첫 여유가 느껴지는 토요일 아침. 직장 상사의 압박과 과중한 업무의 스트레스를 떨쳐버리고 마음도 몸도 가볍게 오전 9시 홍콩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3시간 비행 끝에 도착

한 홍콩 공항. 그곳에서 나는 AEL(공항고속전철)을 타고 곧바로 구룡반도에 예약해둔 호텔로 출발했다. AEL 공항고속전철은 24분 만에 나를 공항에서 시내 (구룡, 센트럴 역)으로 데려다 주었다. 구룡 AEL 역에 도착해서는 무료셔틀버스를 이용해 예약해둔 호텔로 이동했다.

체크인을 완료하니 오후 2시. 이때부터 시작된 홍콩에서의 첫 번째 일정은 딤섬 먹기. 홍콩 사람들이 주로 점심용으로 먹는다는 딤섬은 차와 함께 먹는다고 해서 ‘얌차’ 라고도 한다. 점심을 먹기 위해 찾아간 레스토랑은 침사추이 랭함호텔에 위치한 탕코트 (T’ang Court).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미슐랭 가이드가 출판되었는데 탕코트는 미슐랭 가이드에 등재 될 정도로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이곳에 들어 하가우, 장펀, 슈마이, 차슈바오 등 홍콩대표 딤섬메뉴를 입에 넣으니 내 미각도 때 아닌 호강을 한다.

점심을 먹고 나니 벌써 3시 30분. 이제부터 본격적인 홍콩여행의 시작이다. 홍콩 여행의 묘미는 쇼핑에 있다. 랭함호텔에서 5분 거리에 하버시티 쇼핑몰이 있으니 거리도 가깝다.

하버시티는 홍콩에서 쇼핑 1번지로 꼽히는 유명한 쇼핑몰이다. 쇼핑몰에 도착한 나는 가장 먼저 한국에

서 점찍어두었던 아이템의 가격을 꼼꼼히 비교해 본다. 홍콩 세일기간이다 보니 클럽모나코 블랙 원피스의 가격이 6만 원 정도 저렴했다. 멀버리 베이스워터 백에 달아줄 귀여운 액세서리도 한국에서보다 8만 원 정도 부담을 덜 수 있다. 이런 게 홍콩 쇼핑의 묘미인가 싶다.

장시간 쇼핑을 하고나니 배가 출출하다. 이럴 때는 홍콩대표 간식 ‘허류산’ 망고 주스를 마셔 봐야한다. 다행히 컴퓨터를 통해 봐왔던 빨간 간판의 ‘허류산’ 이 하버시티를 나서자마자 보인다. 망고를 갈아 넣으면 달고 느끼한 맛이 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씹히는 망고가 신선하다. 아니 새콤 달콤 시원한 맛에 반하고 말았다.

주스 한잔을 마시고 시계를 보니 어느새 7시 30분. 홍콩을 방문하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할 것이 또 하나 있으니 ‘심포니 오브 라이트 쇼’다. 심포니 오브 라이트 음악소리는 홍콩 어디를 가든 들을 수 있고, 그 음악소리에 맞춰 홍콩의 마천루들이 레이저 쇼를 펼칠 정도로 홍콩에서 대단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특히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빛과 음악의 교향곡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세계 최대의 야외 멀티미디어 쇼이다. 그 유명한 쇼를 보기위해 시계탑 근처 2층짜리 전망대에 올라 자리를 확보했다.

빅토리아 하버에 그대로 반사되어 아름답게 비추는 장면은 치파오 입은 수줍은 홍콩 여자처럼 로맨틱하기 그지없다. 매일 밤 8시면 어김없이 펼쳐지는 이 거대한 쇼, 대체 홍콩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걸 생각해냈을까?

13분간 펼쳐지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즐긴 뒤 홍콩의 명물 ‘스타페리’를 타고 센트럴로 건너간다. 오늘은 토요일 밤. 그곳에서 나는 홍콩 밤 문화의 중심 란콰이퐁으로 향했다. 좁은 골목은 스타일리시한 유럽식 노천바, 클럽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오늘 홍콩의 모든 서양인들은 꽉 찬 바를 제쳐두고 길거리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다. 나도 그들 중 한 명. 오늘은 아무 걱정을 하지 않고 놀아볼 작정이다. 토요일은 그렇게 밤이 깊어 갔다.


여행 2일차 – 일요일


일요일 아침. 잠에서 일어난 나는 일단 내일 새벽 귀국 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짐부터 정리해 두기로 했다. 올 때 내렸던 AEL 역은 우리나라 공항터미널과 같은 곳이라 미리 체크인을 할 수 있다. 그곳서 미리 짐을 부치고 티켓을 손에 넣으니 다소간 여유가 생긴다.

