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김현정 기자] 가는 가을이 너무나 아쉬워 시간을 꼭 붙잡아 두고 싶다. 높고 푸른 하늘, 형형색색 단풍과 국화, 은빛 물결 억새 등 화려했던 가을빛과 그윽한 가을향을 놓아버리기가 쉽지가 않다.
온 몸을 불태워 절정을 선보였던 단풍들은 사람들의 발길 닿는 곳마다 낙엽으로 뒹굴며 화려했던 시절의 기억을 곱씹게 한다.
가을의 끝자락을 추억하려는 듯 막바지 가을 축제들도 이곳저곳에서 열린다. 화려했던 가을빛을 닮은 등불과 불꽃이 가을밤을 수놓고, 갖가지 모양과 색깔을 뽐내는 국화축제가 11월 늦게까지 이어져 국화향에 취해볼 수도 있다. 가을빛·가을향을 탐하러 막바지 가을 축제로 나서보자.
화려한 등불의 향연 ‘2013 서울 등 축제’ ‘서울등축제’가 11월 1일부터 17일까지 17일간 서울 청계천 일대에서 열려, 축제 기간 청계천 물줄기를 따라 한국 전통 등과 해외 초청 등 수백점이 서울의 가을밤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한성 백제 천년의 꿈’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선 한국 전통 등 제작 기법을 사용해 탄생한 6백여 점의 전통등이 2천년 전 고대 국가 ‘백제’의 역사와 유물 그리고 고대 도읍인 서울 한성의 문화와 가치를 아름다운 빛으로 재현된다.
청계천광장에서 삼일교에 이르는 0.9km에 ‘한성 백제’를 테마로 한 주제등이 전시된다. 구역별로는 청계광장~광교는‘한성(現서울) 백제 500년’테마 등이 전시돼 서울이 백제의 도읍이 되는 과정과 문화적 번성기를 보여준다.
또 광교~장통교는 ‘도읍의 이동-웅진(現공주) 백제 시대’와‘사비(現부여) 백제 시대’를 재현한 등이 전시돼 웅진·사비도읍 시대의 유물과 설화를 접할 수 있다. 또 장통교~삼일교에는‘화합의 백제 정신’을 테마로 한 지역등과 세계 각국에서 제작된 이색적인 등이 전시돼 화려한 빛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축제기간 매일 오후 5시부터 밤 11시까지 다양한 등이 전시돼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또한 축제 기간 내내 풍성한 볼거리와 아기자기한 체험행사도 가득해 선선한 가을밤 따뜻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군산세계철새축제 서해안의 황금빛 석양을 배경으로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펼치는 화려한 군무를 감상할 수 있는 ‘군산세계철새축제’가 11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군산 금강철새조망대, 금강습지생태공원, 나포십자들 등 금강호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동행’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자연생태축제로 꾸며지는 만큼 소음이 큰 무대 공연은 배제하고 에드벌룬 등의 설치를 지양, 축제의 주인공인 철새들의 휴식에 방해요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관광객들도 철새탐조에 방해가 되는 원색적인 옷을 입지 않도록 사전에 홍보하는 등 먼 길을 날아와 지친 날개를 쉬는 철새들 중심으로 한 힐링 축제로 펼쳐진다.
그 어떤 기계로도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자연이 만들어낸 최고의 작품인 ‘가창오리의 경이로운 군무’를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축제의 백미는 ‘탐조투어’. 가족단위로 해설자의 설명을 곁들이며 금강호의 철새를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가창오리의 화려한 군무를 현장에서 볼 수 있어 자연의 경이를 느껴볼 수 있다.
특히 철새조망대와 억새, 갈대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조망대 앞에 조성된 21만㎡ 규모의 드넓은 습지생태공원을 배경으로 가창오리를 비롯해 큰고니, 개리,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쇠기러기, 재갈매기, 검은머리갈매기, 붉은부리갈매기 등 다양한 철새의 모습을 관찰하는 것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축제 이후에도 내년 2월까지 주말 탐조투어가 이어질 예정.
또한 축제기간 새 먹이통 만들기, 새가 되어 냠냠, 앵그리버드 밀렵자를 잡아라, 금강습지생태공원 곳곳을 누비는 철새 보물찾기, 철새윷놀이, 철새퍼즐방 등 체험거리가 풍부하게 마련돼 관광객들에 색다른 즐거움 을 선사한다.
철새 종이비행기 날리기대회, 철새 사진 콘테스트, 철새축제 마스코트인 창이 까미 대형풍선 세우기 시합, 철새 그림그리기 대회 등은 축제의 재미를 더해준다. 어부지리 조개구이, 철새도래지 친환경 쌀을 이용한 떡메 인절미 체험, 꼬꼬덱 닭구이 한마당 등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푸짐한 먹거리는 관광객들의 구미를 끌어당긴다.
생태습지 공원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1박2일 철새 겨울 생태캠프’도 인기 프로그램이다. 캠프 참가자는 습지생태공원을 자유롭게 탐방하고 캠프파이어와 레크레이션을 하며 낭만 가득한 밤을 만끽할 수 있다. 또 다음날 아침 나포십자들로 가 철새들의 아침을 탐조하고 철새조망대를 견학할 수 있다.
● 축제기간 2013.11.22~11.24 ● 축제장소 전북 군산시 금강철새조망대 등 ● 문의 063-454-5680~7 ● 홈페이지 www.gmbo.kr
오곡별미 가득‘제15회 여주 오곡나루축제’ 제15회 여주 오곡나루 축제가 11월 8~11일 4일간 여주 신륵사관광지 일대에서 열린다.
여주의 대표 농·특산물인 쌀과 고구마를 주제로 지난해 열렸던 진상명품축제와 고구마축제를 통합해 선보이는 축제로, 여주의 풍성한 오곡별미를 맛볼 수 있어 관광객들의 입을 즐겁게 한다. 축제는 다양한 볼거리, 체험거리, 먹거리가 가득한 행사로 꾸며진다.
특히 여주 대표 특산물인 속이 노란 달콤한 고구마는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다. 축제 ‘미도리랑’에서는 초대형 장작불 고구마 통을 활용해 고구마를 구워먹는 행사가 펼쳐진다. 1일 2회 200박스 분량의 고구마를 장작불에 구워 무료로 나눠줘, 관광객들의 구미를 끌어당긴다. 고구마 막걸리, 쌀찐빵, 인절미 등도 축제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오곡주막’에서는 ‘여주 쌀’을 활용한 다양한 먹을거리가 관광객들의 침샘을 자극한다. 대형 가마솥으로 지은 여주쌀밥 비빔밥 만들기 체험이 진행돼 이색 볼거리를 선사한다. 갓 지은 쌀밥을 모두 함께 비벼서 나눠 먹을 수 있어 축제의 재미를 맛볼 수 있다. 비빔밥과 함께 오방떡국, 국밥, 추어탕 등 다양한 먹거리가 풍성하다.
또한 오곡장터에는 쌀, 고구마, 땅콩, 사과, 배 등 여주에서 생산된 농특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동물마당에서는 아이들이 한우 송아지, 조랑말, 돼지, 토끼 등 동물에게 먹이도 주고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아이들에게 신나는 시간을 선사한다.
‘나루마당’에서는 커다란 천에 관객들이 화가와 함께 물감을 뿌리고 던지며 그림을 그리는 액션페인팅을 비롯해 즉흥극으로 각색한 ‘갑돌이와 갑순이’, 펜싱쇼 등이 축제의 흥을 북돋아준다.
그윽한 국화향 가득 ‘영암왕인국화축제’ 가을꽃‘국화’를 테마로 한‘영암왕인국화축제’가 11월17일까지 전남 영암군 군서면 왕인박사유적지 일원에서‘호남의 소금강’이라고 불리는 월출산을 배경으로 열린다.
‘일억 송이 국화! 오색찬란한 국향의 유혹!’을 주제로 열리는 축제에선 왕인문, 승천하는 국화용, 국화영월관, 도갑사·성풍사지 석탑국화, 국화석장승, 만화캐릭터 모형작 등 총 18종, 14만점의 국화가 전시돼 축제장을 국화향으로 물들인다.
특히 국화로 치장한 왕인문과 왕인문을 통과하면서 마주 보이는 국화 영월관의 전면부가 모두 국화로 채워져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지역 보물 문화재인‘성풍사지 5층 석탑’과 유형문화재‘도갑사 5층 석탑’을 원형 그대로 국화 탑으로 표현한 조형물, 그리고 해학적인 표정의 국화 장승은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또 국화동산, 왕인로 등을 산책하며 국화향에 취해볼 수도 있다. 주 전시관(1,400㎡)에는 1,000송이 국화꽃이 어우러진 ‘다륜대국’, 길이 4m의‘현수국’, 분재국, 화단국, 갖가지 수형의 국화분재가 볼거리를 선사한다. 국화로 치장된 각종 만화 캐릭터와 동물 모형작들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어당긴다.