잠시 후 시간을 보니 오전 11시. 아침겸 점심을 먹기 위해 블로커들이 칭찬하고 탤런트 송혜교도 와서 음식을 먹었다는 당조 (Sweet dynasty)에 들렀다. 그곳에서 홍콩 사람들이 아침으로 즐겨먹는다는 죽(콘지,Congee)를 시켰다. 밀가루를 튀긴 듯 한 야오자이과이라는 것도 함께 나오는데 콘지에 푹 담갔다가 먹으면 맛이 일품이다. 당조의 명물 망고 푸딩도 맛본다. 블로커들이 열광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식사를 마친 뒤 홍콩의 명물이라는 빅토리아 피크로 향한다.

빅토리아 피크는 우리나라 남산의 N타워처럼 산 정상에서 홍콩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홍콩

을 방문한 사람들은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는 관광지이다. 피크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피크 트램을 타는데, 산의 경사로 인해 45도로 기운 빨간색 피크 트램 안에서 장난감처럼 작아진 홍콩의 마천루들을 엄지와 검지, 집게손가락으로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이 참 재미있다.

빅토리아 피크의 하이라이트로 시원하게 사방으로 뚫린 스카이 테라스에서 활기차지만 조금은 냉정한 홍콩의 낮 표정을 감상하고 나니 벌써 2시. 다음 여행지인 홍콩의 유럽 ‘소호 (SOHO)’로 가기 위해 오픈 탑버스를 타고 다시 피크 트램 터미널로 향했다.

소호는 작고 아기자기한 홍콩 디자이너들의 독특한 감수성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멀티숍에서부터 가죽가방 숍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재미있는 숍들이 즐비하다.

홍콩 설 축제 때 방문한 "우리 결혼했어요"의 ‘아담부부 조권과 가인’처럼 타이청 베이커리에서 나도 에그 타르트를 맛보기로 했다. 따끈하고 부드러운 그 맛은 영국총리도 반했다 한다. 길거리를 돌아다녀보니 사탕수수 주스, 국수, 덮밥, 거북이 젤리 등 홍콩 사람들이 먹는 간식거리가 가게 곳곳에서 보인다. 가게에 간식거리로 배를 간단히 채운 뒤 사람들이 꼭 타보라고 권한 홍콩의 명물 ‘트램’을 타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소호에서 내려와 랜드 마크 앞쪽으로 오면 트램 정류장이 있다. 이어폰을 꼽고 마치 영화의 주인공처럼 트램에 올라 홍콩 젊은이들의 거리 코즈웨이베이, 타임

스퀘어 몰로 향한다.

타임스퀘어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홍콩에서 그나마 가장 현지인의 비율이 높은 곳으로, 신상(품)이나 재고가 다른 곳에 비해 천천히 소진된다. 어제(토요일) 하버시티 자라 매장에서 맘에 들었지만 사이즈가 없었던 셔츠가 타임스퀘어 자라에는 있었다.

가격도 상당히 저렴하다 타임스퀘어 안에 있는 홍콩 대표 백화점 ‘레인크로포드’ 신발편집 매장에서는 원가가 50만 원인 마크 제이콥스 까만색 펌프스가 18만 원에 팔리고, 우리나라에서 꽤 비싸게 팔리는 페레가모 플랫슈즈도 15만 원이다.

홍콩의 세일은 대부분 6월 말~8월말, 11월 말~ 설날 전까지 진행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세일 폭이 커지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맞는 사이즈가 일찍 소진되기 때문에 원하는 물건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결단력 있는 행동이 요구된다.

어느덧 밤 10시. 늦게까지 타임스퀘어에 머무른 김에 홍콩 대표 대형 슈퍼마켓인 시티슈퍼에 들러 와인을 샀다. 홍콩에서 와인과 맥주는 면세라서 한국보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어느덧 홍콩과 작별할 시간. 구입한 물건을 부랴부랴 챙겨 AEL을 타고 공항에 도착하니 밤 10시 45분. 다행히 아침에 수속을 해둔 덕분에 공항내 스카이 플라자에서 차 한 잔을 마실 여유가 생긴다. 짧지만 실속 있었던 홍콩여행. 이틀간의 일정이 머릿속에서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여행 3일차- 월요일


서울행 비행기 타고 인천 공하에 도착하니 새벽 5시 30분. 졸린 눈을 비비며 출근을 해야겠지만, 수트케이스를 꽉 채운 물건들이 나를 흐뭇하게 한다.

한동안 카드 값에 허리가 휘청하겠지만, 그래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홍콩 여행은 득템(괜찮은 아이템을 획득한다는 인터넷 은어)의 연속이었으니까! 직장인들이여, 망설이지 말고 떠나자! 여행 경비도 46만9천 원이면 족하니까. 참고 홈페이지 www.naeiltour.co.kr/ 전화 02)6262-5004


(참 좋은 관광정보 투어코리아 2010년 07월호, Tour Korea)

<저작권자(c)투어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카카오플러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에디터 초이스
투어코리아 SNS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